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연속 하락의 착시
‘국제 유가 효과’ 있고 ‘생활 체감 효과’는 없다
주유소 기름값이 4주 연속 하락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분명한 하락입니다.
그런데소비자가 느끼는 체감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 유기 하락이라는 ‘외부 요인’은 작동하고 있지만, 고환율·유통 구조·정유사 가격 전달 지연이라는 ‘내부 요인’이 동시에 눌러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 4주 연속 하락… 폭은 작고, 전달은 늦다
3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다섯째 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29.9원으로 전주보다 5.4원 내렸고, 경유는 1,633.1원으로 8.6원 하락했습니다.
국제 유가 역시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61.5달러로 내려앉았고,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국제 유가가 떨어지고, 정유사 공급가도 내려가고, 소비자가격도 내려갑니다.
형식적으로는 모두 내려오는 국면입니다.
그러나 속도를 보면 다릅니다. 국제 가격은 빠르게 내려오는데, 주유소 가격은 항상 한 템포 늦고, 폭도 줄어듭니다.
가격 하락의 이익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 전에 상당 부분이 구조 속에서 소진됩니다.
■ 고환율이 만든 ‘가격 쿠션’
핵심 변수는 환율입니다. 국제 유가는 달러 기준으로 하락했지만, 원화 기준으로 환산되는 순간 하락 폭은 줄어듭니다.
달러가 비싼 상태에서는 유가가 내려가도 원화 환산 가격은 충분히 내려오지 않습니다.
환율이 가격 하락을 흡수하는 ‘완충 장치’처럼 작동하고 있는 셈입니다.
하락은 존재하지만, 체감이 만들어지지 않는 구조입니다.
■ 제주가 더 비싼 이유는
제주의 평균 가격은 휘발유 1,776원, 경유 1,676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여전히 높습니다.
이는 유가 때문이 아니라 물류 구조 때문입니다.
해상 운송, 저장 비용, 물량 회전 속도, 경쟁 밀도까지 모두 가격을 떠받칩니다.
국제 유가가 내려가도 지역 가격이 더디게 움직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 정유사·주유소 구조는 가격을 ‘내리는 속도’를 관리
정유사는 공급가를 먼저 내립니다.
그러나 주유소는 기존 재고를 소진한 뒤 반영합니다.
이 사이의 시차가 가격 하락을 늦추고, 폭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기름값은 오를 때는 민첩하고, 내릴 때는 신중해집니다.
유류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상황에서도 국제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다음 주도 주유소 기름값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 유가 효과’ 있고 ‘생활 체감 효과’는 없다
주유소 기름값이 4주 연속 하락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분명한 하락입니다.
그런데소비자가 느끼는 체감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 유기 하락이라는 ‘외부 요인’은 작동하고 있지만, 고환율·유통 구조·정유사 가격 전달 지연이라는 ‘내부 요인’이 동시에 눌러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 4주 연속 하락… 폭은 작고, 전달은 늦다
3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다섯째 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29.9원으로 전주보다 5.4원 내렸고, 경유는 1,633.1원으로 8.6원 하락했습니다.
국제 유가 역시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61.5달러로 내려앉았고,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국제 유가가 떨어지고, 정유사 공급가도 내려가고, 소비자가격도 내려갑니다.
형식적으로는 모두 내려오는 국면입니다.
그러나 속도를 보면 다릅니다. 국제 가격은 빠르게 내려오는데, 주유소 가격은 항상 한 템포 늦고, 폭도 줄어듭니다.
가격 하락의 이익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 전에 상당 부분이 구조 속에서 소진됩니다.
■ 고환율이 만든 ‘가격 쿠션’
핵심 변수는 환율입니다. 국제 유가는 달러 기준으로 하락했지만, 원화 기준으로 환산되는 순간 하락 폭은 줄어듭니다.
달러가 비싼 상태에서는 유가가 내려가도 원화 환산 가격은 충분히 내려오지 않습니다.
환율이 가격 하락을 흡수하는 ‘완충 장치’처럼 작동하고 있는 셈입니다.
하락은 존재하지만, 체감이 만들어지지 않는 구조입니다.
■ 제주가 더 비싼 이유는
제주의 평균 가격은 휘발유 1,776원, 경유 1,676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여전히 높습니다.
이는 유가 때문이 아니라 물류 구조 때문입니다.
해상 운송, 저장 비용, 물량 회전 속도, 경쟁 밀도까지 모두 가격을 떠받칩니다.
국제 유가가 내려가도 지역 가격이 더디게 움직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 정유사·주유소 구조는 가격을 ‘내리는 속도’를 관리
정유사는 공급가를 먼저 내립니다.
그러나 주유소는 기존 재고를 소진한 뒤 반영합니다.
이 사이의 시차가 가격 하락을 늦추고, 폭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기름값은 오를 때는 민첩하고, 내릴 때는 신중해집니다.
유류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상황에서도 국제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다음 주도 주유소 기름값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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