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공백은 없었다지만… 설명의 공백 남았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촬영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 충돌로 번지고 있습니다.
촬영 시점이 국가전산망 화재 복구와 겹쳤다는 지적에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대응을 문제 삼았고, 더불어민주당은 허위 주장이라며 주진우 의원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대통령 일정은 공개됐지만, 그 ‘48시간’이 국민의 눈높이에서 충분히 설명됐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 대통령실 “업무 공백 없었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달 28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가 진화 중이던 시점에 대통령 부부가 예능 촬영을 진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주진우 의원은 “복구율이 5%도 안 됐을 때 대통령은 예능 녹화장에 있었다”며, “국가적 재난 속에 대통령의 행적이 비공개로 남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허위 사실”이라며 즉각 반박했습니다.
김남준 대변인은 “대통령은 26일부터 보고를 받았고, 27일에는 총리 주재 회의, 28일 오전에는 비상대책회의를 직접 열었다”며 “녹화는 오후에 진행됐고, 직후 대통령이 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방송사 측에 방영 연기를 요청했고, “국가적 위기 대응은 중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 민주당, 주진우 의원 고발
더불어민주당은 주 의원의 주장을 “허위 조작 정보”로 규정했습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사실관계가 공개됐음에도 왜곡된 글을 반복적으로 게시했다”며 ,“법적 대응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모경종 의원은 직접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같은 대통령실의 대응을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실이 하루 만에 스스로 ‘28일 촬영’을 인정했다면, 허위는 주 의원이 아니라 대변인이었다”며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의 경질을 요구했습니다.
주 의원은 “이왕 고발하는 김에 냉부 특검과 특별재판부도 만들라”며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 논란의 핵심은 ‘설명’
이번 논란의 본질은 예능 출연이 아닙니다.
대통령의 일정이 국가적 위기 속에서 얼마나 투명하게 설명됐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국민의 신뢰를 얻을 만큼 정확했는지가 핵심입니다.
공적 책임의 무게는 일정표에 적힌 회의 횟수가 아니라, 국민이 체감한 불안과의 거리로 측정됩니다.
정치 언어가 거칠어질수록 사실은 더 멀어집니다.
국민은 대통령의 냉장고보다, 그 시간의 온도를 알고 싶어합니다.
그 온도가 책임의 온도였다는 것을 입증하는 일, 이제 그 설명의 몫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 답을 누가, 언제 내놓을지는 아직 물음표로 남아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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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부부.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촬영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 충돌로 번지고 있습니다.
촬영 시점이 국가전산망 화재 복구와 겹쳤다는 지적에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대응을 문제 삼았고, 더불어민주당은 허위 주장이라며 주진우 의원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대통령 일정은 공개됐지만, 그 ‘48시간’이 국민의 눈높이에서 충분히 설명됐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 대통령실 “업무 공백 없었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달 28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가 진화 중이던 시점에 대통령 부부가 예능 촬영을 진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주진우 의원은 “복구율이 5%도 안 됐을 때 대통령은 예능 녹화장에 있었다”며, “국가적 재난 속에 대통령의 행적이 비공개로 남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허위 사실”이라며 즉각 반박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상황실에서 열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김남준 대변인은 “대통령은 26일부터 보고를 받았고, 27일에는 총리 주재 회의, 28일 오전에는 비상대책회의를 직접 열었다”며 “녹화는 오후에 진행됐고, 직후 대통령이 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방송사 측에 방영 연기를 요청했고, “국가적 위기 대응은 중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 민주당, 주진우 의원 고발
더불어민주당은 주 의원의 주장을 “허위 조작 정보”로 규정했습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오른쪽), 본인 페이스북 캡처.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사실관계가 공개됐음에도 왜곡된 글을 반복적으로 게시했다”며 ,“법적 대응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모경종 의원은 직접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같은 대통령실의 대응을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실이 하루 만에 스스로 ‘28일 촬영’을 인정했다면, 허위는 주 의원이 아니라 대변인이었다”며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의 경질을 요구했습니다.
주 의원은 “이왕 고발하는 김에 냉부 특검과 특별재판부도 만들라”며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 논란의 핵심은 ‘설명’
이번 논란의 본질은 예능 출연이 아닙니다.
대통령의 일정이 국가적 위기 속에서 얼마나 투명하게 설명됐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국민의 신뢰를 얻을 만큼 정확했는지가 핵심입니다.
공적 책임의 무게는 일정표에 적힌 회의 횟수가 아니라, 국민이 체감한 불안과의 거리로 측정됩니다.
정치 언어가 거칠어질수록 사실은 더 멀어집니다.
국민은 대통령의 냉장고보다, 그 시간의 온도를 알고 싶어합니다.
그 온도가 책임의 온도였다는 것을 입증하는 일, 이제 그 설명의 몫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 답을 누가, 언제 내놓을지는 아직 물음표로 남아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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