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주 등 4곳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전력 직거래 허용으로 도민 수익 창출 기회
투자유치 2900억·일자리 1900여명 효과 기대
제주도가 정부로부터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받아. 에너지 산업 혁신에 탄력이 붙게 됐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늘(5일) 제36차 국가 에너지위원회를 열고 제주를 포함한 4개 지역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분산특구는 제주와 전남, 부산, 경기도입니다.


전력 직거래 허용으로 새 시장 열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은 원거리 송전망을 이용하는 대신 수요지 인근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지산지소형 시스템입니다.

분산특구는 전기사업법상 발전·판매 겸업 금지의 예외로 분산에너지 발전 사업자와 전기사용자간 전력 직접거래가 허용됩니다.

규제특례가 적용돼 다양한 요금제를 도입하고 전력 신산업 모델을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제주는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재생에너지 입찰제도와 실시간 시장 같은 혁신적 제도가 갖춰진 곳으로 분산에너지 시스템 실험의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3가지 핵심 사업 모델 추진
제주도는 이번 분산특구 지정으로 P2H, 가상발전소, V2G 사업 등 3가지 모델을 추진합니다.

P2H는 재생에너지 잉여전력을 히트펌프를 이용해 열에너지로 변환하는 기술입니다.

가상발전소는 사업자가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 등을 통합해 전력시장에 참여하고 수익모델을 발굴하는 시스템입니다.

V2G는 전기차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처럼 활용하고 전력시장에 참여하는 방식입니다.

애초 정부는 제주도를 가상발전소 기반의 V2G 사업 1개 모델에 한해 최종 후보지역으로 선정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가 P2H, 가상발전소, V2G 등 3가지 모델이 유기적으로 추진돼야 분산에너지 활성화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모두 반영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전력 자원 153㎿ 확보 계획
앞으로 제주도는 가상발전소 기반 V2G 모델 36㎿, 가상발전소 기반 에너지저장장치 모델 60㎿, 가상발전소 기반 P2X 모델 57㎿ 추진을 통해 총 153㎿의 전력 자원을 확보합니다.

비선로 증설대안, 전력-열 전환 전용 요금제, 전력수요 관리 요금제 등 새로운 보상체계도 마련합니다.

제주도민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갑니다.

무엇보다 개인이 전기를 팔 수도 있게 됩니다. 

전기차 소유자인 경우 낮에 충전했다가 전력수요가 많은 시간대 전력망으로 전기를 팔아 수익을 낼 수도 있게 되는 겁니다.

또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 기반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비용도 절감할 수 있습니다.


투자유치 2900억원 경제효과
제주도는 이번 분산특구 선정으로 투자유치 2913억원, 취업 유발 1971명, 생산 유발 3209억원의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제주도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19.2%로 정부가 2030년까지 달성하려는 발전율 21.6%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는 제주 전체 에너지 생산설비의 50% 가량을 차지합니다.

출력제어 문제 해결 기대
제주도는 2015년부터 전력 공급량이 넘칠 때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강제로 멈추는 출력 제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도내 재생에너지 출력제한 횟수는 2021~2023년 풍력발전 285회, 태양광발전 93회입니다.

올해 들어서도 8월까지 풍력발전 51회, 태양광발전 32회의 출력제어가 이뤄졌습니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으로 이런 출력제어 문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제주자치도는 제주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확대 지정은 제주형 에너지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전 도민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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