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협회 “폭리 단정 신중”… 정부 특별점검 속 책임 공방
국제 유가·정유사 공급가·유류세 얽힌 구조… 소매 단계만 겨냥한 비판
최근 중동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서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자 국내 기름값도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유소 폭리’ 논쟁이 다시 불붙었습니다.
주유소 업계는 가격 상승의 출발점은 정유사 공급가격이라며 반박했고 정부는 시장 점검에 나섰습니다.
기름값을 둘러싼 책임 공방이 다시 확대되는 분위기입니다.
■ “가격 상승 시작은 정유사 공급가”
한국주유소협회는 6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제기된 폭리 주장에 대해 가격 상승의 1차 요인은 정유사 공급가격이라고 밝혔습니다.
주유소는 정유사나 대리점에서 석유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소매 단계이기 때문에 공급가격이 오르면 판매가격도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변동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정유사 공급가격의 변동 폭도 커졌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정유사의 공급가격은 하루 사이 휘발유 100원 이상, 경유는 200원 이상 오르기도 했습니다.
협회는 공급가격 상승 압력이 판매가격에 반영되는 구조를 고려해야 한다며 소매 단계의 폭리로 단정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기름값 절반은 세금… 주유소 몫은 일부
국내 석유 가격 구조를 보면 이같은 논쟁의 배경이 드러납니다.
현재 휘발유 가격의 절반 이상은 유류세 등 세금입니다. 정유사 공급가격을 제외하면 주유소 유통비용 비중은 전체 가격의 4~6% 수준에 머뭅니다.
카드 수수료와 금융비용,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주유소가 실제로 조정할 수 있는 가격 범위는 제한적이라는 것이 업계 설명입니다.
또 가격이 급등하는 시기에는 소비자들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주유하려는 심리가 앞서 선구매 수요가 늘고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체감 가격 상승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정부 단속… ‘최고가격제’ 논의
정부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기름값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 석유 시장 점검에 나섰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정유사와 주유소 업계를 대상으로 석유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불공정 거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특별기획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검토 중인 ‘석유류 최고가격 고시 제도’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주유소협회는 가격 기준을 정부가 고시하는 방식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정유사 공급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소매가격만 일괄적으로 제한될 경우 주유소가 원가 이하 판매를 강요받을 수 있다며 공급가격 연동이나 손실 보전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제주 기름값 논쟁 더 커지는 이유
이같은 논쟁이 특히 크게 체감되는 지역이 제주입니다.
해상 운송 구조와 저장시설 규모, 관광 수요 등이 겹치면서 제주 기름값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6일 오후 기준 제주 지역 휘발유 가격은 리터(L)당 1,806원입니다. 경유는 1,837원으로 휘발유 가격을 앞질렀습니다.
제주 휘발유 가격은 미국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1,710원이었지만 일주일 만에 100원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경유 역시 같은 기간 1,642원에서 1,837원으로 약 200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됩니다.
이미 중동 사태 여파로 제주를 비롯한 전국 기름값이 요동치고 있어 실제 유가 상승분이 적용될 경우 기름값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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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정유사 공급가·유류세 얽힌 구조… 소매 단계만 겨냥한 비판
최근 중동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서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자 국내 기름값도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유소 폭리’ 논쟁이 다시 불붙었습니다.
주유소 업계는 가격 상승의 출발점은 정유사 공급가격이라며 반박했고 정부는 시장 점검에 나섰습니다.
기름값을 둘러싼 책임 공방이 다시 확대되는 분위기입니다.
■ “가격 상승 시작은 정유사 공급가”
한국주유소협회는 6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제기된 폭리 주장에 대해 가격 상승의 1차 요인은 정유사 공급가격이라고 밝혔습니다.
주유소는 정유사나 대리점에서 석유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소매 단계이기 때문에 공급가격이 오르면 판매가격도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변동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정유사 공급가격의 변동 폭도 커졌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정유사의 공급가격은 하루 사이 휘발유 100원 이상, 경유는 200원 이상 오르기도 했습니다.
협회는 공급가격 상승 압력이 판매가격에 반영되는 구조를 고려해야 한다며 소매 단계의 폭리로 단정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기름값 절반은 세금… 주유소 몫은 일부
국내 석유 가격 구조를 보면 이같은 논쟁의 배경이 드러납니다.
현재 휘발유 가격의 절반 이상은 유류세 등 세금입니다. 정유사 공급가격을 제외하면 주유소 유통비용 비중은 전체 가격의 4~6% 수준에 머뭅니다.
카드 수수료와 금융비용,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주유소가 실제로 조정할 수 있는 가격 범위는 제한적이라는 것이 업계 설명입니다.
또 가격이 급등하는 시기에는 소비자들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주유하려는 심리가 앞서 선구매 수요가 늘고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체감 가격 상승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정부 단속… ‘최고가격제’ 논의
정부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기름값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 석유 시장 점검에 나섰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정유사와 주유소 업계를 대상으로 석유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불공정 거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특별기획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검토 중인 ‘석유류 최고가격 고시 제도’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주유소협회는 가격 기준을 정부가 고시하는 방식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정유사 공급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소매가격만 일괄적으로 제한될 경우 주유소가 원가 이하 판매를 강요받을 수 있다며 공급가격 연동이나 손실 보전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제주 기름값 논쟁 더 커지는 이유
이같은 논쟁이 특히 크게 체감되는 지역이 제주입니다.
해상 운송 구조와 저장시설 규모, 관광 수요 등이 겹치면서 제주 기름값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6일 오후 기준 제주 지역 휘발유 가격은 리터(L)당 1,806원입니다. 경유는 1,837원으로 휘발유 가격을 앞질렀습니다.
제주 휘발유 가격은 미국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1,710원이었지만 일주일 만에 100원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경유 역시 같은 기간 1,642원에서 1,837원으로 약 200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됩니다.
이미 중동 사태 여파로 제주를 비롯한 전국 기름값이 요동치고 있어 실제 유가 상승분이 적용될 경우 기름값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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