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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은 처참" 재선충병 잡겠다며 시민 모금으로 지킨 곶자왈 훼손한 제주시
2026-03-03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사)곶자왈사람들, 재선충 방제사업 현장서 제주고사리삼 훼손 확인
"행정 요청으로 방제 대상지 서식 현황 제공했지만 그럼에도 훼손"
"시민 모금으로 매입해 보전한 곳마저도 훼손 포함.. 참담한 심정"
문제 제기에 제주시 "동백동산과 인접 않아 신경쓰지 않았다" 답변
중장비에 훼손된 수피 (곶자왈사람들 제공)

제주도가 진행하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사업으로 멸종위기종 서식지 훼손이 심화되고 있다며 환경단체가 방제 방식 개선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사)곶자왈사람들은 지난해 9월부터 제주시가 진행 중인 제13차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사업 현장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제주고사리삼'과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인 '새우난초' 서식지가 훼손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단체는 방제계획 수립 과정에서 행정의 요청에 따라 방제 대상지 내 제주고사리삼 서식 현황 자료를 제공했지만 그럼에도 서식지 훼손이 이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진입로 확보를 위해 벌채된 수목 (곶자왈사람들 제공)

또 해당 부서에 확인한 결과 "동백동산과 인접하지 않은 지역이라 신경쓰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훼손 정도에 대해선 "중장비가 진입했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던 현장 상황은 처참했다"며 "기존 작업로를 이용했다고는 하나 중장비 투입함으로써 암석이 파헤쳐지고 수목 훼손이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등 새로운 작업로가 생겨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지뽕나무, 때죽나무, 상수리나무, 팽나무, 윤노리나무 등 직경 10~15cm 이상의 수목 다수가 벌채된 채 쌓여있었다"라며 "이 과정에 1,000여 개체의 집단 서식이 확인된 제주고사리삼과 서식지도 훼손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벌채 후 쌓은 나무더미 아래에서 확인된 제주고사리삼 (곶자왈사람들 제공)

훼손 지역에 대해선 "거문오름용암류가 형성한 곶자왈 지대로, 세계적 멸종위기종 제주고사리삼의 자생지"라며 "독특한 환경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제주고사리삼은 생육이 어려운데 중장비 투입으로 지형이 변형되고 꾸지뽕나무가 제거되면서 제주고사리삼의 필수 생육환경이 파괴되고 말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훼손이 발생한 지역 일부는 지난해 시민 기금을 모아 매입해 보전하고 있는 곳이 포함돼 있었다"라며 "시민의 힘으로 이뤄낸 보전 성과마저도 훼손된 상황에 참담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재선충 방제로 인한 곶자왈 및 보호종 서식지 훼손 문제는 수년째 반복적으로 제기되어 왔으나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보호종 서식지 내 중장비 방제 전면 중단 등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새우난초 자생지 옆으로 지나간 중장비 바퀴 자국 (곶자왈사람들 제공)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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