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에 추월당해 사상 첫 역전… 일자리·출산·고용 모두 얼어붙은 ‘세대 절벽’
20대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한때 사회 중심이던 세대가,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적은 세대가 됐습니다.
100년 만의 역전입니다.
■ 20대 인구, 통계 작성 이래 처음 70대 밑돌았다
13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20대 인구는 630만 2,000명으로 전년보다 19만 3,000명 감소했습니다.
반면 70대 이상은 654만3,000명으로, 20대를 앞질렀습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2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20대 인구는 2020년 703만 명을 정점으로 4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감소 폭은 매년 14만~21만 명 수준으로, 지난해에는 전 세대 중 가장 컸습니다.
30년 전만 해도 인구 피라미드의 중심에 있던 20대는 이제 성인 세대 중 가장 적은 집단이 됐습니다.
■ 숫자만 줄지 않아, 청년이 ‘시장’에서 밀려났다
고용률도 함께 꺾였습니다.
지난 8월 기준 20대 고용률은 60.5%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p) 떨어졌습니다.
같은 달 실업률은 5.0%로,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이제 청년의 일자리는 ‘경력직 전형’에 막혀 있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지난해 대졸 신입 중 28.1%가 사실상 경력직으로 채용됐습니다.
공개채용이 사라지면서, ‘경험이 없는 신입’은 아예 기업 문턱에서부터 걸러지는 실정입니다.
제조업 침체와 건설업 부진이 겹치며, 청년 고용 기반은 한층 더 좁아졌습니다.
수요는 줄고 일자리 질은 낮아지고, 청년은 더 오래 ‘출발선’에 머물고 있습니다.
■ 인구 절벽이 불러온 악순환… 청년 복원 정책 시급
청년이 줄면 노동력이 줄고, 소비가 줄며, 성장 엔진은 식습니다.
이 악순환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20대는 더 이상 ‘미래를 준비하는 세대’가 아니라, ‘존재를 지탱하기 위한 세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필요한 건 ‘지원’이 아니라 ‘복원’이라며, “경력직 중심으로 기울어진 채용 제도를 신입 성장형으로 완화하고, 임대주택 확대 등 청년 주거 기반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노동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제도 개선과 함께, 출산·돌봄 체계를 삶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대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한때 사회 중심이던 세대가,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적은 세대가 됐습니다.
100년 만의 역전입니다.
■ 20대 인구, 통계 작성 이래 처음 70대 밑돌았다
13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20대 인구는 630만 2,000명으로 전년보다 19만 3,000명 감소했습니다.
반면 70대 이상은 654만3,000명으로, 20대를 앞질렀습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2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20대 인구는 2020년 703만 명을 정점으로 4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감소 폭은 매년 14만~21만 명 수준으로, 지난해에는 전 세대 중 가장 컸습니다.
30년 전만 해도 인구 피라미드의 중심에 있던 20대는 이제 성인 세대 중 가장 적은 집단이 됐습니다.

■ 숫자만 줄지 않아, 청년이 ‘시장’에서 밀려났다
고용률도 함께 꺾였습니다.
지난 8월 기준 20대 고용률은 60.5%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p) 떨어졌습니다.
같은 달 실업률은 5.0%로,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이제 청년의 일자리는 ‘경력직 전형’에 막혀 있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지난해 대졸 신입 중 28.1%가 사실상 경력직으로 채용됐습니다.
공개채용이 사라지면서, ‘경험이 없는 신입’은 아예 기업 문턱에서부터 걸러지는 실정입니다.
제조업 침체와 건설업 부진이 겹치며, 청년 고용 기반은 한층 더 좁아졌습니다.
수요는 줄고 일자리 질은 낮아지고, 청년은 더 오래 ‘출발선’에 머물고 있습니다.

■ 인구 절벽이 불러온 악순환… 청년 복원 정책 시급
청년이 줄면 노동력이 줄고, 소비가 줄며, 성장 엔진은 식습니다.
이 악순환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20대는 더 이상 ‘미래를 준비하는 세대’가 아니라, ‘존재를 지탱하기 위한 세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필요한 건 ‘지원’이 아니라 ‘복원’이라며, “경력직 중심으로 기울어진 채용 제도를 신입 성장형으로 완화하고, 임대주택 확대 등 청년 주거 기반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노동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제도 개선과 함께, 출산·돌봄 체계를 삶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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