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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은 시간을 견디지 않는다… 김신애, 현무암을 ‘지금’으로 깨우다
2026-01-30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배경이 아니라 사건이 된 자연
“물질이 흔들릴 때, 감각은 비로소 시작된다”

돌은 늘 거기 있었던 것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움직이지 않고, 말이 없으며, 이미 지나간 시간을 품은 채 남아 있는 물질.

김신애는 그 통념을 소리 없이 무너뜨립니다.

30일 제주 새탕라움에서 시작한 김신애 개인전 ‘이이일러엉 [i.i.il.lʌ.ʌŋ]’은 현무암을 조형의 대상으로 삼지 않습니다.
이 전시는 현무암이 ‘어떤 형태인가’를 묻지 않고, ‘어떻게 인식되는가’를 끝까지 밀어붙입니다.


돌은 자연의 잔여물이 아니라, 시간이 잠시 응축된 상태이자 지금 이 순간의 ‘사건(event)’으로 작동합니다.
그래서 이 전시는 보여주기보다 ‘발생’합니다.

관객은 작품 앞에 서는 대신, 감각이 어긋나는 지점 안으로 들어갑니다.

김신애는 물질을 통해 묻습니다.
우리가 자연이라 부르는 것은 과연 안정적인 실체인가, 아니면 인식의 균열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상태는 아닌가.


■ ‘이이일러엉’, 의미 이전의 감각이 말하는 언어

‘이이일러엉’은 뜻을 갖기 이전의 소리입니다.
무언가가 미세하게 흔들릴 때, 시야가 잠시 어긋날 때 설명보다 먼저 튀어나오는 감각의 언어입니다.

이 의태어는 다섯 개의 음절 상태로 분절돼 공간에 배치됩니다.
이어지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끊어져 있는 순간들, 흐름 속에 잠복한 균열의 리듬입니다.

이 분절은 보기 좋으라고 만들어진 장식이 아닙니다.
우리가 세계를 연속적으로 인식해온 방식 자체에 대한 질문입니다.

현무암은 흐르던 용암이 굳은 결과물이지만, 전시 안에서는 과거·현재·미래 중 어느 한 시점에도 고정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모든 시간이 잠시 겹쳐지는 ‘지금’이라는 상태로 존재합니다.

■ 현무암, 자연이 아닌 인터페이스로 전환되다

김신애의 사유는 우연히 마주한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됐습니다.
얼음층이 덮인 푸른 바위. 자연의 일부였지만, 작가에게 그 표면은 낯설 만큼 디지털적인 감각으로 읽혔습니다.
물질 위에 덧씌워진 상태의 막이 레이어로 분리돼 인식되는 순간, 자연은 하나의 덩어리가 아니라 구조화된 장면으로 전환됩니다.

변화하던 물질이 프레임 안에서 멈출 때, 돌은 고유의 시간성에서 이탈합니다.
그 순간 현무암은 자연물이 아니라 디지털적 사건이 됩니다.

김신애는 여기서 질문을 이어갑니다.
디지털은 과연 스크린 안에만 존재하는가, 아니면 자연 역시 이미 디지털적 질서를 잠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 사유는 작가의 이전 작업들과도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김신애는 벽의 표면에서 미세한 패턴을 발견하며, 디지털이 특정 매체의 속성이 아니라 인식의 구조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탐색해 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 사고가 현무암이라는 물질을 만나 가장 응축된 형태로 드러납니다.

■ 멈춘 것은 물질이 아니라, 흔들리는 인식


현무암은 멈춘 용암입니다.

그러나 이 전시에서 그 멈춤은 종착점이 아닙니다.
오히려 시간과 감각이 압축된 상태, 언제든 다시 풀릴 수 있는 잠재성으로 제시됩니다.

전시에서 중심에 놓이는 것은 돌이 아니라, 돌을 바라보는 인식이 어디에서 흔들리는가입니다.

공간 안에서 관객은 안정된 해석에 도달하지 않습니다.
대신 자연과 디지털, 물질과 이미지, 단단함과 흔들림이 동시에 작동하는 지점을 통과합니다.

돌은 고정된 조형물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다르게 인식될 수 있는 존재로 남습니다.

■ 물질을 통해 사유를 구축하는 작가

김신애는 형태와 물질이 생성되고 인식되는 과정을 집요하게 추적해온 작가입니다.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뒤 뮌헨미술대학교와 베를린 예술대학교에서 수학하며 작업의 밀도를 축적해 왔습니다.
현재는 OCI미술관 레지던시 R1211에 입주해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감각의 투영법’, ‘무늬사건’, ‘로맨틱 스토리지’, ‘평면긋기’, ‘횡단하는 물질의 세계’로 이어지는 작업은 일관되게 물질과 인식 사이의 간극을 파고들어 왔습니다.
‘이이일러엉’은 그 축적된 사유가 현무암이라는 물질을 만나 가장 단단하면서도 가장 불안정한 상태로 구현된 전시입니다.

김신애의 개인전 ‘이이일러엉 [i.i.il.lʌ.ʌŋ]’은 2월 13일까지 제주시 동문로14길에 위치한 새탕라움에서 열립니다.
관람 시간은 전시 기간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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