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구도가 뒤집혔다”… 대장동 책임, 누가 감당하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후보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토론 제안을 바로 받아들이는 순간,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의 흐름이 꺾였습니다.
애초 판을 깐 사람은 분명 한동훈이었지만, 무대 중앙에 선 사람들은 전혀 다른 두 명입니다.
여의도가 갑자기 술렁거린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불씨는 한동훈이 던졌지만… 조국의 선택은 달랐다
토론 제안의 불씨는 한 전 대표가 던졌습니다.
하지만 조국 후보는 그 공을 잡지 않았습니다.
“칭얼거림에 응할 생각 없다.”
차갑게 잘라냈고, 다음 날 “그분이 다음 공천 받을 수나 있겠느냐”고 더 강하게 밀었습니다.
멈춰버린 구도 안에서 조 후보가 열어둔 문은 하나뿐이었습니다.
“장동혁 대표가 정식 제안하면 하겠다.”
■ 장동혁, 열린 문을 그대로 잡았다
그 문을 장 대표가 지체 없이 들어왔습니다.
“조국 대표, 좋다. 나와 토론하자.”
판은 뒤집혔고, 조국 후보는 “응해줘서 감사하다”며 사실상 성사를 선언했습니다.
토론은 전당대회 이후, 새 지도부가 정리되는 대로 열리게 됐습니다.
판을 깐 사람은 한동훈이었는데, 판을 주운 사람은 장동혁입니다.
조국은 토론 상대를 재지정하는 방식으로 본인이 유리한 무대를 골라낸 셈이고, 장 대표는 상대가 만들어둔 조명을 자기 쪽으로 가져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 “한동훈을 피하고 장동혁 받는다?”… 흔들린 정치적 체급
이 과정에 기류가 달라집니다.
야권에서는 당장 “한동훈은 피하고 장동혁은 받느냐”는 비판이 나왔고,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큰소리 치던대로 맞서보라”고 조국 후보를 직격했습니다.
한 전 대표 역시 “도망은 가야겠고 멋있는 척은 하고 싶고. 안쓰럽다”고 쏘아붙였습니다.
정치판 안에서는 또 다른 계산이 잠복해 있습니다.
조국–한동훈 토론은 구도가 지나치게 커지고, 책임 논쟁이 양쪽 모두에게 부담이 된다는 판단이 작동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조국 후보가 체급 논쟁을 끌어와 판을 바꿔버린 건 결국 리스크 조절이란 해석입니다.
■ 묵직한 이슈를 잡은 쪽… 장동혁의 존재감 변화
장 대표 입장에서도 이 타이밍은 나쁠 이유가 없습니다.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이라는 현안을 직접 펼쳐놓고 말할 자리가 생겼고, 자연스럽게 대표 무게감도 더해졌습니다.
결론만 보면 조국과 장동혁은 각자 이유로 이 구도에서 이익을 챙겼습니다.
셋 가운데 유일하게 리듬이 틀어진 사람은, 설계자였던 한동훈입니다.
■ “누가 최종 해석권을 가져가느냐”
남은 건 토론이 어떻게 열리느냐입니다.
정청래 대표까지 합류하는 3자 토론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고, 한 전 대표가 다시 판을 되찾기 위해 별도 공세를 준비할 여지도 있습니다.
하지만 토론이 열리면, 쟁점은 결국 같은 곳을 향합니다.
대장동 항소 포기 결정의 책임 구조, 대검의 보고 라인, 판단이 내려지던 당시 상황, 누가 어떤 근거를 갖고 움직였는지.
정치권은 지금 이 프레임의 최종 해석권을 누가 가져가느냐”를 주목합니다.
그걸 가져가는 쪽이 대장동 논쟁의 마지막 문장을 쓰게 되고, 총선 구도까지 다시 그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립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왼쪽부터) 조국 대표 후보, 장동혁 대표, 한동훈 전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후보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토론 제안을 바로 받아들이는 순간,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의 흐름이 꺾였습니다.
애초 판을 깐 사람은 분명 한동훈이었지만, 무대 중앙에 선 사람들은 전혀 다른 두 명입니다.
여의도가 갑자기 술렁거린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불씨는 한동훈이 던졌지만… 조국의 선택은 달랐다
토론 제안의 불씨는 한 전 대표가 던졌습니다.
하지만 조국 후보는 그 공을 잡지 않았습니다.
“칭얼거림에 응할 생각 없다.”
차갑게 잘라냈고, 다음 날 “그분이 다음 공천 받을 수나 있겠느냐”고 더 강하게 밀었습니다.
멈춰버린 구도 안에서 조 후보가 열어둔 문은 하나뿐이었습니다.
“장동혁 대표가 정식 제안하면 하겠다.”
조국·장동혁, 서로의 제안을 수락한 SNS 글. (조국 후보 본인 페어스북 캡처)
■ 장동혁, 열린 문을 그대로 잡았다
그 문을 장 대표가 지체 없이 들어왔습니다.
“조국 대표, 좋다. 나와 토론하자.”
판은 뒤집혔고, 조국 후보는 “응해줘서 감사하다”며 사실상 성사를 선언했습니다.
토론은 전당대회 이후, 새 지도부가 정리되는 대로 열리게 됐습니다.
판을 깐 사람은 한동훈이었는데, 판을 주운 사람은 장동혁입니다.
조국은 토론 상대를 재지정하는 방식으로 본인이 유리한 무대를 골라낸 셈이고, 장 대표는 상대가 만들어둔 조명을 자기 쪽으로 가져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 “한동훈을 피하고 장동혁 받는다?”… 흔들린 정치적 체급
이 과정에 기류가 달라집니다.
야권에서는 당장 “한동훈은 피하고 장동혁은 받느냐”는 비판이 나왔고,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큰소리 치던대로 맞서보라”고 조국 후보를 직격했습니다.
김종혁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한 전 대표 역시 “도망은 가야겠고 멋있는 척은 하고 싶고. 안쓰럽다”고 쏘아붙였습니다.
정치판 안에서는 또 다른 계산이 잠복해 있습니다.
조국–한동훈 토론은 구도가 지나치게 커지고, 책임 논쟁이 양쪽 모두에게 부담이 된다는 판단이 작동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조국 후보가 체급 논쟁을 끌어와 판을 바꿔버린 건 결국 리스크 조절이란 해석입니다.
■ 묵직한 이슈를 잡은 쪽… 장동혁의 존재감 변화
장 대표 입장에서도 이 타이밍은 나쁠 이유가 없습니다.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이라는 현안을 직접 펼쳐놓고 말할 자리가 생겼고, 자연스럽게 대표 무게감도 더해졌습니다.
결론만 보면 조국과 장동혁은 각자 이유로 이 구도에서 이익을 챙겼습니다.
셋 가운데 유일하게 리듬이 틀어진 사람은, 설계자였던 한동훈입니다.
■ “누가 최종 해석권을 가져가느냐”
남은 건 토론이 어떻게 열리느냐입니다.
정청래 대표까지 합류하는 3자 토론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고, 한 전 대표가 다시 판을 되찾기 위해 별도 공세를 준비할 여지도 있습니다.
하지만 토론이 열리면, 쟁점은 결국 같은 곳을 향합니다.
대장동 항소 포기 결정의 책임 구조, 대검의 보고 라인, 판단이 내려지던 당시 상황, 누가 어떤 근거를 갖고 움직였는지.
정치권은 지금 이 프레임의 최종 해석권을 누가 가져가느냐”를 주목합니다.
그걸 가져가는 쪽이 대장동 논쟁의 마지막 문장을 쓰게 되고, 총선 구도까지 다시 그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립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