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의원들 제주~서울 철도 토론회 개최
◇총 사업비 23조7630억원 제2공항 4배 규모
◇제주도민 의견 배제 일방적 추진 논란 재점화
호남 정치권이 제주도민의 의견도 묻지 않은 채 제주~서울 간 고속철도 건설 토론회를 일방적으로 열었습니다.
박지원 의원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홍철·민병덕·민형배·허종식·손명수 국회의원은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고속철도 유치 국회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전라남도 완도군과 해남군이 참여한 이번 토론회는 호남 출신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제주~서울 간 고속철도를 반영시키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사업비 23조7630억원 '천문학적'◇
토론회에서 제시된 최적안은 제주~완도~해남~영암~무안공항~나주로 이어지는 노선입니다.
1단계 나주~무안공항~목포~영암~완도 구간은 69.34km로, 공사비가 3조8209억원입니다.
2단계 완도~제주 해저터널 구간은 109.5km로, 공사비가 19조9420억원에 달합니다.
1단계와 2단계를 합친 총 사업비는 23조7630억원입니다.
이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에서 제시된 1단계 사업비 5조4532억원의 4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제주 배제한 일방 추진 반복◇
토론회를 주도한 5선의 박지원 의원은 제주 고속철도 건설은 2012년 대선부터 추진했고 원내대표 당시 이미 큰 틀과 기본 노선을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제주는 제2공항 갈등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대선공약에 반영되지 못했다며 이재명 정부에서는 전남 서부권의 숙원사업으로 추진해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제주자치도와는 이번 토론회와 관련해 별다른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섬 정체성 훼손 우려 커◇
제주는 2007년 당시 김태환 도지사가 박준영 전남도지사와 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대정부 건의문을 제출한 이후 지금까지 찬반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류비용 감소와 이동권 보장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섬이라는 특수성 훼손과 정체성 상실, 체류 관광객 감소 등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공존합니다.
제주사회에서는 해저터널이 연결될 경우 당일치기 관광이 늘면서 숙박 관광객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높습니다.
청정 제주 섬의 정체성이 파괴되는 등의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고, 세계적인 자연환경지역을 훼손시켜 제주의 대외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지적입니다.
◇제주도 "제2공항 논의 우선"◇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올해 4월 도정질문에서 현재 국토부가 추진하는 제2공항 건설 관련 논의가 되고 있고, 이미 고시가 이뤄진 상황이기 때문에 해저터널은 제2공항 건설 이후에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지난 2022년 대선에서도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가 제주~서울 해저터널 고속철도 검토를 언급했다가 제주 사회의 반발로 철회한 바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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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사업비 23조7630억원 제2공항 4배 규모
◇제주도민 의견 배제 일방적 추진 논란 재점화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고속철도 유치 국회 토론회 (해남군 보도자료)
호남 정치권이 제주도민의 의견도 묻지 않은 채 제주~서울 간 고속철도 건설 토론회를 일방적으로 열었습니다.
박지원 의원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홍철·민병덕·민형배·허종식·손명수 국회의원은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고속철도 유치 국회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전라남도 완도군과 해남군이 참여한 이번 토론회는 호남 출신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제주~서울 간 고속철도를 반영시키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사업비 23조7630억원 '천문학적'◇
토론회에서 제시된 최적안은 제주~완도~해남~영암~무안공항~나주로 이어지는 노선입니다.
1단계 나주~무안공항~목포~영암~완도 구간은 69.34km로, 공사비가 3조8209억원입니다.
2단계 완도~제주 해저터널 구간은 109.5km로, 공사비가 19조9420억원에 달합니다.
1단계와 2단계를 합친 총 사업비는 23조7630억원입니다.
이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에서 제시된 1단계 사업비 5조4532억원의 4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고속철도 유치 국회 토론회 (해남군 보도자
◇제주 배제한 일방 추진 반복◇
토론회를 주도한 5선의 박지원 의원은 제주 고속철도 건설은 2012년 대선부터 추진했고 원내대표 당시 이미 큰 틀과 기본 노선을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제주는 제2공항 갈등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대선공약에 반영되지 못했다며 이재명 정부에서는 전남 서부권의 숙원사업으로 추진해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제주자치도와는 이번 토론회와 관련해 별다른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섬 정체성 훼손 우려 커◇
제주는 2007년 당시 김태환 도지사가 박준영 전남도지사와 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대정부 건의문을 제출한 이후 지금까지 찬반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류비용 감소와 이동권 보장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섬이라는 특수성 훼손과 정체성 상실, 체류 관광객 감소 등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공존합니다.
제주사회에서는 해저터널이 연결될 경우 당일치기 관광이 늘면서 숙박 관광객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높습니다.
청정 제주 섬의 정체성이 파괴되는 등의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고, 세계적인 자연환경지역을 훼손시켜 제주의 대외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지적입니다.
◇제주도 "제2공항 논의 우선"◇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올해 4월 도정질문에서 현재 국토부가 추진하는 제2공항 건설 관련 논의가 되고 있고, 이미 고시가 이뤄진 상황이기 때문에 해저터널은 제2공항 건설 이후에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지난 2022년 대선에서도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가 제주~서울 해저터널 고속철도 검토를 언급했다가 제주 사회의 반발로 철회한 바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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