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구간 이사 시즌, 도민 10~15% 집 옮겨
가전·가구 매장 최대 80% 할인 행사 진행
미신 아닌 생활 지혜, 농한기·혹한기 활용
제주의 독특한 풍습인 신구간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신구간은 '신구세관교승기간'의 줄임말로, 음력 정월 초순 무렵 지상에 머물던 1만8000의 신들이 하늘로 올라가 옥황상제로부터 새 임무를 받고 돌아오기까지의 공백기를 뜻합니다.
제주 사람들은 문전신, 조왕신, 측간신 등의 신들이 인간의 길흉화복을 관장한다고 믿어왔습니다.
신들이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이사를 하거나 수리를 하면 무탈하다는 믿음 때문에 이 기간이 되면 제주에서는 집을 옮기고, 집을 고칩니다.
영화 '신과 함께'도 제주의 1만8000 신들을 모티브로 해서 제작했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 제주 최대 이사 시즌
올해 신구간은 1월 25일부터 2월 1일까지입니다.
불과 8일 정도지만 이 기간 제주 도민의 10~15%가 이사나 집수리를 한다는 추산이 나옵니다.
이삿짐센터 예약은 거의 꽉 찼고, 포장이사 역시 견적을 받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유통가로서는 1년 중 가장 큰 대목입니다.
실제로 제주도내 주요 가전매장 입구에선 '신구간 가전 최대 혜택'이란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 매장은 이사·혼수 가전 제품을 최대 65~80%까지 할인하는 행사를 내걸었고, 다른 매장들도 평소보다 큰 할인폭을 제시해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습니다.
■ 미신 아닌 생활 지혜
한때 신구간은 '없애야 할 관습'으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1970년대말 새마을운동 때 신구간을 '제주의 6대 폐습'의 하나로 정해 제주도에서 폐지 운동을 펼친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순한 미신으로만 치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따뜻하고 습한 제주 기후 특성상 세균 번식이 빠른데, 대한과 입춘 사이는 1년 중 기온이 가장 낮은 혹한기입니다.
위생적으로도 집을 손보기엔 적절한 시기였다는 것입니다.
농한기에 맞춰 이사와 수리를 하던 생활 방식이 풍습으로 굳어졌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전세·월세보다 '연세(1년치)' 계약이 일반적인 제주 주거 문화가 맞물리며 이사가 한꺼번에 몰리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하창훈 (chha@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가전·가구 매장 최대 80% 할인 행사 진행
미신 아닌 생활 지혜, 농한기·혹한기 활용
제주의 독특한 풍습인 신구간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신구간은 '신구세관교승기간'의 줄임말로, 음력 정월 초순 무렵 지상에 머물던 1만8000의 신들이 하늘로 올라가 옥황상제로부터 새 임무를 받고 돌아오기까지의 공백기를 뜻합니다.
제주 사람들은 문전신, 조왕신, 측간신 등의 신들이 인간의 길흉화복을 관장한다고 믿어왔습니다.
신들이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이사를 하거나 수리를 하면 무탈하다는 믿음 때문에 이 기간이 되면 제주에서는 집을 옮기고, 집을 고칩니다.
영화 '신과 함께'도 제주의 1만8000 신들을 모티브로 해서 제작했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 제주 최대 이사 시즌
올해 신구간은 1월 25일부터 2월 1일까지입니다.
불과 8일 정도지만 이 기간 제주 도민의 10~15%가 이사나 집수리를 한다는 추산이 나옵니다.
이삿짐센터 예약은 거의 꽉 찼고, 포장이사 역시 견적을 받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유통가로서는 1년 중 가장 큰 대목입니다.
실제로 제주도내 주요 가전매장 입구에선 '신구간 가전 최대 혜택'이란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 매장은 이사·혼수 가전 제품을 최대 65~80%까지 할인하는 행사를 내걸었고, 다른 매장들도 평소보다 큰 할인폭을 제시해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습니다.
■ 미신 아닌 생활 지혜
한때 신구간은 '없애야 할 관습'으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1970년대말 새마을운동 때 신구간을 '제주의 6대 폐습'의 하나로 정해 제주도에서 폐지 운동을 펼친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순한 미신으로만 치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따뜻하고 습한 제주 기후 특성상 세균 번식이 빠른데, 대한과 입춘 사이는 1년 중 기온이 가장 낮은 혹한기입니다.
위생적으로도 집을 손보기엔 적절한 시기였다는 것입니다.
농한기에 맞춰 이사와 수리를 하던 생활 방식이 풍습으로 굳어졌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전세·월세보다 '연세(1년치)' 계약이 일반적인 제주 주거 문화가 맞물리며 이사가 한꺼번에 몰리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하창훈 (chha@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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