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설계, 이미 10년은 어긋나.. 생활비 격차 128만 원
준비 부족 체감도 더 커... 열에 여덞 “노후 불안”
은퇴 후 적정 생활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연금 수령액과 실제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 사이의 간극이 컸습니다.
필요하다고 여기는 금액은 월 350만 원에 가깝지만, 현실적으로 기대하는 수령액은 220만 원 남짓에 그쳤습니다. 매달 128만 원의 격차입니다.
현재 소득 구조와 연금 체계가 은퇴 이후의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노후 생활에 불안감과 걱정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 “적정은 349만 원, 현실은 221만 원”
16일, KCGI자산운용이 자사 고객 3,3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내놓은 데 따르면 은퇴 후 부부 2인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적정 연금 수령액은 월 평균 349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실제로 자신이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금액은 221만 원에 머물렀습니다.
은퇴 이후 필요한 생활비와 준비된 자금 사이의 차이가 한 달 기준 100만 원을 훌쩍 넘는 셈입니다.
이는 일회성, 한두 차례 발생하는 격차가 아니라 은퇴 이후 매달 반복되는 부족을 의미합니다.
■ “준비가 부족하다” 78%… 전년보다 더 비관적
응답자의 78%는 자신의 노후 준비 수준이 부족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대체로 부족하다’는 응답이 50%, ‘매우 부족하다’는 응답이 28%였습니다.
지난해 같은 조사보다 10%포인트(p) 늘었습니다.
노후에 대한 체감 불안이 완화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뚜렷해졌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특히 자영업자와 회사원, 주부 등 다수 직군에서 준비 부족 응답 비율이 70%를 넘겼습니다.
■ 부족한 이유 1위는 ‘소득’… 교육비·주거 순
노후 준비가 어려운 이유로 가장 많이 꼽힌 항목은 ‘소득이 적어서’였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27%가 이 항목을 선택했습니다.
이어 ‘자녀 교육비 부담’이 20%, ‘노후 준비 방법을 잘 몰라서’가 18%, ‘주택 마련 부담’이 1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생활비와 교육비, 주거비가 현재의 소득을 대부분 소진하는 구조에서 장기적인 노후 준비가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 은퇴 전엔 348만 원, 은퇴 후엔 405만 원
적정 연금 수령액에 대한 인식은 은퇴 전후에 따라 크게 달랐습니다.
은퇴 전 응답자는 적정액을 348만 원으로 봤지만, 이미 은퇴한 응답자는 405만 원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은퇴 이후 실제 생활을 겪으면서 예상보다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뒤늦게 체감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노후 설계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 채 출발선에서부터 어긋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읽힙니다.
■ 공적연금 수령 직군일수록 ‘기준선’은 더 높다
직업별로 보면 공무원과 교직자 등 공적 연금 수령 비중이 높은 직군에서 적정 연금 수령액을 더 높게 설정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공무원은 월 399만 원, 교직자는 403만 원을 적정선으로 제시했습니다.
안정적인 연금 수령 구조를 가진 집단일수록 은퇴 이후 생활비의 기준선을 낮추지 않고 설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금 격차가 인식 격차로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연금저축은 ‘펀드’로… 수익률과 세제 혜택을 동시에 본다
노후 준비를 위한 상품으로는 연금저축펀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응답이 67%로 가장 많았습니다. 연금저축보험(32%)을 크게 앞서는 수치입니다.
선호 이유는 ‘장기 투자 시 기대수익률’이 50%로 가장 높고, ‘연말정산 세액공제’와 ‘연금 수령 시 저율 과세’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단순히 안전성만 감안하기 보다, 장기 수익과 세제 구조를 함께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해졌습니다.
■ 미국 중심 해외 투자 선호… 연금, 이미 글로벌화
투자 성향은 ‘중위험 중수익’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51%로 가장 많았고, ‘고위험 고수익’ 선호도 28%에 달했습니다.
선호 투자 대상은 미국 중심의 해외 펀드가 63.5%로 가장 높고, 국내 주식형이 뒤를 이었습니다.
응답자들이 예상하는 퇴직 시기는 ‘60세 전후’(39%)가 가장 많고 ‘65세 전후’(26%)가 뒤를 이었습니다. 65% 이상이 60세에서 65세 사이에 은퇴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7일~24일 KCGI 홈페이지 이용 고객 3,36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응답자의 연령대별 분포는 40대(37%), 30대(34%), 50대(14%), 20대(11%), 60대 이상(5%) 순이었고 여성 비중은 57%였습니다.
