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 596억 3차 유찰 후 204억까지 폭락
10년 표류 끝 부산 의료재단 단독 응찰
척추·관절 전문병원 또는 줄기세포 특화병원 검토
개원도 못한 채 10년간 흉물로 방치됐던 제주 녹지국제병원이 감정가의 3분의 1 가격에 팔리게 됐습니다.
법원경매정보에 따르면 주식회사 디아나서울이 소유한 녹지국제병원 건물과 용지 4차 경매에서 부산 지역 의료재단이 204억7690만원을 써내 단독 응찰했습니다.
서귀포시 토평동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2만8000㎡와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 병원 건물이 경매 대상입니다.
3차 유찰 거듭하며 가격 '급락'
당초 감정가는 596억5568만원이었지만 3차례 유찰되면서, 최저 입찰가가 204억6190만원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제주지방법원은 다음달 4일 매각결정기일을 열어 매각 승인 여부를 결정합니다.
해당 의료 재단이 잔금 약 180억원을 납부하면 소유권을 갖게 됩니다.
부산 대형 종합병원 운영 재단 인수
낙찰받은 곳은 부산과 경남 지역에서 다수의 종합병원을 운영하는 의료재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의료재단은 녹지병원을 척추, 관절 전문병원으로 운영하거나 줄기세포 치료 같은 특화병원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리병원 논란에 소송전...결국 개원 무산
녹지국제병원은 2015년 중국 녹지그룹이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추진하면서 설립됐습니다.
2017년엔 병원 건물을 완공했습니다.
하지만 의료영리화 우려가 커지자 제주자치도가 2018년 12월 내국인 진료를 제한하고, 외국인 진료만 허용하는 조건으로 개원 허가를 내줬고, 이에 녹지그룹은 제주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녹지그룹은 3개월 개한 시한도 넘기게 됐습니다.
2019년 4월엔 의료법상 개원 시한을 어겼다는 이유로 개설 허가까지 취소됐습니다.
법적 공방이 이어졌지만, 2023년 6월 대법원이 제주도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내국인 진료를 제한하는 조건부 개원 허가가 정당하다고 판결했습니다.
580억 투자한 디아나서울도 '좌초'
녹지 국제병원은 지난 2021년 8월 디아나서울이 병원 부지와 건물을 총 580억원에 인수하면서 재개 가능성이 엿보였습니다.
우리들녹지국제병원이라는 이름의 비영리의료법인을 2024년 1월 공식 개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금난에 부딪혀 이런 계획은 추진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디아나서울이 병원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차입한 자금을 갚지 못하면서 올해 1월 채권자 요청에 따라 녹지국제병원은 경매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부산의 의료재단이 녹지국제병원을 인수하고, 의료 관련 사업 계획을 실행에 옮길 경우, 10년 가까이 흉물로 방치돼온 제주헬스케어타운 사업이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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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표류 끝 부산 의료재단 단독 응찰
척추·관절 전문병원 또는 줄기세포 특화병원 검토
녹지국제병원 건물
개원도 못한 채 10년간 흉물로 방치됐던 제주 녹지국제병원이 감정가의 3분의 1 가격에 팔리게 됐습니다.
법원경매정보에 따르면 주식회사 디아나서울이 소유한 녹지국제병원 건물과 용지 4차 경매에서 부산 지역 의료재단이 204억7690만원을 써내 단독 응찰했습니다.
서귀포시 토평동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2만8000㎡와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 병원 건물이 경매 대상입니다.
3차 유찰 거듭하며 가격 '급락'
당초 감정가는 596억5568만원이었지만 3차례 유찰되면서, 최저 입찰가가 204억6190만원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제주지방법원은 다음달 4일 매각결정기일을 열어 매각 승인 여부를 결정합니다.
해당 의료 재단이 잔금 약 180억원을 납부하면 소유권을 갖게 됩니다.
부산 대형 종합병원 운영 재단 인수
낙찰받은 곳은 부산과 경남 지역에서 다수의 종합병원을 운영하는 의료재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의료재단은 녹지병원을 척추, 관절 전문병원으로 운영하거나 줄기세포 치료 같은 특화병원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리병원 논란에 소송전...결국 개원 무산
녹지국제병원은 2015년 중국 녹지그룹이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추진하면서 설립됐습니다.
2017년엔 병원 건물을 완공했습니다.
하지만 의료영리화 우려가 커지자 제주자치도가 2018년 12월 내국인 진료를 제한하고, 외국인 진료만 허용하는 조건으로 개원 허가를 내줬고, 이에 녹지그룹은 제주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녹지그룹은 3개월 개한 시한도 넘기게 됐습니다.
2019년 4월엔 의료법상 개원 시한을 어겼다는 이유로 개설 허가까지 취소됐습니다.
법적 공방이 이어졌지만, 2023년 6월 대법원이 제주도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내국인 진료를 제한하는 조건부 개원 허가가 정당하다고 판결했습니다.
개원 준비까지 마쳤던 녹지국제병원 내부
580억 투자한 디아나서울도 '좌초'
녹지 국제병원은 지난 2021년 8월 디아나서울이 병원 부지와 건물을 총 580억원에 인수하면서 재개 가능성이 엿보였습니다.
우리들녹지국제병원이라는 이름의 비영리의료법인을 2024년 1월 공식 개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금난에 부딪혀 이런 계획은 추진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디아나서울이 병원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차입한 자금을 갚지 못하면서 올해 1월 채권자 요청에 따라 녹지국제병원은 경매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부산의 의료재단이 녹지국제병원을 인수하고, 의료 관련 사업 계획을 실행에 옮길 경우, 10년 가까이 흉물로 방치돼온 제주헬스케어타운 사업이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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