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 인천시 다세대 주택
주차장에서 외제차가 빠져나가자 남성들이 90도로 인사합니다.
투자 사기 리딩방 조직원들이 콜센터 총책에게 인사하는 모습입니다.
이들은 이 주택에 콜센터를 차리고 투자회사를 사칭했습니다.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코인 투자를 유도했습니다.
특히 경제적 여유가 있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을 노렸습니다.
사기 투자 리딩 콜센터 조직원
"짧은 기간에 금액을 많이 투자하셨잖아요. 네네. 그래서 제가 좀 더 좋은 (정보) 공유방을 (투자) 금액이 크신 분들한테. 네네. 안내를 도와드리고 싶어서요. 그래요."
CCTV가 없는 주택 건물을 빌려, 한두 달 간격으로 장소를 바꿔가며 경찰 추적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범행을 지휘하는 총책부터, 범행 수법을 교육하는 팀장, 이를 실행하는 콜센터 상담원 등 조직적으로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이처럼 5개 콜센터 조직이 지난 2023년부터 가로챈 돈은 30억 원.
피해자는 전국적으로 90명이 넘습니다.
경찰은 5개월간의 수사 끝에 콜센터 총책 7명과 개발자, 조직원 등 65명을 붙잡고, 44명을 구속했습니다.
지난 5월 4개 콜센터 조직원 20여 명을 검거했을 때보다 3배나 늘었습니다.
이처럼 최근 피싱 범죄는 주식, 코인 거래를 빙자하는 방식으로 진화했고, 개발자가 거짓 사이트를 만들어 조작하는 등 점점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강경돈 / 제주경찰청 보이스피싱전담수사팀장
"압수하는 과정에서 증거물들이 인멸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서 IP를 확인한 결과 일본 등지에 해외 서버가 있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투자 사기부터 메신저 피싱, 몸캠 피싱 등 유형도 다양해졌습니다.
검거된 피의자도 지난 2022년 180여 명에서 지난해 420여 명으로 2배 이상 늘었고, 해마다 120억 원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피싱 사건 전문수사관을 영입하고, 적극적인 범죄 수익 추징에 나서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정용기 기자
"경찰은 수익금을 지급하며 거액의 투자를 유도하는 가짜 사기 리딩방 사이트와 광고를 뿌리 뽑기 위한 집중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피해 예방에도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JIBS 정용기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화면제공 제주경찰청)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강명철 (kangjsp@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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