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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불빛 옆에 해녀의 숨, 그리고 일본”… 제주의 하루는 어떻게 일본 워케이션 시장을 흔들었나
2025-11-27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바람, 사람, 노트북… 그리고 섞임의 순간
김녕에서 본 ‘일하는 생태계’
세계 장기체류 트렌드가 제주에서 만났다
김녕 해안 앞 워케이션 데스크에서 일본 팸투어 참가자들이 바다를 두고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김녕의 아침 공기는 생각보다 차갑지 않았습니다.
창을 스치고 들어오는 바람이 길게 흔들릴 때, 공유 오피스 안에서는 한국·일본·미국 참가자들의 노트북 불빛이 서로의 손끝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컨퍼런스 콜에 집중하고, 또 다른 이는 “여긴 바다가 바로 옆이에요”라며 일본에서 막 도착한 팀에게 의자를 비켜줬습니다.
그 움직임 자체가 제주 워케이션의 첫 장면이었습니다.

점심 무렵, 로컬 식당의 긴 테이블에서는 업무 이야기가 여행 이야기로 흘렀다가 다시 회의 주제로 돌아오는 리듬이 반복됐습니다.
‘관계’가 아니라 ‘환경’이 만든 움직임이었습니다.


오후, 해녀 작업장 앞에서는 바람이 대화를 끊어놓을 정도로 세차게 부딪혔습니다.
일본 참가자들은 이 거친 공기마저 곧 하루의 일부처럼 받아들였습니다.

김녕 해녀 작업장에서 제주 해녀들과 일본 워케이션 참가자들이 함께 체험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에서 씨글래스를 섞어 석고 방향제를 만드는 손끝도 바쁘게 이어졌습니다.
그 모습을 찍던 일본 참가자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업무·생활·로컬이 이렇게 붙어 있으면 생산성이 좋아질 수밖에 없겠네요.”

그 한마디가 이번 팸투어 전체의 결론이었습니다.
제주는 여행지가 아니라, 일·사람·로컬이 스스로 섞이는 생태계였습니다.


일본 팀은 제주가 “가능한지”를 보러 온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걸 확인하러 온 셈이었습니다.

맹그로브 제주시티 워크 라운지. (엠지알브이 제공)

■ 출발지는 ‘맹그로브’… 일본 팀이 처음 마주한 제주 워크 베이스


이번 일정은 제주관광공사가 일본워케이션협회와 함께 진행한 공식 팸투어로, 일본 기업 실무진이 제주 워케이션 환경의 실제 흐름을 살펴보는 자리였습니다.
‘일과 여행을 결합한 근무 방식’, 이른바 ‘워케이션(work + vacation)’의 성패는 결국 업무 동선과 생활 동선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25일, 여정은 제주시 원도심 공유 오피스 ‘맹그로브 제주시티’에서 시작됐습니다.

공항과 가깝고 식당·카페·편의시설이 밀집한 도심 거점에서 바로 노트북을 펼쳐 업무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은 일본 실무진이 가장 먼저 체크한 부분이었습니다.
맹그로브 제주 워케이션 환경을 담은 일러스트. (맹그로브 제주시티 홈페이지)

국내외 디지털 노마드가 드나드는 이 공간에서 일본 팀은 “여행지 제주라기보다, 또 하나의 업무 베이스에 온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도심형 워케이션 이틀은 제주에서도 평소의 업무 리듬이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27일 김녕 일정은 일과 로컬 생활이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는지 살펴보는 단계로 이어졌습니다.

도심 업무 공간에서 김녕 로컬 체험까지, 일본 워케이션 협회 참가자들의 하루가 이어졌다.

■ 일본 워케이션 협회가 본 제주 “프로그램이 아니라 환경이었다”

27일 오전 김녕어울림센터.
일본워케이션협회와 일본 기업 실무진은 이 공간에서 제주 워케이션이 실제로 어떻게 굴러가는지 그 움직임 자체를 관찰했습니다.

가장 먼저 주목한 건 책상 배치나 인테리어가 아니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간격, 말없이 맞춰지는 일상의 박자였습니다.

한국 개발자, 일본 실무자, 미국 프리랜서가 한 테이블에서 자연스럽게 일하는 모습.

누군가는 팀과 메시지를 주고받고, 또 다른 이는 옆자리 참가자에게 제주 생활 팁을 가볍게 건넸습니다.
이 만남은 누가 기획한 네트워킹이 아니라, 하루의 흐름 속에서 저절로 생겨난 연결에 가까웠습니다.

