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8만 원 수송아지 등장… 개량 경쟁이 만든 결과
불안한 전국 시세 속에서도 서귀포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14일 열린 서귀포 가축시장은 결코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았습니다.

출품된 75두가 모두 팔렸고, 품질이 쌓인 지역 시장의 힘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농가가 세운 기준이 높아지면 시장도 그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확인한 자리였습니다.

■ 75두 전량 낙찰… 가격보다 내용이 증명

이날 출품된 수소 42두와 암소 33두는 한 마리도 남지 않았습니다.

수소 평균 408만 원, 암소 325만 원.
최근 시세 변동이 잦은 상황을 감안하면 더 주목되는 결과입니다.

당일 최고가는 고성민 육종농가의 9개월령 수송아지 578만 원이었습니다.
현장에서는 “혈통·체형·성장 데이터가 분명한 농가들이 시장 흐름을 만든다”는 평가가 잇따랐습니다.

■ 시장이 본 건 ‘개량력’

서귀포시축협은 암소검정사업과 뿌리농가육성사업을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이번 경매는 그 구조가 실제 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출품된 개체 대부분은 “농가 이름만 봐도 어느 정도 품질이 예상되는 수준”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개량 기반이 단단했습니다.

전량 낙찰은 시세 반등이 아니라, 개량에 투자한 농가들이 시장에서 확실히 평가받은 결과였습니다.

■ “출품 수준이 달라지고 있다”… 현장이 먼저 느낀 변화

김용관 서귀포시축협 조합장은 “추운 날씨에도 시장을 찾아주신 농가와 상인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사육농가의 꾸준한 품종 개량 덕분에 출품 소의 질이 해마다 뚜렷하게 달라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매장을 찾은 농가들 역시 “서귀포는 최저 품질선부터 안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가격을 받는 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가격을 만드는 기준 자체가 올라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 전국 흐름과는 다른 안정감

전국적으로 송아지·한우 시장은 가격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서귀포 가축시장은 최근 경매에서 전량 낙찰 사례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역 시장을 지탱하는 힘이 무엇인지, 이번 경매가 선명하게 보여준 셈입니다.

좋은 암소를 남기고, 개량 데이터를 쌓고, 그 결과를 시장에서 증명하는 구조가 시세 변동보다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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