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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사라진 자리, 감정이 남았다”... 권민오 ‘몽타쥬, 영화의 재조립’
2025-10-12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꺼진 스크린 위에, 감정이 다시 서는 자리에서
‘몽타쥬, 영화의 재조립’ 설치 장면. 단영화 ‘이별의 해부학’의 모든 프레임을 인화해 배치한 벽면은, 영화가 해체된 뒤에도 남는 감정의 잔상을 시각화한다. (아트스페이스 빈공간 제공)

스크린이 꺼진 뒤에도 장면은 멈추지 않습니다.
빛은 사라졌지만, 감정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제주시 관덕로3길, ‘아트스페이스 빈공간’에서 지난 6일 시작한 권민오 작가의 개인전 ‘몽타쥬, 영화의 재조립’은 사라진 장면의 물질을 다시 불러내는 실험입니다.

전시는 영화의 잔상을 감정의 실체로 되살리며, 디지털 이후 예술이 어떤 몸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몽타쥬, 영화의 재조립’ 설치 장면. 영화 모든 프레임이 공간의 벽을 따라 배열돼 있다. 스크린에서 흘러나온 시간과 감정이 목재 구조물 안에서 새 호흡을 얻는다. (아트스페이스 빈공간 제공)

■ 영화의 해부, 감정의 복원

작가의 단편영화 ‘이별의 해부학’은 러닝타임 11분 45초, 총 1만6,920개의 프레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 모든 프레임을 스크린 밖으로 꺼내어, 전시장 안의 사물로 다시 세웠습니다.

촬영 소품, 연출용 모니터, 메모리카드, 사진까지.
모두 영화의 잔해이자, 감정이 머문 신체입니다.


작가는 “요즘의 영화는 디지털 속에서만 존재하는 느낌이 든다”며, “이번 전시는 영화가 데이터가 아니라 감정과 욕망의 결과물이라는 걸 실험하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전시는 영화를 감각의 세계로 되돌리는 시도입니다.작가에게 해체는 소멸이 아니라 재생입니다.

프레임 하나하나가 흩어지고, 관객은 그 파편을 따라 걸으며 자신만의 편집으로 감정을 다시 엮어냅니다.
영화는 전시장 안에서 다시 몸을 얻습니다.

‘몽타쥬, 영화의 재조립’ 설치 장면. 영화 ‘이별의 해부학’의 제목(왼쪽), 촬영 당시의 폴라로이드가 걸려 있다. 장면의 기억과 감정의 흔적이, 전시의 출발점이자 새로운 몽타주로 이어진다. (아트스페이스 빈공간 제공)

■ 비워진 자리에서 예술은 시작된다

이번 전시는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창작공간프로그램 지원으로 진행되는 ‘빈공간에서 빈공간으로’ 시리즈의 하나입니다.
‘아트스페이스 빈공간’은 제주 원도심에서 예술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여백을 만들어온 공간입니다.

이상홍 빈공간 대표는 “빈공간의 핵심은 완성보다 과정이다. 이미지를 세우려면 먼저 비워야 한다”면서, “그 비워진 자리에서 감각이 새로 작동한다”고 공간의 철학과 기획의도를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의 말처럼 이번 전시는 ‘비워진 공간’을 배경으로 작동합니다.

관객은 영화의 시간을 따라가는 대신, 공간을 걸으며 감정의 리듬을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이때 빈공간은 전시장이 아니라, 영화가 다시 호흡할 수 있는 장소로 확장됩니다.

‘몽타쥬, 영화의 재조립’ 전시 설치 장면. 단편영화 ‘이별의 해부학’ 촬영에 사용된 메모리카드들이 전시장 안에 배열돼 있다. 영화의 시간과 감정이 데이터 형태로 남아 있다. (아트스페이스 빈공간 제공)

■ 이별 이후, 영화의 또 다른 생명

작가는 2024년 제주에서 ‘이별의 해부학’을 완성했습니다. 
이 작품은 2025년 혼듸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됐고, 충주단편영화제 경쟁 부문과 서울 충무로단편영화제 본선에도 진출했습니다.

작가는 익숙한 일상 속에서 사랑과 이별, 꿈과 환상의 경계를 탐색해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영화의 ‘뒷면’에서 다시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해체되면서 “장면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명제를 시각적으로 재구성해 선보입니다.
남겨진 프레임은 또 다른 출발점이 되고, 감정의 잔향은 예술로 변주됩니다.

■ 제주의 빛, 영화의 그림자

원도심의 낮은 천장, 오래된 벽의 균열, 그리고 빛이 머물다 사라지는 속도.
이 모든 것은 전시의 일부처럼 작동합니다.

도시의 숨결과 영화의 잔해가 맞물리며, 현실과 장면의 경계가 흐려집니다.
‘빈공간’은 이 전시를 통해 영상의 속도를 잠시 멈추고, 시간이 스며드는 과정을 공간 안에서 체험하게 합니다.

멈춘 리듬 속에서 감정은 다시 태어나고, 관객은 영화의 잔상을 감각의 형태로 다시 맞이합니다.
이 전시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지점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계속되는 ‘감정의 재구성’일지 모릅니다.


■ 스크린 이후의 예술

‘몽타쥬, 영화의 재조립’은 디지털 이후 예술이 다시 물질로 돌아오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기억은 데이터보다 오래 남고, 감정은 여전히 손끝의 온도를 가집니다.
전시는 그 사실을 감각으로 증명합니다.

오는 15일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휴무일 없이 운영됩니다.
사전 예약 시 밤 9시까지 관람이 가능합니다.

문의는 인스타그램(@biniartspace) 등으로 하면 됩니다.

영화가 끝난 자리에도 감정은 남습니다.
그 감정이 지금, 제주의 빈공간에서 다시 움직이고 있습니다.
꺼진 스크린 뒤, 예술은 다시 몸으로 되살아납니다.

‘몽타쥬, 영화의 재조립’ 전시 전경. 전시장 한편 모니터에는 영화 장면이 반복 재생된다. 꺼진 스크린 뒤, 감정은 다시 몸을 얻는다. (아트스페이스 빈공간 제공)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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