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 서비스
  • 광고/협찬 안내
  • 회원가입
  • 로그인
  • 뉴스
    • 뉴스 기사 보기
    • 뉴스 다시 보기
    • 보도 프로그램
    • 뉴스제보
  • TV
    • 정규프로그램
    • 특집프로그램
    • 종영프로그램
    • 수어프로그램
  • 라디오
    • 장성규 신유정의 라디오를 틀자
    • 양해림의 요망진 라디오
    • 이정민의 All4U
    • 종영프로그램
  • 편성표
  • in제주
    • 60seconds
    • 슬로우TV 제주
  • 시청자센터
    • 시청자 참여
    • 시청자 위원회
    • 시청자 고충처리제도
    • 방송수신안내
    • 공지사항
    • 개인정보취급방침
  • 공지사항
  • JIBS취재윤리강령
  • JIBS투어
뉴스 기사 보기 뉴스 다시 보기 보도 프로그램 뉴스제보
“고(故) 이타미 준 이름으로 장사했다”… 문화재단, 씨에스호텔 고소
2025-10-21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제주의 건축가’ 이름 팔아 홍보한 호텔, 1년간 홈페이지에 허위 문구
삭제는 했지만 정정은 거부… “명예 훼손, 소비자 혼란 여전하다”
이타미준뮤지엄(유동룡미술관) 외경. 건축가 이타미 준의 대표작 ‘수·풍·석’ 3부작 중 ‘물의 교회’와 함께 제주의 건축 정신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미술관 홈페이지)

“제주의 건축은 자연과 싸우지 않는다.”
씨에스호텔앤리조트가 2023년 공식 홈페이지 메인에 내건 문구였습니다.
그 아래엔 세계적 건축가 고 이타미 준의 이름과 얼굴이 나란히 걸려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작가는 이 호텔의 설계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 허위 문구로 1년간 홍보… 삭제했지만 ‘정정 공고’는 거부


(재)이타미준건축문화재단 측은 씨에스호텔앤리조트가 2023년 1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약 1년간 홈페이지에 고(故) 이타미 준의 성명과 초상을 게재하며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으려 애쓴 건축가 이타미 준이 지어낸 제주의 살아있는 역사”라는 문구를 사용했다고 21일 밝혔습니다 .
미술관 간판 클로즈업. (미술관 홈페이지)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이타미 준은 씨에스호텔의 건축과 설계에 관여한 적이 없습니다.

재단이 이를 공식 항의하자, 호텔은 해당 이미지를 삭제했지만 “호텔 이미지가 하락한다”는 이유로 정정 공고 게재를 거부했습니다.
그 사이 허위 정보는 여행 블로그, SNS, 예약 플랫폼을 통해 퍼졌고, 지금도 ‘이타미 준의 건축물’이라는 오해가 남아 있습니다.
이타미준뮤지엄 내부 전시 공간. (미술관 홈페이지)

■ “삭제로 끝날 일이 아니다”… 형사·민사 동시 대응

이타미준건축문화재단은 지난해 3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씨에스호텔을 형사 고소했고, 올해 3월에는 민사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유이화 재단 대표는 “건축가의 이름은 하나의 문화자산”이라며 “상업적 홍보에 무단으로 사용된 것은 예술의 존엄을 훼손한 행위”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단순히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다. 이미 수많은 소비자들이 오인했고, 지금도 온라인에 잘못된 정보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재단은 “씨에스호텔을 고(故) 이타미 준의 건축물로 소개한 게시글을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삭제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수정은 이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잘못된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는 게 재단 측 주장입니다.
실제 네이버와 각종 여행 플랫폼에는 여전히 ‘이타미 준 호텔’, ‘건축가의 리조트’ 같은 키워드가 남아 있어 오해 소지를 더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각종 인터넷 블로그, 게시글 등에 게재된 ‘이타미 준 설계 호텔’ 관련 오인 정보 화면. (온라인 캡처)

■ 이름의 무게를 상업이 무시했을 때

이타미 준(본명 유동룡·1935~2011)은 한국 건축가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기메동양박물관에서 회고전을 열고, 예술문화훈장 슈발리에를 받은 세계적 인물입니다.
제주에선 ‘수·풍·석’ 3부작으로 불리는 건축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으며, 2019년 다큐멘터리 이타미 준의 바다를 통해 대중적 재조명을 받았습니다.

