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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늘었다 삶이 멈췄다…한국 삶 만족도 OECD 33위
2026-03-05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소득 4,381만원·고용률 상승에도 우울·자살률·빈곤 동반 악화

소득은 늘었고 고용률도 올랐습니다. 그런데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더 높아지지 않았습니다.

경제 지표는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우울과 걱정 같은 부정적 감정은 늘었고 자살률과 상대적 빈곤율은 다시 상승했습니다. 경제 성장의 숫자와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 사이의 간극이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국가데이터처 국가데이터연구원이 5일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5’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국내 조사 기준 10점 만점에 6.4점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습니다.
OECD 국제 비교에서는 동일 지표를 환산한 6.04점으로 OECD 평균 6.50점보다 낮아 회원국 38개국 가운데 33위에 머물렀습니다.


보고서는 소득과 고용 등 경제 영역에서는 개선 지표가 많았지만 건강, 사회관계, 안전 등 삶의 핵심 영역에서는 악화한 지표도 적지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 소득·고용 지표는 상승

경제 관련 지표는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였습니다.
2024년 1인당 실질 국민총소득은 4,381만원으로 전년보다 3.5% 증가했습니다.

고용률은 62.9%로 전년보다 0.2%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일자리 만족도는 2023년 35.1%에서 2025년 38.3%로 높아졌습니다.
저임금 근로자 비율은 2024년 16.1%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습니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줄었고 도시공원 면적은 늘었습니다. 여가생활 만족도 역시 상승했습니다.

전체 71개 지표 가운데 최근 업데이트된 52개 지표를 보면 29개는 개선됐고 15개는 악화했습니다.

■ 소득 증가에도 빈곤율 상승

이처럼 소득은 늘었지만 정작 사회 내부의 격차는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4년 상대적 빈곤율은 15.3%로 전년보다 0.4%p 상승했습니다.
특히 66세 이상 고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9.8%로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소득 수준에 따른 삶의 만족도 차이도 뚜렷했습니다. 월 소득이 100만원 미만 가구의 삶의 만족도는 5.8점으로 평균보다 낮았습니다.
반면 300만원 이상 가구에서는 평균 수준이거나 그 이상을 나타냈습니다.


■ 우울과 걱정 증가

정서 지표에서는 악화 흐름도 나타났습니다.
우울과 걱정을 나타내는 부정정서는 2024년 3.8점으로 전년보다 0.7점 상승했습니다.
반면 긍정정서는 6.8점으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사회적 관계도 약해졌습니다. 사회단체 참여율은 2024년 52.3%로 전년보다 5.9%p 줄었습니다.
특히 30대와 40대에서 감소 폭이 컸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다고 답한 사회적 고립도는 33.0%로 코로나19 이후 높은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50대의 고립도는 37.2%로 더 상승했습니다.

■ 자살률 상승

건강과 안전 지표에서도 우려되는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2024년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9.1명으로 전년보다 1.8명 증가했습니다.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남성 자살률은 41.8명으로 여성보다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비만율도 상승했습니다. 2024년 비만율은 38.1%로 전년보다 0.9%p 증가했습니다. 40대 비만율 상승 폭이 컸습니다.

산업재해 사망자와 화재 사망자 역시 늘어 안전 지표에서도 부담이 커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 경제와 삶 사이의 간극


보고서는 한국 사회에서 경제 지표의 개선이 삶의 만족도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득과 고용 지표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지만 빈곤과 고립, 정신 건강 같은 삶의 핵심 영역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 성장의 숫자와 국민이 실제로 체감하는 삶 사이의 간극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사회가 마주한 구조적 과제를 보여주는 지표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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