이리에 신타로 일본워케이션협회 대표는 “일본에서는 이런 교차점 자체를 구성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제주가 만들어내는 환경의 구조적 힘을 강조했습니다.

제주는 업무·생활·로컬 경험이 따로 놀지 않고, 하나의 틀 안에서 서로를 밀어 올리는 방식으로 얽혀 있었습니다.

해안 앞 워케이션 데스크에서 오전 업무를 시작한 일본 팸투어 참가자들. (제주관광공사 제공)

■ 동선 하나에 일–로컬–문화가 붙는 제주… 일본이 찾던 구조


김녕어울림센터에서 업무를 정리한 참가자들은 별다른 준비 없이 그대로 바다와 마을로 걸어 나갔습니다.
전환을 따로 설계할 필요가 없는 구조, 말 그대로 ‘이동’이 아니라 ‘이어짐’ 그 자체였습니다.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에서의 방향제 만들기는 여가 일정이라기보다, 장기체류자가 하루를 채워 넣는 생활의 한 조각에 가까웠습니다.
해녀 작업장에서 마주한 호흡과 손동작 역시 단순히 체험으로 소비되지 않았습니다.

일본 팀은 이 장면을 업무·정서·회복이 한 축으로 붙는 환경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세화와 김녕을 걷는 시간도 관광 코스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일하는 여행자(work-based traveler)’가 하루의 속도와 호흡을 유지한 채 걷듯, 참가자들은 그 리듬에 자연스럽게 섞여 들어갔습니다.

저녁이 되자 로컬 식당의 긴 테이블에 다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언어가 겹치고, 각자 들고 온 경험이 오가며 하나의 네트워크가 만들어졌고, 일본 팀은 이 풍경을 두고 “제주만이 만들어내는 흐름”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워케이션 참가자들이 김녕 로컬 식당에서 주민들과 저녁을 나누며 교류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 제주는 ‘검증’이 아니라 ‘확인’이었다

노트북 불빛과 파도 소리, 해녀의 숨과 글로벌 참가자의 대화.
그 조합은 어떤 해설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제주는 워케이션이 ‘도입되는 곳’이 아니라 이미 일·삶·로컬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스며든 지역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일정은 ‘제주가 가능한가’를 따져보는 검증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제주가 이미 시장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그 생동감의 결을 직접 확인하는 과정에 가까웠습니다.

해녀의 안내에 따라 전통 작업 동작을 따라 해보는 참가자들. (제주관광공사 제공)

■ 국내 워케이션 생태계와 제주… “이미 중심에 서 있다”

제주는 공공형 3곳(제주시 원도심·서귀포혁신도시·조천 함덕)과 민간형 15곳을 기반으로 ESG형 워케이션, 기업·개인 인센티브 등 촘촘한 지원 체계를 갖췄습니다.

올해 9월 기준 제주 워케이션 참여 인원은 동반 인구 포함 8만 2,584명.
이미 2025년 목표를 넘어섰습니다.

2024·2025년 2년 연속 국가서비스대상 수상은 제주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장소로서만 아니라 기업 유치–인구 유입–지역경제 선순환을 잇는 정책 모델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일본 팀이 주목한 지점도 여기였습니다.
‘정책이 현장을 끌고 가는 구조’가 아니라, 현장이 먼저 살아 움직이고 행정이 뒤에서 받쳐주는 구조.
일본 실무진은 이 방식을 짧은 기간에 흉내 내기 어려운 모델로 평가했습니다.

해녀작업장에서 해녀와 참가자들이 워케이션과 로컬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제주관광공사 제공)

■ 일본 시장의 성숙기… 제주가 정확히 들어맞는 지점

일본은 재택 피로, 대도시 집중 해소, 지방 분산형 멀티베이스 워크 확산 등 워케이션의 ‘다음 단계’를 고민하는 시장입니다.

하지만 일본 국내 모델은 업무–숙소–로컬 경험이 분리된 경우가 많아 장기체류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제주는 그 정반대입니다.
비행시간 약 2시간대, 시차 부담 없음, 업무–생활–로컬이 하루 루틴에서 거침없이 이어지는 구조.