그 건축 철학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그 이름이 문화가 아닌 ‘상품의 언어’로 소환된 사례입니다.
법정이 다루는 건 금전 문제가 아니라, 예술의 이름을 어디까지 상업이 사용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 “누가 건축의 혼을 지킬 것인가”

제주의 바람과 돌, 물을 건축 언어로 번역했던 이타미 준.
그 이름은 여전히 제주의 상징처럼 회자되지만, 이번 사건은 그 명예가 상업 논리에 의해 소비되는 현실을 드러냈습니다.

문화재단의 고소는, 건축가의 철학을 지키려는 하나의 저항이자 선언입니다.

“삭제로 끝나지 않는다.”
사건의 핵심은, 마케팅의 장식이 아닌 예술의 혼으로서 예술가의 이름의 위상을 드러내는 데 있습니다.
건축가 이타미 준의 작업 모습과 어록. “건축에서 완벽함만을 추구한다면 차갑고 무미건조한 공간이 되고 말 것이다.” (미술관 전시관 내부)

그 시선은 이제 법정을 향합니다.
예술의 이름을 빌려온 상업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 그리고 예술의 존엄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를 두고 사회는 다시금 인식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이 싸움의 본질은 단지 법의 문제가 아니라, 예술을 소비의 언어로 바꿔온 시대적 관행에 대한 근본적 성찰입니다.

결국 한 건축가의 명예를 넘어, 예술의 이름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라는 질문이 우리 사회 전체에 남아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목록

최신 뉴스
  • ∙︎ “국민의 상처냐, 대장동의 은혜냐”… 한동훈, 李 대통령에 선택 압박
  • ∙︎ 제주공항 불법 드론 적발 최다.. 운항 차질 급증
  • ∙︎ [자막뉴스] 민주-국힘-진보당 '대통합' 시킨 서귀포시 행정.. 관광극장 철거에 쏟아진 질타
  • ∙︎ 4.3 왜곡 논란 '건국전쟁2' 국감서도 도마 "명백한 불법, 2차 가해"
  • ∙︎ 추자 해상풍력 2.37GW 전력 생산한다지만...제주에선 감당 불가
  • ∙︎ [제주날씨] 낮 기온 22℃ 평년보다 높아.. 산간 체감온도 ↓
  • ∙︎ 정치권 질타에...'양 줄이고 가슴살 혼합' 교촌 순살 "원래대로"
많이 본 뉴스
  • ∙ 바다서 올라온 '회오리' 30분 동안 제주 해안마을 휘저어.. '아수라장'
  • ∙ 홍준표 "캄보디아 사태, 이미 '범죄도시', '카지노'에 나왔는데...정치권은 무대책"
  • ∙ "이번엔 일본 김치?"...독일 국민마트 '알디', 또 왜 이러나
  • ∙ 고유정 주장 뒤집은 2㎜ 핏자국.. '말 없는 증언자'는 현장에
  • ∙ 김흥국 "개만도 못해" 정치 활동 '손절'한 까닭
  • ∙ '베스트셀러 작가' 백세희, 5명 살리고 하늘의 별로
  • ∙ 스페인 가우디 성당 기둥에 '쀍!'·'즐' 민망한 한글 낙서..."가장 커 한눈에 보여"
  • 회사 소개
  • JIBS방송편성규약
  • JIBS취재윤리강령
  • 개인정보처리방침
  • 시청자고충처리
  • 시청자위원회
  • 방송수신안내
  • 오시는길
  • 사이트맵
  • 우)63148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연삼로 95 (오라삼동)
  • 대표전화 : 064)740-7800 팩스 : 064)740-7859 문의 : webmaster@jibs.co.kr
  • CopyRight.2002 JIB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