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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부모 봉양해야 한다 20%뿐...유교적 가족관 급속 붕괴
2026-03-10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 부양 찬성 20%, 반대 48% 두 배 넘어
◇ 2007년 찬성 52%에서 급락한 수치
◇ 소득 계층 관계없이 전 계층 공통 현상

늙은 부모를 자녀가 모셔야 한다는 인식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불과 15년 전만 해도 국민 절반 이상이 당연하게 여기던 부모 봉양 의무가 이제는 다섯 명 중 한 명만 동의하는 낯선 개념이 돼가고 있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73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제20차 한국복지패널 조사 결과를 보면, 부모 노후를 전적으로 자녀가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비율은 20.63%에 그쳤습니다.


반면 반대한다는 응답은 47.59%로, 찬성 의견의 두 배를 웃돌았습니다.

동의도 반대도 아닌 중립적인 태도는 31.78%였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적극적으로 찬성한다는 응답은 3.15%에 불과했고, 반대한다는 39.47%와 매우 반대한다는 8.12%를 합치면 거의 절반에 이르렀습니다.


2007년 첫 조사 당시 자녀 부양 찬성 의견이 52.6%로 과반이었고, 반대는 24.3%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15년 새 완전히 뒤집힌 셈입니다.

◆ 잘 살든 못 살든 똑같이 "못 모신다" ◆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런 인식 변화가 경제적 형편과 무관하게 사회 전 계층에서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저소득 가구원의 부양 찬성 비율은 20.66%, 일반 가구원은 20.63%로 사실상 차이가 없었습니다.

반대 비율도 저소득 가구 49.17%, 일반 가구 47.37%로 엇비슷했습니다.

형편이 어렵든 넉넉하든 부모 부양을 자녀의 몫으로 보지 않는 흐름이 계층을 가리지 않고 굳어지고 있는 겁니다.

자녀 양육 방식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집에서 직접 아이를 돌봐야 한다는 의견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34.12%로 찬성 33.83%를 처음으로 앞질렀습니다.

다만 저소득 가구에서는 어머니 직접 돌봄 찬성 비율이 39.06%로 일반 가구의 33.11%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습니다.

보육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경제적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가족이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한다는 전통적 인식이 무너지는 만큼, 국가와 사회가 그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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