직종별로 회사원(67%), 자영업(18%), 공무원(5%), 주부(5%), 교직자(2%), 법인대표(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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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부족 체감도 더 커... 열에 여덞 “노후 불안”
은퇴 후 적정 생활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연금 수령액과 실제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 사이의 간극이 컸습니다.
필요하다고 여기는 금액은 월 350만 원에 가깝지만, 현실적으로 기대하는 수령액은 220만 원 남짓에 그쳤습니다. 매달 128만 원의 격차입니다.
현재 소득 구조와 연금 체계가 은퇴 이후의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노후 생활에 불안감과 걱정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 “적정은 349만 원, 현실은 221만 원”
16일, KCGI자산운용이 자사 고객 3,3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내놓은 데 따르면 은퇴 후 부부 2인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적정 연금 수령액은 월 평균 349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실제로 자신이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금액은 221만 원에 머물렀습니다.
은퇴 이후 필요한 생활비와 준비된 자금 사이의 차이가 한 달 기준 100만 원을 훌쩍 넘는 셈입니다.
이는 일회성, 한두 차례 발생하는 격차가 아니라 은퇴 이후 매달 반복되는 부족을 의미합니다.
■ “준비가 부족하다” 78%… 전년보다 더 비관적
응답자의 78%는 자신의 노후 준비 수준이 부족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대체로 부족하다’는 응답이 50%, ‘매우 부족하다’는 응답이 28%였습니다.
지난해 같은 조사보다 10%포인트(p) 늘었습니다.
노후에 대한 체감 불안이 완화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뚜렷해졌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특히 자영업자와 회사원, 주부 등 다수 직군에서 준비 부족 응답 비율이 70%를 넘겼습니다.
■ 부족한 이유 1위는 ‘소득’… 교육비·주거 순
노후 준비가 어려운 이유로 가장 많이 꼽힌 항목은 ‘소득이 적어서’였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27%가 이 항목을 선택했습니다.
이어 ‘자녀 교육비 부담’이 20%, ‘노후 준비 방법을 잘 몰라서’가 18%, ‘주택 마련 부담’이 1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생활비와 교육비, 주거비가 현재의 소득을 대부분 소진하는 구조에서 장기적인 노후 준비가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 은퇴 전엔 348만 원, 은퇴 후엔 405만 원
적정 연금 수령액에 대한 인식은 은퇴 전후에 따라 크게 달랐습니다.
은퇴 전 응답자는 적정액을 348만 원으로 봤지만, 이미 은퇴한 응답자는 405만 원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은퇴 이후 실제 생활을 겪으면서 예상보다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뒤늦게 체감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노후 설계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 채 출발선에서부터 어긋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읽힙니다.
■ 공적연금 수령 직군일수록 ‘기준선’은 더 높다
직업별로 보면 공무원과 교직자 등 공적 연금 수령 비중이 높은 직군에서 적정 연금 수령액을 더 높게 설정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공무원은 월 399만 원, 교직자는 403만 원을 적정선으로 제시했습니다.
안정적인 연금 수령 구조를 가진 집단일수록 은퇴 이후 생활비의 기준선을 낮추지 않고 설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금 격차가 인식 격차로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연금저축은 ‘펀드’로… 수익률과 세제 혜택을 동시에 본다
노후 준비를 위한 상품으로는 연금저축펀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응답이 67%로 가장 많았습니다. 연금저축보험(32%)을 크게 앞서는 수치입니다.
선호 이유는 ‘장기 투자 시 기대수익률’이 50%로 가장 높고, ‘연말정산 세액공제’와 ‘연금 수령 시 저율 과세’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단순히 안전성만 감안하기 보다, 장기 수익과 세제 구조를 함께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해졌습니다.
■ 미국 중심 해외 투자 선호… 연금, 이미 글로벌화
투자 성향은 ‘중위험 중수익’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51%로 가장 많았고, ‘고위험 고수익’ 선호도 28%에 달했습니다.
선호 투자 대상은 미국 중심의 해외 펀드가 63.5%로 가장 높고, 국내 주식형이 뒤를 이었습니다.
응답자들이 예상하는 퇴직 시기는 ‘60세 전후’(39%)가 가장 많고 ‘65세 전후’(26%)가 뒤를 이었습니다. 65% 이상이 60세에서 65세 사이에 은퇴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7일~24일 KCGI 홈페이지 이용 고객 3,36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응답자의 연령대별 분포는 40대(37%), 30대(34%), 50대(14%), 20대(11%), 60대 이상(5%) 순이었고 여성 비중은 57%였습니다.
직종별로 회사원(67%), 자영업(18%), 공무원(5%), 주부(5%), 교직자(2%), 법인대표(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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