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해명 뒤, 한동훈 “뭐가 부끄러운지 모른다” 직격
언어의 간극이 만든 민심의 균열
서울 잠실 장미아파트를 둘러싼 논란은 그저 부동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부끄럽지 않다”는 해명 한마디가 민심의 방향을 틀었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뭐가 부끄러운지 모른다”고 응수했고, 논쟁은 정책에서 ‘현실을 읽는 감각’으로 옮겨갔습니다.
■ 김병기 “사실 왜곡 말라”… 한동훈 “국민을 부끄럽게 만든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잠실 장미아파트를 둘러싼 ‘갭투자’ 의혹에 “실거주했고, 재산등록까지 모두 투명하게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기자간담회에서 “자랑스럽진 않지만 조금도 부끄럽게 형성된 재산은 아니다”라며, “정책 토론은 하되 개인의 재산을 공격하는 건 정치 싸움”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런데 이 표현이 오히려 논란의 불씨가 됐습니다.
이날 한동훈 전 대표는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장미아파트 재건축 이익을 노리고 전세를 준 게 부끄러운 게 아니다”며, “여당 원내대표로서 대출 받아 집 사려는 국민을 부끄러운 사람 취급하는 게 진짜 부끄러운 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지금이 10월인데도 연말에 ‘공급 대책 검토’만 한다는 건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주거 정책 전반을 겨냥했습니다.
■ 해명은 팩트였지만, 공감이 없었다
김 원내대표 설명은 사실관계에선 흠잡기 어렵습니다.
재산등록 이력도 명확하고, 거주 경력도 확인됩니다.
그러나 문제는 ‘내용’이 아니라 ‘맥락’이었습니다.
“부끄럽지 않다”는 표현이 현 주거 현실과 어긋나며, 서민들이 느끼는 거리감을 더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동훈 전 대표의 비판은 이 틈새를 파고들었습니다.
‘김병기’의 해명이 팩트의 영역에서 옳았다면, ’한동훈‘의 반박은 감정의 영역에서 통했습니다.
■ 여야 모두에게 남은 숙제
이번 설전은 어느 한쪽의 승패로 끝나지 않습니다.
김병기 원내대표의 발언은 정치인의 언어가 얼마나 쉽게 오해될 수 있는가를 보여줬고, 한동훈 전 대표의 공격은 야당의 비판이 얼마나 감정적 공명을 의식하는가를 드러냈습니다
둘 다 맞고, 둘 다 부족했습니다.
정책은 숫자와 논리로 굴러가지만, 정치의 신뢰는 감각으로 유지됩니다.
‘부끄럽지 않다’와 ‘부끄럽다’의 싸움은 결국, 누가 현실을 더 가까이 느끼고 있는가의 문제로 남았습니다.
이번 논란이 남긴 것은 단지 한 채 아파트가 아니라,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였습니다.
김병기 원내대표의 ‘부끄럽지 않음’은 사실의 언어라 자신했지만, 국민이 느낀 건 ‘무감각’이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의 지적은 그 감정의 맥은 짚었지만, 그 역시 정쟁의 한복판에서 벗어나진 못했습니다
결국 누가 국민의 정서 속에서, 국민의 말로 말하고 있는지는 시간이 아니라 현실이 답할 것이고, 그 현실을 정책으로 증명하는 쪽만이 정치의 언어를 되찾을 것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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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간극이 만든 민심의 균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서울 잠실 장미아파트를 둘러싼 논란은 그저 부동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부끄럽지 않다”는 해명 한마디가 민심의 방향을 틀었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뭐가 부끄러운지 모른다”고 응수했고, 논쟁은 정책에서 ‘현실을 읽는 감각’으로 옮겨갔습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유튜브 캡처)
■ 김병기 “사실 왜곡 말라”… 한동훈 “국민을 부끄럽게 만든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잠실 장미아파트를 둘러싼 ‘갭투자’ 의혹에 “실거주했고, 재산등록까지 모두 투명하게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기자간담회에서 “자랑스럽진 않지만 조금도 부끄럽게 형성된 재산은 아니다”라며, “정책 토론은 하되 개인의 재산을 공격하는 건 정치 싸움”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런데 이 표현이 오히려 논란의 불씨가 됐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왼쪽), 본인 페이스북 일부 캡처.
이날 한동훈 전 대표는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장미아파트 재건축 이익을 노리고 전세를 준 게 부끄러운 게 아니다”며, “여당 원내대표로서 대출 받아 집 사려는 국민을 부끄러운 사람 취급하는 게 진짜 부끄러운 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지금이 10월인데도 연말에 ‘공급 대책 검토’만 한다는 건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주거 정책 전반을 겨냥했습니다.
■ 해명은 팩트였지만, 공감이 없었다
김 원내대표 설명은 사실관계에선 흠잡기 어렵습니다.
재산등록 이력도 명확하고, 거주 경력도 확인됩니다.
그러나 문제는 ‘내용’이 아니라 ‘맥락’이었습니다.
“부끄럽지 않다”는 표현이 현 주거 현실과 어긋나며, 서민들이 느끼는 거리감을 더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동훈 전 대표의 비판은 이 틈새를 파고들었습니다.
‘김병기’의 해명이 팩트의 영역에서 옳았다면, ’한동훈‘의 반박은 감정의 영역에서 통했습니다.
■ 여야 모두에게 남은 숙제
이번 설전은 어느 한쪽의 승패로 끝나지 않습니다.
김병기 원내대표의 발언은 정치인의 언어가 얼마나 쉽게 오해될 수 있는가를 보여줬고, 한동훈 전 대표의 공격은 야당의 비판이 얼마나 감정적 공명을 의식하는가를 드러냈습니다
둘 다 맞고, 둘 다 부족했습니다.
정책은 숫자와 논리로 굴러가지만, 정치의 신뢰는 감각으로 유지됩니다.
‘부끄럽지 않다’와 ‘부끄럽다’의 싸움은 결국, 누가 현실을 더 가까이 느끼고 있는가의 문제로 남았습니다.
이번 논란이 남긴 것은 단지 한 채 아파트가 아니라,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였습니다.
김병기 원내대표의 ‘부끄럽지 않음’은 사실의 언어라 자신했지만, 국민이 느낀 건 ‘무감각’이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의 지적은 그 감정의 맥은 짚었지만, 그 역시 정쟁의 한복판에서 벗어나진 못했습니다
결국 누가 국민의 정서 속에서, 국민의 말로 말하고 있는지는 시간이 아니라 현실이 답할 것이고, 그 현실을 정책으로 증명하는 쪽만이 정치의 언어를 되찾을 것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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