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소득 9분기째 증가 불구.. 실질 소비 3분기 연속↓
외식·교통 늘고 교육·문화·식료품 꺾인 ‘압축 불황’
월급은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어째 생활은 더 빡빡해졌습니다.
3분기 명목소득은 544만 원에 근접했는데, 정작 가계는 교육비와 식료품 지출까지 줄이며 버티는 흐름이 또렷하게 드러났습니다.
공적이전소득과 소비쿠폰 지급이 소득을 끌어올렸지만, 가계의 실제 생활 수준은 후퇴했습니다.
‘돈이 없다’가 아니라 ‘지출을 감당할 여력 자체가 사라졌다’는 신호입니다.
■ 소득 올랐는데 지갑은 굳게 닫혔다
국가데이터처가 28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명목소득은 543만9천 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습니다.
9개 분기 연속 소득 상승입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공적이전소득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습니다.
그러나 가계 지출 흐름은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실질 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0.7% 감소하며 3개 분기 연속 후퇴했습니다. 물가를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쓸 수 있는 돈이 줄었습니다.
평균소비성향 역시 67.2%로 1년 만에 2.2%포인트(p) 떨어졌습니다.
수치는 ‘소득 증가’처럼 보이지만, 실제 생활은 그만큼의 상승을 누리지 못했고 오히려 줄어든 상태입니다.
외식비 일부가 소비쿠폰으로 늘었을 뿐, 전반적인 소비 여력은 약해졌다는 분석입니다.
■ 교육·문화·식료품 줄이고, 외식·교통비는 늘어
지출 항목별 흐름은 가계의 선택을 더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교육비는 6.3%, 오락·문화는 6.1% 감소했습니다. 필수 항목에 가까운 식료품·비주류음료도 1.2% 줄었습니다.
가계의 기본적 생활지출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반면 음식·숙박 지출은 4.1%, 교통·운송은 4.4% 증가했습니다. 쿠폰 지급 영향과 이동 비용 상승이 결합된 결과입니다.
가계가 먼저 줄인 항목이 ‘아이 교육비’와 ‘식료품’이라는 점은 상황의 깊이를 보여주는 지점입니다.
필수 지출까지 축소됐다는 사실 자체가 가계의 경고음입니다.
■ 격차 좁혀졌다는 통계…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높은 벽’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07배로 전년보다 0.62p 낮아졌습니다. 2020년 2분기 이후 격차가 가장 작았습니다.
하위 20% 소득이 11% 증가하면서 공적이전소득 효과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하위 20%는 소비도 6.9% 증가했습니다.
반면 상위 20%는 소득 증가율이 0.4%에 그쳤고, 소비는 1.4%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기본 생활지출 항목이 줄어드는 가운데 나타난 ‘격차 축소’는 체감 격차와 다릅니다.
표면적 수치가 좁혀졌다고 해서 생활환경의 벽이 낮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실질 소비 3분기 연속 감소… “생활 수준의 후퇴, 더 이상 일시적 아니다”
실질 소비지출의 3개 분기 연속 감소는 구조적 변화에 가깝습니다.
고물가, 식료품 가격 부담, 이동비 증가가 동시에 누적되며 가계의 생활 여력을 깎아내고 있습니다.
올해 추석이 10월로 넘어가 명절 소비가 3분기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점도 영향을 줬지만, 이 흐름을 뒤집을 만한 요소는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생활 기반 지출이 줄어든 건 임시 지원금이나 단기성 정책으로 메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물가가 안정되지 않는 한 가계가 체감하는 회복은 구조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이어 “소득이 올라도 삶이 더 빠듯해지는 현상은 가계가 선택할 수 있는 지출 구조 자체가 한계에 닿았다는 의미”라며 “다음 분기에도 소비 위축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외식·교통 늘고 교육·문화·식료품 꺾인 ‘압축 불황’
월급은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어째 생활은 더 빡빡해졌습니다.
3분기 명목소득은 544만 원에 근접했는데, 정작 가계는 교육비와 식료품 지출까지 줄이며 버티는 흐름이 또렷하게 드러났습니다.
공적이전소득과 소비쿠폰 지급이 소득을 끌어올렸지만, 가계의 실제 생활 수준은 후퇴했습니다.
‘돈이 없다’가 아니라 ‘지출을 감당할 여력 자체가 사라졌다’는 신호입니다.
■ 소득 올랐는데 지갑은 굳게 닫혔다
국가데이터처가 28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명목소득은 543만9천 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습니다.
9개 분기 연속 소득 상승입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공적이전소득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습니다.
그러나 가계 지출 흐름은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실질 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0.7% 감소하며 3개 분기 연속 후퇴했습니다. 물가를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쓸 수 있는 돈이 줄었습니다.
평균소비성향 역시 67.2%로 1년 만에 2.2%포인트(p) 떨어졌습니다.
수치는 ‘소득 증가’처럼 보이지만, 실제 생활은 그만큼의 상승을 누리지 못했고 오히려 줄어든 상태입니다.
외식비 일부가 소비쿠폰으로 늘었을 뿐, 전반적인 소비 여력은 약해졌다는 분석입니다.
■ 교육·문화·식료품 줄이고, 외식·교통비는 늘어
지출 항목별 흐름은 가계의 선택을 더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교육비는 6.3%, 오락·문화는 6.1% 감소했습니다. 필수 항목에 가까운 식료품·비주류음료도 1.2% 줄었습니다.
가계의 기본적 생활지출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반면 음식·숙박 지출은 4.1%, 교통·운송은 4.4% 증가했습니다. 쿠폰 지급 영향과 이동 비용 상승이 결합된 결과입니다.
가계가 먼저 줄인 항목이 ‘아이 교육비’와 ‘식료품’이라는 점은 상황의 깊이를 보여주는 지점입니다.
필수 지출까지 축소됐다는 사실 자체가 가계의 경고음입니다.
■ 격차 좁혀졌다는 통계…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높은 벽’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07배로 전년보다 0.62p 낮아졌습니다. 2020년 2분기 이후 격차가 가장 작았습니다.
하위 20% 소득이 11% 증가하면서 공적이전소득 효과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하위 20%는 소비도 6.9% 증가했습니다.
반면 상위 20%는 소득 증가율이 0.4%에 그쳤고, 소비는 1.4%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기본 생활지출 항목이 줄어드는 가운데 나타난 ‘격차 축소’는 체감 격차와 다릅니다.
표면적 수치가 좁혀졌다고 해서 생활환경의 벽이 낮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실질 소비 3분기 연속 감소… “생활 수준의 후퇴, 더 이상 일시적 아니다”
실질 소비지출의 3개 분기 연속 감소는 구조적 변화에 가깝습니다.
고물가, 식료품 가격 부담, 이동비 증가가 동시에 누적되며 가계의 생활 여력을 깎아내고 있습니다.
올해 추석이 10월로 넘어가 명절 소비가 3분기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점도 영향을 줬지만, 이 흐름을 뒤집을 만한 요소는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생활 기반 지출이 줄어든 건 임시 지원금이나 단기성 정책으로 메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물가가 안정되지 않는 한 가계가 체감하는 회복은 구조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이어 “소득이 올라도 삶이 더 빠듯해지는 현상은 가계가 선택할 수 있는 지출 구조 자체가 한계에 닿았다는 의미”라며 “다음 분기에도 소비 위축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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