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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항공편 1만1천편 취소 100만명 발 묶여…한국인 89명 이란.이스라엘서 탈출
2026-03-04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 항공편 1만1천편 취소.100만명 피해
◇ 전세기 가격 평소의 3배 폭등
◇ 한국 교민 89명 제3국 대피 완료
운항이 전면 중단된 공항(sbs캡쳐)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하늘길이 사실상 통째로 막히면서 전 세계 관광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항공 정보업체 시리움은 지난달 28일 공습 개시 이후 닷새 동안 중동 지역 항공편이 최소 1만1000편 취소됐으며, 여행객 100만명가량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 두바이 공항 마비.크루즈선도 꼼짝 못해 ◆
피해가 가장 집중된 곳은 대표 관광지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입니다.


두바이 공항은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아 공항 직원 4명이 다치는 등 운항이 무기한 중단됐습니다.

두바이 당국은 고립된 여행객들의 숙박을 기존 조건대로 연장해주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일부 호텔이 추가 요금을 요구하면서 현장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늘길만 막힌 게 아닙니다.


크루즈선 최소 6척이 걸프만 인근 항구에 묶인 채 출항하지 못하고 있으며, 수천 명의 승객이 사실상 선내에 갇힌 상태입니다.

공항에서 발이 묶인 관광객들(sbs캡쳐)

◆ 탈출 전세기 1억5천만원.이탈리아 장관 '혼자 도망' 논란 ◆
일부 부유층은 사설 보안업체를 동원해 육로로 오만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인접국으로 이동한 뒤 전세기를 이용해 빠져나가는 방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전세기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

오만 무스카트에서 튀르키예 이스탄불행 소형 전세기 요금이 평소의 3배 수준인 8만5000유로, 우리 돈 1억4600만원에 이른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발 유럽행 전세기는 최고 35만 달러, 5억원을 넘는다는 얘기도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이 두바이에 고립된 자국민 수백 명을 남겨둔 채 정부 전용기를 타고 혼자 먼저 귀국한 사실이 알려져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대피하기 위해 주이란 대사관에 집결하는 현지 교민(외교부)

◆ 한국 교민 89명 버스로 국경 넘어 탈출 ◆
미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스스로 알아서 대피하라고 통보한 것과 달리, 한국 정부는 달랐습니다.

외교부는 이란에 체류하던 한국 국민 23명이 신속대응팀의 지원으로 투르크메니스탄에 무사히 대피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피단은 주이란 한국대사관이 임차한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대사관 직원 인솔 아래 출발했으며, 중간 기착지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이란-투르크메니스탄 국경을 넘었습니다.

대피단에는 이도희 이란 여자배구 국가대표 감독과 이란 프로축구 리그에서 뛰던 전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이기제 선수도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를 거쳐 튀르키예 이스탄불 등 제3국을 경유해 귀국할 예정입니다.
이스라엘 체류 한국인들도 안전하게 빠져나왔습니다.

주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가족을 포함한 한국 국민 62명과 미국 국적 동포 4명, 단기 관광객 47명 등 66명이 이집트로 대피했습니다.

바레인과 이라크 체류 교민도 각각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로 이동을 마쳤습니다.

두바이에는 현재 한국인 2000명 이상이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부는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영공이 열린 국가 경유 가능 여부를 검토하는 한편, 가능한 항공 정보를 수시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항공은 국내 유일의 인천~두바이 정기 노선 운항 중단을 오는 8일까지 연장했으며, 이후 추가 연장 여부는 6일 다시 결정할 예정입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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