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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스치고, 숲이 버틴다… 나라 요시토모가 제주에 남긴 얼굴
2025-12-27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아오모리의 아이가 제주의 시간과 마주한다
‘교류전’이 아니라 ‘감각의 접속’ 내년 3월 15일까지
나라 요시토모 作 ‘So far apart’(1997). 움직임보다 인물의 균형과 정적인 자세가 먼저 강조된다. (제주도립미술관 제공)

이 전시는 몸의 리듬부터 바꿉니다.
나라 요시토모(奈良美智·Nara Yoshitomo)의 아이들이 제주에 왔다는 사실보다, 그 아이들이 이 섬의 시간과 어떤 표정으로 마주하는지가 더 중요해진 전시입니다.

제주도립미술관 국제교류전 ‘바람과 숲의 대화’는 일본 현대미술 거장 나라 요시토모의 작품 7점을 포함해 제주와 일본 아오모리(青森) 지역 작가 29명의 작품 125점을 한 공간에 배치해, ‘교류’라는 말이 설명하지 못하는 감각의 접속을 시도합니다.

이번 전시는 제주도와 일본 아오모리현의 자매결연 10주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마련됐습니다.


그러나 전시는 ‘기념’을 앞세우지 않습니다.
두 지역을 나란히 세우는 대신, 서로를 통과시키는 방식으로 배치합니다.
서로 다른 자연과 역사, 생활 리듬 속에서 길러진 감각이 한 공간 안에서 서로의 표정을 비추는 구조입니다.
제주도립미술관·아오모리현립미술관 국제교류전 ‘바람과 숲의 대화’ 전시 전경. (제주도립미술관 SNS)

제주와 아오모리현 작가들의 작품이 장르를 넘나들며 교차 전시된다. (제주도립미술관 SNS)

■ 아이의 얼굴로 그려낸 시대의 감정

나라 요시모토는 1959년 일본에서 태어나 아이치현립예술대학을 거쳐 독일 뒤셀도르프 예술아카데미에서 수학했습니다.

하지만 이 이력보다 중요한 것은, 왜 이런 얼굴을 그리게 되었느냐는 지점입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이라는 대중적 형식 위에 자신의 유년기 경험과 청소년기부터 몸에 밴 로큰롤의 반항적 리듬을 덧씌우면서 작가는 순수미술과 대중문화 사이에 머무는 독자적인 언어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 결과 탄생한 아이들의 얼굴에는 귀여움보다 먼저 불안이, 순수함보다 먼저 방어가, 미소보다 먼저 긴장이 깃들어 있습니다.
작업 속 아이들은 귀엽거나 순진한 존재가 아니라, 불안과 분노, 고독과 방어가 한 얼굴 안에 동시에 머무는 시대의 초상으로 읽힙니다.


보는 순간 미소가 먼저 떠오르지만, 조금만 오래 바라보면 표정이 바뀌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나라 요시토모 作 ‘Night Walker’(2002). 작은 화면 안에 인물의 표정과 정서를 응축한 작업. (제주도립미술관 제공)


전시에는 아오모리현립미술관 소장작 ‘So far apart’를 포함한 작가의 작품 7점을 소개합니다.
이들 작품들은 제주 출신 작가 양정임, 안소희의 인물 작업과 나란히 배치됩니다.

세 작가의 얼굴들은 닮지 않았지만, 같은 방향을 보고 있습니다.
인물을 통해 개인을 말하기보다, 인물을 통해 시대의 정서와 사회의 긴장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이들의 작업은 하나의 질문으로 연결됩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얼굴로 이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입니다.
나라 요시토모 作 ‘Y.N.(Self-portrait)’(2002).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은 얼굴 표현이 특징이다. (제주도립미술관 제공)

■ 다섯 개의 섹션, 하나의 흐름

‘바람과 숲의 대화’는 다섯 개의 섹션으로 구성됐습니다.

