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체제개편·BRT 사업 사실상 임기 내 추진 포기
'2보 전진 위한 1보 후퇴'.. 일부 타격에도 결단
선거전서 경쟁자 공격 카드 힘 빼기.. 셈법 복잡
오영훈 제주지사가 지방선거를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민선 8기 역점 사업을 잇따라 내려 놓으면서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오영훈 지사는 오늘(30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호 공약 사업이던 제주형 기초단체설치를 다음 도정으로 넘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오 지사는 지난해 5월 31일 JIBS와 진행한 특집대담에서 행정체제개편 문제에 대해 "단체장의 의지 문제"라며 "저는 이 부분만큼은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강한 워딩'을 사용하면서까지 의지를 보여왔습니다.
이후 같은 정당 내 국회의원조차 반대 의견을 내는 등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졌음에도 지난달 4일 기자간담회에서 "2026년 기초자치단체 도입은 어렵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인정하면서도 2027년 이후라도 추진 의지를 비롯해 기존 제주시를 동·서로 나누고 서귀포시를 포함한 3개 시(市) 운영에 대해선 "이미 결정된 안"이라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악재는 끊이지 않았고 결국 2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공식적으로 "민선 9기 도정으로 넘기게 됐다"고 선언했다.
또 자신이 추진한 행정구역 조정안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며 남은 기간 조율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오영훈 도정의 핵심 정책 속도 조절은 교통 정책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제주시 동광로에 추진하던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설치 사업도 잠정 보류를 지시했습니다.
이 사업은 제주시 건입동 국립제주박물관부터 제주시 노형동 도로교통공단까지 9㎞ 구간에 섬식 정류장을 설치하고 양문형 버스를 도입하고 기존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는 폐지하는 것으로 내년 2월 마무리를 앞두고 사실상 임기 내 추진 의지를 접었습니다.
이에 오영훈 지사는 오늘(30일) 기자회견에서 "시민 불편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정의 의미만 가지고 밀어부치기 식으로 가는 것은 도민 불편을 가중 시키는 것으로 본다"며 "시민 불편 해소가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꾸준하게 제기됐던 BRT 사업 불만에 대해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던 기존의 입장도 뒤집은 겁니다.
오영훈 지사의 이러한 입장 변화는 지방선거 재선을 노린 '털고 가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사업들은 남은 기간 완성이 어려운데다, 밀어부치더라도 득보단 실이 많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행정체제개편은 정치적 이슈, BRT사업은 민생 이슈로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경쟁자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게될 것이 뻔한 상황에서 상대방의 카드를 먼저 힘을 뺐습니다.
이대로라면 공격을 하더라도 "그래서 안 하지 않느냐"라고 넘어갈 수 있고 '불통' 등 부정적인 이미지도 일부 상쇄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행정체제개편 주민투표 논의가 중단된 이유에 대해 직접적으로 "불법 계엄 내란 사태"를 언급함으로서 '불가항력' 상황으로 책임을 넘길 수 있고, 이 과정에서 계엄에 부정적인 인식을 계속 드러냄으로서 '계엄 당시 소극적 대응'에 대한 인식도 일부나마 희석시키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오영훈 지사가 사실상 재선을 향한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카드를 택하면서, 이슈 선점을 위한 '수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JIBS 제주방송 신효은 (yunk98@jibs.co.kr)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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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보 전진 위한 1보 후퇴'.. 일부 타격에도 결단
선거전서 경쟁자 공격 카드 힘 빼기.. 셈법 복잡
오영훈 제주지사가 오늘(30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 오일령 기자)
오영훈 제주지사가 지방선거를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민선 8기 역점 사업을 잇따라 내려 놓으면서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오영훈 지사는 오늘(30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호 공약 사업이던 제주형 기초단체설치를 다음 도정으로 넘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오 지사는 지난해 5월 31일 JIBS와 진행한 특집대담에서 행정체제개편 문제에 대해 "단체장의 의지 문제"라며 "저는 이 부분만큼은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강한 워딩'을 사용하면서까지 의지를 보여왔습니다.
이후 같은 정당 내 국회의원조차 반대 의견을 내는 등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졌음에도 지난달 4일 기자간담회에서 "2026년 기초자치단체 도입은 어렵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인정하면서도 2027년 이후라도 추진 의지를 비롯해 기존 제주시를 동·서로 나누고 서귀포시를 포함한 3개 시(市) 운영에 대해선 "이미 결정된 안"이라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악재는 끊이지 않았고 결국 2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공식적으로 "민선 9기 도정으로 넘기게 됐다"고 선언했다.
또 자신이 추진한 행정구역 조정안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며 남은 기간 조율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제주시 동광로에 설치된 양문형 버스를 위한 섬식정류장
오영훈 도정의 핵심 정책 속도 조절은 교통 정책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제주시 동광로에 추진하던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설치 사업도 잠정 보류를 지시했습니다.
이 사업은 제주시 건입동 국립제주박물관부터 제주시 노형동 도로교통공단까지 9㎞ 구간에 섬식 정류장을 설치하고 양문형 버스를 도입하고 기존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는 폐지하는 것으로 내년 2월 마무리를 앞두고 사실상 임기 내 추진 의지를 접었습니다.
이에 오영훈 지사는 오늘(30일) 기자회견에서 "시민 불편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정의 의미만 가지고 밀어부치기 식으로 가는 것은 도민 불편을 가중 시키는 것으로 본다"며 "시민 불편 해소가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꾸준하게 제기됐던 BRT 사업 불만에 대해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던 기존의 입장도 뒤집은 겁니다.
지난 2022년 5월 오영훈 당시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후보가 선거유세 중인 모습
오영훈 지사의 이러한 입장 변화는 지방선거 재선을 노린 '털고 가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사업들은 남은 기간 완성이 어려운데다, 밀어부치더라도 득보단 실이 많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행정체제개편은 정치적 이슈, BRT사업은 민생 이슈로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경쟁자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게될 것이 뻔한 상황에서 상대방의 카드를 먼저 힘을 뺐습니다.
이대로라면 공격을 하더라도 "그래서 안 하지 않느냐"라고 넘어갈 수 있고 '불통' 등 부정적인 이미지도 일부 상쇄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행정체제개편 주민투표 논의가 중단된 이유에 대해 직접적으로 "불법 계엄 내란 사태"를 언급함으로서 '불가항력' 상황으로 책임을 넘길 수 있고, 이 과정에서 계엄에 부정적인 인식을 계속 드러냄으로서 '계엄 당시 소극적 대응'에 대한 인식도 일부나마 희석시키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오영훈 지사가 사실상 재선을 향한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카드를 택하면서, 이슈 선점을 위한 '수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JIBS 제주방송 신효은 (yunk98@jibs.co.kr)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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