김녕·세화 같은 마을 거점이 실제 워케이션 동선 안에 들어오는 방식은 일본 팀이 “일본 시장이 찾던 결합 모델”이라고 평가한 핵심이었습니다.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에서 로컬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는 일본 팀. (제주관광공사 제공)

■ 일본 협회와의 협력 과정… 이미 ‘사전 검증’은 끝나 있었다

이번 일본 팸투어는 즉흥적으로 꾸려진 일정이 아니었습니다.
제주관광공사는 일본 워케이션 시장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일본 현지 기관과의 협의, 시장조사, 전문가 자문을 차근차근 진행해 왔습니다.

이 과정에 일본워케이션협회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양측 모두에게 분명해졌고, 실무단 온라인 미팅과 정보 공유가 수개월간 이어지며 협력 범위가 구체화됐습니다.

여러 차례 사전 검토가 누적된 끝에 팸투어가 현실화됐고, 현장에서 확인해야 할 핵심 포인트들 역시 이미 어느 정도 공유된 상태였습니다.

■ 일본워케이션협회 “제주는 도시형·치유형 모두 갖춘 드문 베이스”

이리에 신타로 대표는 제주 일정에 대해 “제주는 일본에서 접근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서울·부산과는 완전히 다른 로컬 문화가 살아 있다는 점이 강하게 다가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치유·힐링 기반의 콘텐츠와 리트릿(Retreat) 프로그램은 워케이션 이용자나 디지털 노마드에게 매우 경쟁력 있는 요소”라며 “이 매력을 일본 수요층에게 적극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발언은 이번 방문이, 일본 시장 안에서 ‘제주 워케이션’을 어떤 위치에 둘 것인지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 제주관광공사 “제주형 워케이션의 방향 더 분명해져”

제주관광공사는 이번 팸투어를 실질적인 모델 검증 과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혜정 관광마케팅팀 대리(일본 담당)는 “참가자들이 제주의 자연·문화 자원뿐 아니라 제주형 워케이션 브랜딩의 필요성에도 공감했다”며 “팸투어에서 나온 의견을 기반으로 수용태세를 점검하고 일본 시장에 맞춘 프로그램 개선과 지역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케이션을 ‘업무 가능한 여행’으로서만 아니라, 장기 체류 기반의 생태계로 확장하겠다는 방향이 보다 명확해진 셈입니다.

세계 주요 지역의 워크·트래블 트렌드 흐름을 정리한 일러스트. 디지털 노마드 비자부터 리트릿 워케이션까지 포괄한다.

■ 글로벌 트렌드까지 수렴… 제주는 ‘베이스’로서 합격점

전 세계 근무 문화는 이미 ‘재택(Remote Work)’에서 ‘하이브리드(Hybrid)’를 지나, 여러 장소를 기반으로 생활·업무를 병행하는 ‘멀티베이스 라이프스타일(Multibase Living)’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포르투갈·스페인을 중심으로 ‘디지털 노마드 비자(Digital Nomad Visa)’가 확산됐고, 동남아 주요국들은 ‘원격근무자 전용 장기 체류 프로그램(Remote-worker Visa)’을 앞세워 워크 허브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미국은 디지털 노마드 규모가 2019년 730만 명에서 2024년 1,810만 명으로 급증하며, 기업들이 팀 단위로 이동하는 ‘리트릿형 워케이션(Work Retreat)’을 공식 복지에 포함시키는 흐름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흐름의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일할 장소’를 찾지 않는다. 오래 머물 수 있는 베이스(Base)를 찾는다.”

이번 일본 팸투어는 그 기준으로 보더라도 제주가 글로벌 무대에서 ‘베이스’ 역할을 수행할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 순간이었습니다.

김녕 해안에서 해녀 작업장을 둘러보는 일본 워케이션 참가자들. (제주관광공사 제공)

■ 일본 팸투어, 관광이 아니라 ‘시장 개시’ 신호

일본워케이션협회와 기업 실무진이 제주에서 본 것은 바다도, 예쁜 카페도 아니었습니다.
노트북과 사람, 로컬이 한 호흡으로 이어지는 ‘일하는 생태계’ 그 자체였습니다.

팸투어는 아직 하루가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 날, 도시형 워케이션 거점 ‘리플로우’에서 일본 팀은 제주가 만들어내는 또 다른 업무–생활 구조를 확인하게 됩니다.

김녕에서 노트북 불빛 옆으로 스며든 해녀의 숨, 식탁 위에 넘쳐난 여러 언어들, 그리고 하루 리듬을 만든 바람은 한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제주는 이제 가능성을 논하는 단계에 머물지 않습니다.
시장이 실제 움직이기 시작했고, 장기체류 흐름은 국내에서 해외까지 제주를 중심축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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