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15일) 오후 / 서귀포시 남원읍 앞바다
바다에서 물보라가 일더니 하늘로 솟아오릅니다.
구름까지 닿을 정도로 거대한 회오리가 소용돌이칩니다.
용오름 현상입니다.
양성무 / 서귀포시 남원읍
"솔직히 꼼짝도 못 했고 (피해가) 끝난 다음에 와 보니까 해안 쪽으로 내려가는 상태였습니다."
오늘(17일) 오전 /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1리
농가 창고 지붕이 통째로 떨어져 나간 채 종잇장처럼 찌그러졌습니다.
집기들도 파손됐습니다.
회오리가 해안 마을까지 약 1㎞를 이동해 민가를 덮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을 주민
"'와장창창'해서 무슨 그냥 큰 벼락이 떨어져 이제 다 죽었구나."
기상청은 평년보다 4도 높은 27도의 해수면에 차가운 동풍이 유입되면서, 대기가 급격히 불안정해져 용오름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비닐하우스가 밀집한 마을 안쪽 피해도 상당합니다.
3,000㎡ 규모 하우스 시설에 초록빛의 한라봉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석 달 있으면 수확을 할 수 있는데 재배 면적의 70%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한재봉 / 한라봉 농가
"농사를 몇십 년 지었지만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70% 이상이 떨어진 것 같아요. 강풍에 낙과된 것 같습니다."
피해 상황을 감안하면 초속 30에서 40m 넘는 강력한 태풍급 강풍이 몰아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비닐하우스 철제 기둥도 수십 개가 뽑힐 정도의 위력이었습니다.
정용기 기자
"소용돌이가 몰고 온 강풍이 비닐하우스 전체를 뒤흔들면서, 땅속에 고정돼 있던 철제 기둥마저 이탈했습니다."
30분 가까이 강풍이 몰아치면서 인근 비닐하우스도 찢겨 날아가고,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한대헌 /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1리장
"(피해 농가가) 10군데 되는데 네다섯 군데는 큰 피해를 봤고, 정확한 피해 규모는 얘기는 못 하겠는데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토네이도와 같은 용오름 현상이 최근 자주 발생하고, 이례적으로 해안까지 파고들어 큰 피해를 입히자 주민들은 태풍 못지않은 불안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JIBS 정용기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화면제공 시청자)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오일령 (reyong510@naver.com)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