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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한다고 선언하면 끝?”… 제주공항, 준비 안 된 보안이 위험을 키운다
2025-10-29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보안 강화 전부터 이미 임계점… APEC은 시작일 뿐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위험은 계속된다”
“멈추는 순간, 위험은 퍼진다.“ 수하물 라인 병목이 공항 전체 흐름을 흔드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다. (편집이미지)

공항 보안 조치가 강화된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기반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면, 위험은 다른 형태로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현장은 압니다.
이 부담은 어제오늘 시작된 게 아닙니다.


보안 강화 전부터 이미 경고는 이어졌습니다.

위험이 쌓여온 결과가 지금이고, 긴장을 늦출 여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 APEC, 공사 “총력 대응” 강조… 현장 “이미 벼랑 끝”


29일, 전국 공항은 APEC 정상회의를 맞아 강화된 보안 조치를 적용한 상황입니다.
이정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가운데)이 29일 APEC 정상회의 지원과 자회사 파업, 보안등급 상향에 따른 공항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김해공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공)

한국공항공사는 “정상 운영에 총력 대응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제주공항의 위험은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개선을 미뤄온 시간이 길어진 만큼, 지금 혼란은 늦춰진 대가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 벨트가 서면 보안도 멈춘다… 풀지 않은 병목

제주공항의 혼잡은 예측이 아니라 상수입니다.

그렇지만 수하물 처리 라인과 보안 동선은 여전히 한 줄에 묶여 있습니다.

한 운항 실무자는 “벨트가 서는 순간 보안도 같이 멈춘다. 그 빈틈이 위험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지상 직원이 벨트에 올라 짐을 옮기는 장면은 일시 대응이 아니라 일상이 됐습니다.

현장 관계자들은 “예상 가능한 위험은, 구조로 막아야 한다”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벨트가 멈추자 항공사 직원이 직접 짐을 옮기는 모습.

■ 인력은 묶이고 대응 느려… 운영 ‘뒷북’

보안검색요원은 공항공사 자회사 소속입니다.
즉각 재배치나 시간대 조정은 협의 없이는 어려운 구조입니다.

한 보안요원은 “경계 수위가 오르기 전부터 이미 인력은 한계였다”며, “구조는 그대로인데 부담만 커진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적사 한 직원도 “‘늘렸다’식의 인력 투입은 ‘보여주기’일 뿐”이라며, ”숙련 인력을 필요한 시점에 정확히 넣는 운영이 우선”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장에서는 공사 측에 여러 차례 개선을 제안했지만 “실제 체감되는 변화는 없다”라는 평가가 잇따릅니다.

여기에 최근 새벽 항공편이 늘었지만, 보안검색 투입은 승객 대기 발생 이후에야 가동되는 장면까지 반복되고 있습니다.
“승객이 먼저 서 있고, 보안은 나중에 열린다”라는 말까지 나오는 이유입니다.

■ 지연, 검색대에서 안 끝나… “공항 전체로 확산”

이때 생기는 지연은 검색대 앞에서만 머물지 않습니다. 
한 라인이 막히면 수하물 처리와 게이트 운영까지 줄줄이 압박을 받게 됩니다.

국적사 한 관계자는 “검색이 늦어지면 탑승도 함께 밀린다. 결국 항공기 지연으로 번져 공항 전체 흐름이 흔들린다”라고 밝혔습니다.

보안의 작은 틈이 곧 시스템 전체 파장으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공항공사는 “보안검색은 자회사와 협의가 필요한 영역”이라며 신중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사전 논의가 부족했고, 안이한 대처가 결국 하늘길 전체의 피로도를 가중시킨다”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지연과 대기는 단지 승객 불편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항공사 운항 계획, 안전 여유까지 함께 잠식하고 있습니다.

길게 이어진 대기 행렬.

■ 대체인력 투입?… 문제는 오늘 아니라 ‘그 이후’

한국공항공사는 필수인력, 대체인력 투입으로 APEC 기간 혼잡을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항공보안 전문가들은 “행사 대응은 땜질이고, 구조 개선은 따로”라며, ”위험은 내려놓는 게 아니라, 제거 대상”이라고 말했습니다.

강화된 보안 조치는 11월 1일까지 적용됩니다.
“진짜 평가는 경계가 풀린 다음 날부터”라는 지적입니다.
강화된 보안 안내 속 계속 길어지는 대기 줄. (편집 이미지)

■ 선언이 안전을 만들진 않아… “구조가 만든다”

APEC은 시험대가 아닙니다.
시험은 이미 수년째 이어졌습니다.

지금의 질문은 단 하나입니다.
“행사 끝나도 이 공항은 안전한가.”

위험을 뒤로 미루는 안전은 안전이 아닙니다.
언제든 다시 터집니다.

지금 필요한 건 대응을 말하는 공항이 아니라 대응할 수 있는 공항입니다.
땜질이 아니라 설계, 버티기가 아니라 작동하는 안전.

그 변화 없이는 제주공항은 같은 방식으로 또다시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커지는 수요와 멈춘 기반 사이, 제주공항의 취약한 현실. (편집 이미지)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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