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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첫날 제주공항 도착장은 이미 포화… 늘어난 수요, 운영이 버텨낼 수 있나
2026-02-14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출발장은 비교적 여유, 도착장은 밀집
6일간 52만 명... 단일 활주로 공항의 현실 드러나
설 연휴 기간 제주국제공항의 혼잡 상황을 표현한 이미지.

설 연휴 첫날인 14일 제주국제공항은 같은 공간 안에서도 분위기가 크게 달랐습니다. 출발장은 비교적 차분했지만 도착장은 이미 명절 한가운데였습니다.

항공편 도착 시간마다 승객과 마중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공간의 밀도가 빠르게 높아졌습니다.

관광 회복 흐름은 수치로 확인되는 모습입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이번 연휴 입도객을 약 24만 5,000명으로 전망했습니다.
14일 오후, 설 연휴를 맞아 제주공항 도착장에 마중 인파와 이용객이 몰리며 혼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13일부터 18일까지 6일간 52만 817명이 제주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루 평균 약 8만 7,000명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여객은 15%, 운항은 10% 늘어난 규모입니다. 국제선 여객 증가율은 27%로 가장 가파릅니다.

■ 출발장은 여유, 도착장은 밀집… 도착부터 체감 혼잡도↑

14일, 도착장 앞에는 가족을 기다리는 인파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꽃다발을 든 가족과 렌터카 이용객, 마중 차량이 겹치며 체감 밀도는 빠르게 높아졌습니다.

14일 오후 제주공항 출발장 전경. 비교적 여유로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출발장은 항공편 분산 영향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주차장은 오전부터 사실상 만차였습니다. 빈 자리를 찾지 못한 차량은 공항 주변 도로를 순환하거나 3층 출발장으로 올라가 대기했습니다.
도착장 앞은 절대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장시간 정차가 어렵습니다

이로 인해 도착 수요가 인근 도로와 출발층까지 확산되며 공항 주변 혼잡이 이어졌고 임시주차장 셔틀 대기 줄도 길어졌습니다.
현장에서는 “대기 공간 부족이 차량 흐름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설 연휴 첫날 제주공항 주차장이 만차 상태를 보이고 있는 안내 화면.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 공항을 떠받치는 사람들… 반복되는 긴장 속 근무

주차 안내 요원들은 쉴 틈 없이 차량을 유도했고 터미널 내부에서는 안내 직원들이 승객 흐름을 조정했습니다.
항공사 카운터에는 문의가 이어졌고 안내 방송은 계속 반복됐습니다.

현장 근무자는 “연휴에는 작은 변수에도 상황이 크게 흔들릴 수 있어 계속 긴장을 유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직원은 “업무량이 크게 늘어 피로도가 높지만 현장에서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공항 운영의 안정성은 결국 현장에서 사람의 손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 6일간 52만 명… 수요 증가 속도는 분명

연휴 기간 항공기 운항은 2,867편입니다. 국내선 하루 평균 약 7만 8,000명 국제선 약 8,900명 수준입니다.
내국인 이동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동시에 이어지며 양방향 수요가 겹칩니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하루 9만 567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밤 8시대가 정점으로 보안검색과 수하물 처리, 활주로 운영 부담이 동시에 집중될 전망입니다.

■ 단일 활주로 구조… 작은 지연도 연쇄 영향

제주공항은 단일 활주로입니다. 특정 시간대 흐름이 흔들리면 지연이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에서는 “한 구간이 밀리면 전체 운항에 영향을 준다”는 긴장감이 이어집니다.

공항 측은 체크인 카운터 조기 개장과 임시주차장 700면 확보 등 혼잡 완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반복되는 임시 대응… 운영 설계는 그대로


수요 증가 속도에 비해 운영 설계 변화는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지적이 이어집니다.
실제 연휴마다 비슷한 대책이 반복됩니다. 임시주차장 확대와 인력 투입은 즉각적인 대응에는 도움이 되지만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는 구조적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시간대 집중은 예측 가능한 현상인데도 현장에서는 여전히 수작업 동선 관리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운영 전략이 충분히 진화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남을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 인천은 분산 구조, 제주는 집중 구조

인천국제공항은 복수 활주로와 터미널 분산 체계로 대규모 여객을 처리합니다.
하지만 제주공항은 단일 동선에 수요가 집중됩니다.

서로 규모는 다르지만 체감 혼잡도는 제주가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14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서 항공기가 이륙하는 모습. 설 연휴 기간 항공편 운항이 집중되며 공항 운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실시간 CCTV)

■ 바닷길은 쉬지 않고… “핵심은 수요가 아니라 관리”

연휴 기간 제주와 육지를 오가는 여객선과 화물선은 휴일 없이 운항되며 차량과 화물 이동을 분산시키고 있습니다.
항공 혼잡을 보이지 않게 완충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항공정책 부문의 한 전문가는 “혼잡의 본질은 이용객이 많아서가 아니라 시간대 집중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의 문제”라며 “예측 가능한 피크에 맞춘 운영 전략 정교화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관광 회복 속도에 맞춰 운영 체계도 함께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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