길어진 연휴가 만든 ‘공중 체증’
연휴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하늘은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김포행 비행기를 찾는 사람도, 제주로 내려오려는 사람도 한 화면에 뜨는 건 ‘매진’ 표시뿐입니다.
길어진 연휴가 여유를 만들 줄 알았는데, 지금 제주의 하늘은 오히려 더 비좁아졌습니다.
표는 없고, 남은 건 비싼 시간뿐입니다.
■ 귀경길 막히고, 표는 사라졌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5일 오후 기준, 제주발 김포행 모든 항공편이 사실상 전량 매진 상태입니다.
국내 주요 항공사 예매 시스템을 같은 시각 조회해보면 일반석은 12만~15만 원,
비즈니스석은 19만~21만 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특가 운임은 진작에 사라졌고, 남은 좌석은 대부분 변경·환불이 가능한 상단 운임 구간입니다.
6일부터 9일까지 이어지는 실시간 조회에서도 흐름은 같습니다.
주요 시간대는 이미 포화, 오전과 저녁 편은 예약 버튼조차 비활성화돼 있습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귀경 수요가 일정 구간에 몰리며 ‘좌석보다 시간이 귀해진 시장’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 서울발도 ‘싼 표’는 없다
서울발 항공권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김포→제주 노선은 일부 좌석이 남아 있지만 대부분 14만~17만 원대 상단 운임입니다.
심야편 일부가 10만 원 초반으로 표시되지만, 몇 시간 안에 매진으로 바뀝니다.
귀성 수요가 빠진 자리를 여행 수요가 채우며 “표는 남았지만 싸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국적사 관계자는 “이번 추석은 귀성·귀경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라며, “양방향 모두 고가 운임이 유지되는 역대급 성수기 구조”라고 밝혔습니다.
■ 하늘길의 체증, 길어진 연휴가 불렀다
개천절과 한글날이 이어진 10일 황금연휴는 결국 하늘길의 병목을 만들었습니다.
이동 시점이 분산돼 입도는 완만했지만, 복귀는 한꺼번에 몰렸습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연휴 기간 제주 입출도 인원은 약 33만 7,000명으로 추산됩니다.
공항은 8일을 최고 혼잡일로 보고 수속 인력과 수하물 처리 라인을 늘려 대응 중입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탑승 수속 지연이 불가피하다”면서, “출발 두 시간 전 공항 도착을 권한다”고 말했습니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 파업으로 제주공항 자회사 근로자 300여 명이 파업에 참여 중이지만, 공항 측은 대체 인력을 투입해 평상시 80% 내외 인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관련해 공항공사 측은 “항공기 운항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필수인력은 정상 근무 중”이라며, “연휴 기간 공항 운영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흐린 하늘, 뜨거운 공항
활주로 위로는 열기가 아른거리고, 대합실엔 사람들의 한숨이 길게 이어집니다.
비행기가 뜨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뜨거운 공기와 긴 대기열, 수하물 카트 소리가 뒤섞여 제주공항은 마치 시간 자체가 밀려 있는 듯합니다.
창밖의 하늘은 희뿌옇고, 사람들의 얼굴은 그보다 더 흐립니다.
모두 떠나려 하지만, 아무도 서두를 수 없습니다.
하늘은 열려 있지만, 시간은 이미 꽉 막혔습니다.
■ 길어진 연휴, 여유는 사라졌다
여전히 붐비는 하늘길.
공항은 하루 종일 사람의 체온으로 가득합니다.
표는 없고, 시간만 비싸진 연휴의 끝.
사람들은 여행보다 ‘돌아가는 일’이 더 어렵다는 걸 이제 천천히 배우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석 연휴 귀경길로 붐비는 제주공항 출발층을 담은 편집 이미지.
연휴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하늘은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김포행 비행기를 찾는 사람도, 제주로 내려오려는 사람도 한 화면에 뜨는 건 ‘매진’ 표시뿐입니다.
길어진 연휴가 여유를 만들 줄 알았는데, 지금 제주의 하늘은 오히려 더 비좁아졌습니다.
표는 없고, 남은 건 비싼 시간뿐입니다.
■ 귀경길 막히고, 표는 사라졌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5일 오후 기준, 제주발 김포행 모든 항공편이 사실상 전량 매진 상태입니다.
국내 주요 항공사 예매 시스템을 같은 시각 조회해보면 일반석은 12만~15만 원,
비즈니스석은 19만~21만 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특가 운임은 진작에 사라졌고, 남은 좌석은 대부분 변경·환불이 가능한 상단 운임 구간입니다.
6일부터 9일까지 이어지는 실시간 조회에서도 흐름은 같습니다.
주요 시간대는 이미 포화, 오전과 저녁 편은 예약 버튼조차 비활성화돼 있습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귀경 수요가 일정 구간에 몰리며 ‘좌석보다 시간이 귀해진 시장’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 서울발도 ‘싼 표’는 없다
서울발 항공권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김포→제주 노선은 일부 좌석이 남아 있지만 대부분 14만~17만 원대 상단 운임입니다.
심야편 일부가 10만 원 초반으로 표시되지만, 몇 시간 안에 매진으로 바뀝니다.
귀성 수요가 빠진 자리를 여행 수요가 채우며 “표는 남았지만 싸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국적사 관계자는 “이번 추석은 귀성·귀경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라며, “양방향 모두 고가 운임이 유지되는 역대급 성수기 구조”라고 밝혔습니다.

■ 하늘길의 체증, 길어진 연휴가 불렀다
개천절과 한글날이 이어진 10일 황금연휴는 결국 하늘길의 병목을 만들었습니다.
이동 시점이 분산돼 입도는 완만했지만, 복귀는 한꺼번에 몰렸습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연휴 기간 제주 입출도 인원은 약 33만 7,000명으로 추산됩니다.
공항은 8일을 최고 혼잡일로 보고 수속 인력과 수하물 처리 라인을 늘려 대응 중입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탑승 수속 지연이 불가피하다”면서, “출발 두 시간 전 공항 도착을 권한다”고 말했습니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 파업으로 제주공항 자회사 근로자 300여 명이 파업에 참여 중이지만, 공항 측은 대체 인력을 투입해 평상시 80% 내외 인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관련해 공항공사 측은 “항공기 운항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필수인력은 정상 근무 중”이라며, “연휴 기간 공항 운영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흐린 하늘, 뜨거운 공항
활주로 위로는 열기가 아른거리고, 대합실엔 사람들의 한숨이 길게 이어집니다.
비행기가 뜨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뜨거운 공기와 긴 대기열, 수하물 카트 소리가 뒤섞여 제주공항은 마치 시간 자체가 밀려 있는 듯합니다.
창밖의 하늘은 희뿌옇고, 사람들의 얼굴은 그보다 더 흐립니다.
모두 떠나려 하지만, 아무도 서두를 수 없습니다.
하늘은 열려 있지만, 시간은 이미 꽉 막혔습니다.

■ 길어진 연휴, 여유는 사라졌다
여전히 붐비는 하늘길.
공항은 하루 종일 사람의 체온으로 가득합니다.
표는 없고, 시간만 비싸진 연휴의 끝.
사람들은 여행보다 ‘돌아가는 일’이 더 어렵다는 걸 이제 천천히 배우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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