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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탓할 시간은 끝났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터진 ‘존립 경고음’
2025-12-17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초·재선의 집단 성토, ‘당명부터 버리자’는 말이 나온 이유
지방선거 D-6개월, 위기 진단은 안에서 먼저 무너졌다
16일 열린 지방선거 D-6개월, 어떻게 해야 승리할 수 있나 정책토론회. (염태영 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대로 가면 선거가 아니라 당의 존립이 문제”라는 경고가 공개 석상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둔 시점, 초·재선 의원들이 나서 지도부의 현실 인식과 전략 부재를 조준하고 나섰습니다.

여론조사 방식 논쟁, 강경 투쟁 노선, 공천 구조까지.
문제 제기는 개별 발언 차원을 넘어서 당의 작동 방식 전체를 향했습니다.


■ “20% 박스권에서 선거 치르겠다는 건 착각”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재선 의원 공부모임 ‘대안과 책임’은 전날(16일) 국회에서 ‘지방선거 D-6개월,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성권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20%대 고정 박스권에 갇혀 있다”며 “이 상태로 지방선거를 맞으면 수도권에서 정당의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토론회는 선거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분위기는 전략보다 위기 진단에 가까웠습니다.
‘절박하다’, ‘절체절명’이라는 표현이 반복됐고, 현 지도부가 상황을 지나치게 가볍게 인식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공유됐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

■ “여론조사 방식 탓은 현실 회피일 뿐”

가장 직접적인 비판은 여론조사 논쟁을 향했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발제에서 “전화면접 조사는 믿을 수 없고 ARS가 더 정확하다는 식의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며 “그건 희망 사항일 뿐이며, 그런 인식으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최근 당 지도부 일부가 저조한 지지율을 두고 조사 방식의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한 공개 반박으로 읽힙니다.
유 시장은 “민심은 민주당도 불안하지만 국민의힘은 더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상태”라며 “위험하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 바꾸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 공천 구조까지 문제 삼은 이유

비판 초점은 선거 기술이 아니라 당의 구조로 옮겨갔습니다.

유 시장은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누구에게 유리한가를 따지는 순간, 선거는 끝난다”며 “지도부와 국회의원 모두 공천 권한이 없다고 선언할 정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현행 당원·국민 비율을 둘러싼 논쟁에 대해서도 “전국 상황이 다 다른데 획일적인 룰로 위기를 넘겠다는 발상 자체가 구태”라고 비판했습니다.

■ “당명은 상징이 아니라 책임”

토론회에서 가장 강한 표현은 ‘당명’이었습니다.
엄태영 의원은 “당명이라는 껍데기부터 벗겨낼 때가 됐다”며 “체질까지 바꾸는 수준의 변화 없이는 다음 선거를 논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양향자 최고위원 역시 “조기 대선 패배에 대한 기록과 진단을 남기지 않은 것이 지금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며 “진단을 회피하는 정당은 같은 패배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대식 의원. (본인 페이스북)

■ 초선 모임도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같은 날 열린 초선 의원 모임에서도 문제 인식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김대식 의원은 “투쟁만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싸움의 강도가 아니라 설계와 방향”이라고 말했습니다.

초·재선 모임은 논의된 내용을 정리해 지도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도부의 대응 기조는 쉽게 바뀌지 않는 모습입니다.

당 안팎에서는 당원 수 96만 명 돌파를 강경 노선의 성과로 해석하고, 김민수 최고위원과 장예찬 전 최고위원을 각각 국민소통위원장과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임명한 최근 인사를 두고서 내부 비판과 현실 인식이 엇갈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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