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대신 즉시 투입… 성장 대신 ‘즉전력’
MZ, 첫 직장부터 ‘이직 전제’ 커리어 설계
‘신입사원’의 의미가 달라졌습니다.
이제 신입이라 해도 1~2년 경력은 기본입니다.
채용 현장에서는 ‘명함만 새롭고, 실무는 이미 해본 사람’을 신입이라 부릅니다.
1일 채용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66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87.9%가 경력 있는 신입을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응답 기업의 80.8%는 실제로 ‘중고 신입’을 채용한 경험이 있었고, 최근 1년 내 신입사원 중 평균 35.9%가 이미 경력을 가진 이들이었습니다.
기업이 선호하는 평균 경력은 1.9년, 최소 인정선은 1.6년, 최대 허용선 2.4년으로 나타났습니다.
■ ‘가능성’보다 ‘즉시성’… 신입의 출발선, 뒤로 밀렸다
경력 신입을 찾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바로 투입 가능’이 79%, ‘교육 비용 절감’이 48.5%, ‘조직 적응력’과 ‘노련함’이 각각 30%대였습니다.
신입을 뽑더라도 더 이상 ‘교육의 대상’이 아니라 즉시 전력감으로 본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신입 채용은 경력 채용의 포장지로 변했습니다.
인건비 부담, 경기 둔화, 교육 리스크를 줄이려는 기업 논리가 결합하면서 ‘훈련 기간’은 사라지고, ‘검증된 사람’만 뽑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완전 초년생, 즉 진짜 신입의 입구는 점점 닫히고 있습니다.
경험 없는 청년은 기회를 얻기 위해 다시 무급인턴이나 단기직으로 돌아갔고, 채용 시장의 문은 좁아졌는데 준비 비용은 되레 늘었습니다.
■ “대기업부터 본다”… 좁은 문 앞, Z세대의 생존 전략
MZ세대의 방향은 이미 바뀌었습니다.
채용 플랫폼 캐치가 Z세대 구직자 2,04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1%가 중소기업에 지원조차 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지원 기업 유형은 대기업(60%)이 가장 많았고 중견기업(25%), 공공기관(20%), 중소기업(19%) 순이었습니다.
이유는 ‘낮은 연봉’(44%), ‘커리어 개발 기회 부족’(12%), ‘성장·안정성 불안’(12%), ‘사회적 인식’(11%)이었습니다.
대기업 초봉 기대치는 4,000만~5,000만 원대가 각각 29%였고, 중소기업은 3,000만 원대(41%)와 3,000만 원 미만(26%)이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출발선부터 1,000만 원 이상 간극이 체감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구직자 10명 중 7명은 ‘중고 신입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중소나 스타트업에서 먼저 경력을 쌓고, 1~2년 뒤 대기업으로 이직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됩니다.
첫 직장이 ‘목표’가 아니라 ‘통과점’으로 바뀐 세대, 그게 지금의 Z세대입니다.
■ 구조는 기업이 바꾸고, 부담은 청년이 진다
사람인 관계자는 “기업들이 최소한의 교육으로도 바로 현업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고 있다”며 “신입 구직자도 인턴이나 대외활동을 통해 실무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구조에선 중소기업이 인재를 붙잡지 못하고, 대기업은 경력직 경쟁으로 비용이 치솟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효율은 남지만, 청년층의 성장 통로는 닫히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머지않아 진짜 신입이 사라질 것”이라면서 “교육 대신 현장 투입을 택한 지금의 선택이 결국 우리 사회의 경쟁력을 갉아먹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MZ, 첫 직장부터 ‘이직 전제’ 커리어 설계
‘신입사원’의 의미가 달라졌습니다.
이제 신입이라 해도 1~2년 경력은 기본입니다.
채용 현장에서는 ‘명함만 새롭고, 실무는 이미 해본 사람’을 신입이라 부릅니다.
1일 채용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66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87.9%가 경력 있는 신입을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응답 기업의 80.8%는 실제로 ‘중고 신입’을 채용한 경험이 있었고, 최근 1년 내 신입사원 중 평균 35.9%가 이미 경력을 가진 이들이었습니다.
기업이 선호하는 평균 경력은 1.9년, 최소 인정선은 1.6년, 최대 허용선 2.4년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람인 제공)
■ ‘가능성’보다 ‘즉시성’… 신입의 출발선, 뒤로 밀렸다
경력 신입을 찾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바로 투입 가능’이 79%, ‘교육 비용 절감’이 48.5%, ‘조직 적응력’과 ‘노련함’이 각각 30%대였습니다.
신입을 뽑더라도 더 이상 ‘교육의 대상’이 아니라 즉시 전력감으로 본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신입 채용은 경력 채용의 포장지로 변했습니다.
인건비 부담, 경기 둔화, 교육 리스크를 줄이려는 기업 논리가 결합하면서 ‘훈련 기간’은 사라지고, ‘검증된 사람’만 뽑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완전 초년생, 즉 진짜 신입의 입구는 점점 닫히고 있습니다.
경험 없는 청년은 기회를 얻기 위해 다시 무급인턴이나 단기직으로 돌아갔고, 채용 시장의 문은 좁아졌는데 준비 비용은 되레 늘었습니다.
■ “대기업부터 본다”… 좁은 문 앞, Z세대의 생존 전략
MZ세대의 방향은 이미 바뀌었습니다.
채용 플랫폼 캐치가 Z세대 구직자 2,04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1%가 중소기업에 지원조차 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지원 기업 유형은 대기업(60%)이 가장 많았고 중견기업(25%), 공공기관(20%), 중소기업(19%) 순이었습니다.
이유는 ‘낮은 연봉’(44%), ‘커리어 개발 기회 부족’(12%), ‘성장·안정성 불안’(12%), ‘사회적 인식’(11%)이었습니다.
대기업 초봉 기대치는 4,000만~5,000만 원대가 각각 29%였고, 중소기업은 3,000만 원대(41%)와 3,000만 원 미만(26%)이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출발선부터 1,000만 원 이상 간극이 체감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구직자 10명 중 7명은 ‘중고 신입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중소나 스타트업에서 먼저 경력을 쌓고, 1~2년 뒤 대기업으로 이직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됩니다.
첫 직장이 ‘목표’가 아니라 ‘통과점’으로 바뀐 세대, 그게 지금의 Z세대입니다.
■ 구조는 기업이 바꾸고, 부담은 청년이 진다
사람인 관계자는 “기업들이 최소한의 교육으로도 바로 현업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고 있다”며 “신입 구직자도 인턴이나 대외활동을 통해 실무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구조에선 중소기업이 인재를 붙잡지 못하고, 대기업은 경력직 경쟁으로 비용이 치솟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효율은 남지만, 청년층의 성장 통로는 닫히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머지않아 진짜 신입이 사라질 것”이라면서 “교육 대신 현장 투입을 택한 지금의 선택이 결국 우리 사회의 경쟁력을 갉아먹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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