처음은 제주와 아오모리 예술가들의 교류 흔적을 보여주며, 두 지역이 어떻게 서로의 미감에 스며들어 왔는지를 되짚습니다.
오노 다다아키라, 무나카타 시코 같은 일본 작가들과 최영림, 장리석 등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배치해 교류를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실제 감각의 이동으로 보여줍니다.

이어 중심이 아닌 변방에서 태어난 예술이 어떤 독자성을 만들어내는지를 다룹니다.
중앙의 규범에서 비껴난 자리에서 오히려 더 뚜렷해진 지역의 기억과 감각이 작품의 언어가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세 번째 전시의 중심에 나라 요시토모와 제주 여성 작가들의 초상이 놓입니다.
양정임과 안소희의 인물화가 함께 배치됐습니다.
이 공간에서 초상은 개인의 얼굴이 아니라, 시대의 감정을 반영한 지형도에 가깝습니다.

관람객은 작품을 바라보면서 동시에 자신이 어떤 얼굴로 이 시대를 통과하고 있는지를 되묻게 됩니다.
안소희 作 ‘LOOSE BUTTON’(2021·왼쪽)과 양정임 作 ‘자아;상’(2021)이 나란히 배치돼 초상이 개인의 서사에서 집단의 정서로 확장되는 구조를 보여준다. (제주도립미술관 제공)

그 다음은 젊은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경계와 이동, 정체성이라는 동시대 키워드를 다룹니다.
세계가 연결될수록 개인의 감각은 오히려 더 날카로워지고, 그 감각이 새로운 형식으로 번역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은 기억의 풍경입니다.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아오모리의 시간을 담은 사진과 제주를 기록한 사진들을 함께 두고, 기억을 남기는 기술이 아니라 기억을 지키는 태도를 제안합니다.

이미지들이 나열되며 공간은 하나의 시간으로 이어진다. (제주도립미술관 SNS)

개인의 얼굴이 집단의 기억으로 확장되는 지점을 만난다. (제주도립미술관 SNS)

■ 장소, 배경이 아니라 감각으로 쓰다

최근 현대미술은 작품 그 자체보다 작품이 놓이는 맥락과 관계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전시는 그 흐름을 이론으로 설명하지 않고 전시장 구성으로 구현합니다.
제주와 아오모리는 서로를 설명하는 사례가 아니라, 서로의 감각을 흔드는 타자로 기능합니다. 장소는 배경이 아니라 작품의 일부가 됩니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두 지역이 지닌 현대미술의 공통분모를 탐구하면서 서로 다른 풍광과 역사 속에서 새로운 동질성과 연결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전시”라며 “관람자 각자가 이 대화의 일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 ‘본다’기보다 ‘다시 만난다’는 감각

나라 요시토모의 아이들은 감정을 대신 말해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감정을 들춰냅니다.
그래서 이 얼굴들은 작품이라기보다 거울에 가깝습니다.

보고 나면 무엇을 보았는지보다, 무엇이 드러났는지가 남습니다.

어디선가 이미 마주친 얼굴 같습니다.
분명 처음인데, 처음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기억 쪽에 더 가까운 쪽에서 다가오는 표정입니다.
제주도립미술관·아오모리현립미술관 국제교류전 ‘바람과 숲의 대화’에 전시된 나라 요시토모 작품 전경. (제주도립미술관 제공)

제주도립미술관·아오모리현립미술관 국제교류전 ‘바람과 숲의 대화’에서 초상 작업들이 서로의 시선과 거리를 만들며 배치된 전시장 전경. (제주도립미술관 SNS)

그래서 이 아이들은 ‘본다’기보다 ‘다시 만난다’는 쪽이 정확합니다.
연말, 잠시 숨을 고르고 싶어진다면 이 전시는 휴식이 아니라 호흡에 가깝습니다.

전시는 내년 3월 15일까지 이어집니다.
김현숙 作 ‘향기로 말을 걸다’(2008). 반복된 점과 번짐을 통해 감각이 언어로 번역되기 이전의 상태를 시각화한다. (제주도립미술관 제공)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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