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석유류 강세, 체감물가 끌어올려
근원지표 동반 상승... 구조적 물가 부담 반영
11월 국내 소비자물가가 전년보다 2.4% 올랐습니다. 두 달 연속 2%대 중반 상승률을 이어가면서 생필품 중심의 가격 조정이 겨울 장바구니에 직접적인 부담을 남겼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쌀·사과·귤 같은 신선과일과 주요 수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고 고환율과 유류세 조정 영향이 겹치면서 석유류까지 상승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단기 수급 변동이 아니라 물가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 농축수산물·석유류가 물가 지표 견인
2일 국가데이터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20(2020년 기준)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달과 같은 상승률이지만, 품목별 변동 폭은 또렷했습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대비 5.6% 올랐고, 그 안에서 쌀은 18.6%, 귤 26.5%, 사과 21.0%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고등어와 달걀 역시 각각 13.2%, 7.3% 올랐습니다. 소비자들이 매일 접하는 핵심 식재료가 전체 물가 흐름을 끌어올린 셈입니다.
공업제품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가공식품이 3.3%, 석유류가 5.9% 올랐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5.3%와 10.4% 상승했습니다.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데다 유류세 인하 폭이 줄어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석유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 체감물가 2.9%↑… 생활 영역 전반에 인상 파고
소비자들이 실제 구매하는 주요 필수 품목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2.9% 상승했습니다. 작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입니다.
식품 가격도 3.7% 올라 가계 체감은 지표보다 더 무거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외식비, 보험료, 공동주택관리비 같은 생활밀착형 서비스 물가 역시 오름세가 이어졌고,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2.3%, OECD 기준 근원 지표가 2.0% 상승하면서 구조적 인플레이션의 흐름도 함께 확인됐습니다.
■ 지역 흐름도 편차… 제주선 ‘월간 물가 하락’ 관측
지역별 데이터에서는 일부 변곡점도 보입니다.
제주만 해도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16.58로 전년 대비 2.2% 올랐지만, 전달에 비해 0.4% 하락했습니다.
상품 가격이 0.6%, 서비스가 0.2% 내려갔고, 생활물가지수도 0.6% 하락했습니다.
특히 신선식품지수는 한 달 사이 7% 떨어졌습니다. 농축수산물(5.3%)과 신선과실(13.7%) 가격 조정이 체감 부담을 완화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장철 공급 여건 개선과 수급 안정이 반영된 흐름으로 보이지만, 전년 대비 상품(2.6%), 서비스(1.8%) 모두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지역적 조정이 전체 물가 부담을 상쇄할 수준은 아니라는 해석이 따라붙습니다.
국내 전체 물가 흐름 안에서 보면 이번 상승은 계절 요인이나 특정 품목 변동 수준으로 축소하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높은 구간에서 움직인 데다 수입 원가 부담이 해소되지 않았고, 공급망 회복도 정상 단계와는 거리가 있다”라며 “그 사이 외식·보험료·주거비 같은 생활 밀착 영역이 이미 윗단으로 올라와 근원 지표에 반영된 점은, 당분간 장바구니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근원지표 동반 상승... 구조적 물가 부담 반영
11월 국내 소비자물가가 전년보다 2.4% 올랐습니다. 두 달 연속 2%대 중반 상승률을 이어가면서 생필품 중심의 가격 조정이 겨울 장바구니에 직접적인 부담을 남겼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쌀·사과·귤 같은 신선과일과 주요 수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고 고환율과 유류세 조정 영향이 겹치면서 석유류까지 상승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단기 수급 변동이 아니라 물가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 농축수산물·석유류가 물가 지표 견인
2일 국가데이터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20(2020년 기준)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달과 같은 상승률이지만, 품목별 변동 폭은 또렷했습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대비 5.6% 올랐고, 그 안에서 쌀은 18.6%, 귤 26.5%, 사과 21.0%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고등어와 달걀 역시 각각 13.2%, 7.3% 올랐습니다. 소비자들이 매일 접하는 핵심 식재료가 전체 물가 흐름을 끌어올린 셈입니다.
공업제품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가공식품이 3.3%, 석유류가 5.9% 올랐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5.3%와 10.4% 상승했습니다.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데다 유류세 인하 폭이 줄어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석유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 체감물가 2.9%↑… 생활 영역 전반에 인상 파고
소비자들이 실제 구매하는 주요 필수 품목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2.9% 상승했습니다. 작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입니다.
식품 가격도 3.7% 올라 가계 체감은 지표보다 더 무거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외식비, 보험료, 공동주택관리비 같은 생활밀착형 서비스 물가 역시 오름세가 이어졌고,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2.3%, OECD 기준 근원 지표가 2.0% 상승하면서 구조적 인플레이션의 흐름도 함께 확인됐습니다.
■ 지역 흐름도 편차… 제주선 ‘월간 물가 하락’ 관측
지역별 데이터에서는 일부 변곡점도 보입니다.
제주만 해도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16.58로 전년 대비 2.2% 올랐지만, 전달에 비해 0.4% 하락했습니다.
상품 가격이 0.6%, 서비스가 0.2% 내려갔고, 생활물가지수도 0.6% 하락했습니다.
특히 신선식품지수는 한 달 사이 7% 떨어졌습니다. 농축수산물(5.3%)과 신선과실(13.7%) 가격 조정이 체감 부담을 완화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장철 공급 여건 개선과 수급 안정이 반영된 흐름으로 보이지만, 전년 대비 상품(2.6%), 서비스(1.8%) 모두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지역적 조정이 전체 물가 부담을 상쇄할 수준은 아니라는 해석이 따라붙습니다.
국내 전체 물가 흐름 안에서 보면 이번 상승은 계절 요인이나 특정 품목 변동 수준으로 축소하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높은 구간에서 움직인 데다 수입 원가 부담이 해소되지 않았고, 공급망 회복도 정상 단계와는 거리가 있다”라며 “그 사이 외식·보험료·주거비 같은 생활 밀착 영역이 이미 윗단으로 올라와 근원 지표에 반영된 점은, 당분간 장바구니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