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숙박업 노동자 절반 이상 고용보험 미가입
◇초과 노동 38% · 휴게공간 없는 곳 26%
◇대체인력 부족에 퇴근 후 피로 호소 45%
제주 관광숙박업에 종사하는 노동자 10명 중 4명 가량이 초과 노동에 시달리면서 일과 가정 양립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연구단체인 '제주 노동존중사회 의원연구포럼'은 5일 제주연구원에 의뢰한 '제주지역 관광숙박업 종사자 노동실태 및 삶의 질 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습니다.
◇고용 안전망 밖 노동자 절반 넘어◇
지난 2023년 기준 도내 숙박업 종사자는 9741명으로 증가했지만 장기근속자는 줄고 단기·일용직이 늘면서 고용의 질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고용보험 미가입률입니다. 전체 종사자의 52.5%가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절반 이상이 고용 안전망 밖에 놓여 있습니다.
전체 노동자의 37.9%는 초과 노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휴게공간이 없는 사업장도 25.8%에 달했습니다.
현 직장에서 5년 이상 일하기 어렵다는 응답도 45.3%로 나타나 노동환경의 전반적 취약성이 확인됐습니다.
◇대체인력 부족에 가정생활까지 영향◇
일과 생활의 균형 문제도 심각했습니다.
숙박업 노동자의 21.5%는 일·생활 균형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대체인력 부족을 41.8%가 꼽았습니다.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개인 사정이 생겨도 쉬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퇴근 후 피로로 집안일이 어렵다는 비율이 45.3%에 달했습니다.
업무시간 중 개인 용무를 위한 시간적 자율성이 없다는 응답도 66.8%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인력 부족과 경직된 조직문화가 노동자의 일상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노동복지 상생기금 조성 등 정책 제안◇
노동자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꼽은 정책은 임금·처우 개선으로 62.4%가 응답했습니다.
연구진은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비정규직·특수고용 노동자를 포함한 고용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가칭 '관광숙박업 노동복지 상생기금' 조성을 제안했습니다.
노동권익센터 기능 강화와 도의회·제주도·관광협회 등이 참여하는 '관광숙박업 공동 상생협의체' 구성도 과제로 제시됐습니다.
유연근무제·휴게공간 확충 사업장에 혜택을 주는 '제주형 노동친화 숙박인증제' 도입 방안도 나왔습니다.
또 저임금과 단기계약 증가, 감정노동 등으로 노동환경이 구조적으로 취약하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노동강도가 높은 식음료·조리 직종은 근로시간 단축과 유연근무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주자치도의회는 관광산업의 지속가능성은 노동자의 지속가능성에서 출발한다며 제도 개선을 통해 숙박업 노동환경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제주 숙박업소 541곳이 폐업하는 등 관광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노동환경 악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업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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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과 노동 38% · 휴게공간 없는 곳 26%
◇대체인력 부족에 퇴근 후 피로 호소 45%
제주 관광숙박업에 종사하는 노동자 10명 중 4명 가량이 초과 노동에 시달리면서 일과 가정 양립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연구단체인 '제주 노동존중사회 의원연구포럼'은 5일 제주연구원에 의뢰한 '제주지역 관광숙박업 종사자 노동실태 및 삶의 질 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습니다.
◇고용 안전망 밖 노동자 절반 넘어◇
지난 2023년 기준 도내 숙박업 종사자는 9741명으로 증가했지만 장기근속자는 줄고 단기·일용직이 늘면서 고용의 질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고용보험 미가입률입니다. 전체 종사자의 52.5%가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절반 이상이 고용 안전망 밖에 놓여 있습니다.
전체 노동자의 37.9%는 초과 노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휴게공간이 없는 사업장도 25.8%에 달했습니다.
현 직장에서 5년 이상 일하기 어렵다는 응답도 45.3%로 나타나 노동환경의 전반적 취약성이 확인됐습니다.
◇대체인력 부족에 가정생활까지 영향◇
일과 생활의 균형 문제도 심각했습니다.
숙박업 노동자의 21.5%는 일·생활 균형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대체인력 부족을 41.8%가 꼽았습니다.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개인 사정이 생겨도 쉬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퇴근 후 피로로 집안일이 어렵다는 비율이 45.3%에 달했습니다.
업무시간 중 개인 용무를 위한 시간적 자율성이 없다는 응답도 66.8%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인력 부족과 경직된 조직문화가 노동자의 일상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노동복지 상생기금 조성 등 정책 제안◇
노동자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꼽은 정책은 임금·처우 개선으로 62.4%가 응답했습니다.
연구진은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비정규직·특수고용 노동자를 포함한 고용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가칭 '관광숙박업 노동복지 상생기금' 조성을 제안했습니다.
노동권익센터 기능 강화와 도의회·제주도·관광협회 등이 참여하는 '관광숙박업 공동 상생협의체' 구성도 과제로 제시됐습니다.
유연근무제·휴게공간 확충 사업장에 혜택을 주는 '제주형 노동친화 숙박인증제' 도입 방안도 나왔습니다.
또 저임금과 단기계약 증가, 감정노동 등으로 노동환경이 구조적으로 취약하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노동강도가 높은 식음료·조리 직종은 근로시간 단축과 유연근무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주자치도의회는 관광산업의 지속가능성은 노동자의 지속가능성에서 출발한다며 제도 개선을 통해 숙박업 노동환경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제주 숙박업소 541곳이 폐업하는 등 관광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노동환경 악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업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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