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케이크 가격 먼저 낮아졌지만 식탁 물가는 여전히 긴장
환율 1500원·유가 100달러 변수 겹쳐
빵값은 내려갔지만, 식탁 물가는 오히려 더 불안해졌습니다.
밀가루와 설탕 등 가공식품 핵심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면서 제빵업계는 가격 인하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상황이 겹치면서 라면과 과자 같은 가공식품 가격은 쉽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생활물가 안정을 이유로 식품업계에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기업들은 환율과 유가 상승으로 원가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입니다.
원재료 가격 하락과 거시 경제 변수 상승이 동시에 충돌하는 상황에서 식품 가격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밀가루·설탕 내려가자… 빵값 먼저 움직였다
최근 식품 가격 인하 논의의 출발점은 원재료였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제분·제당·전분당 업계의 가격 담합 의혹을 조사하면서 밀가루와 설탕, 전분당 가격이 잇따라 내려갔습니다. 이들 원재료는 빵과 라면, 과자 등 대부분 가공식품의 핵심 재료입니다.
제빵업계가 가장 먼저 반응했습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빵과 케이크 가격을 인하했습니다. 일부 케이크 제품은 최대 1만 원까지 가격이 내려갔습니다.
원재료 가격 하락이 실제 소비자 가격으로 이어지면서, 다음 순서로 라면과 과자 가격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해당 업계 분위기는 예상보다는 신중합니다. 밀가루 가격이 내려갔다고 해도 전체 비용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이고, 다른 비용이 동시에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 환율 1500원·유가 100달러… 원가 구조 다시 흔들려
지금 식품업계는 환율과 유가를 변수로 꼽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장중 1,499원까지 오르며 1,500원에 근접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식품 산업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입니다. 밀뿐 아니라 코코아, 커피 원두, 유지류, 육류 등 상당수 원재료를 해외에서 들여옵니다. 환율이 오르면 같은 원료를 사더라도 비용이 늘어납니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까지 겹쳤습니다.
중동 긴장이 확산되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일부 거래에서는 106달러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유가 상승은 식품 산업 전반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원재료 운송에 필요한 해상 물류비가 오르고 공장 가동에 필요한 에너지 비용도 늘어납니다.
플라스틱과 포장재 같은 석유화학 기반 자재 가격도 함께 움직입니다.
결국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환율과 유가가 동시에 오르면 전체 원가 구조는 오히려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 정부는 물가 안정 압박… 기업, 원가 부담 호소
이 상황에서 정부는 생활물가 안정 기조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라면업계 주요 기업을 불러 가격 동향을 점검했습니다. 형식상 시장 점검이었지만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 자제 또는 인하 요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설탕 가격 문제를 언급하며 원재료 가격 하락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돼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정부 입장에서는 원재료 가격이 내려갔는데 소비자 가격이 그대로인 상황을 방치하기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그러나 식품기업들은 원가 부담을 이유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밀가루 가격만 보고 제품 가격을 내리기에는 환율과 유가 변수가 너무 크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가격을 낮추라는 요구는 강해지고 있지만 현재 원가 상황을 보면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 식품 가격 논쟁, 이제 라면·과자로 확산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면 소비자 가격도 함께 내려가야 한다는 요구는 직관적으로는 설득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식품 가격은 환율과 물류비, 에너지 비용, 인건비 등 여러 변수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특히 최근처럼 환율과 유가가 동시 급등하는 국면에서는 원재료 가격 하락 효과가 다른 비용 상승에 의해 빠르게 상쇄될 수 있어, 정부의 물가 정책과 기업의 원가 현실 사이에 식탁 물가를 둘러싼 긴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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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00원·유가 100달러 변수 겹쳐
빵값은 내려갔지만, 식탁 물가는 오히려 더 불안해졌습니다.
밀가루와 설탕 등 가공식품 핵심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면서 제빵업계는 가격 인하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상황이 겹치면서 라면과 과자 같은 가공식품 가격은 쉽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생활물가 안정을 이유로 식품업계에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기업들은 환율과 유가 상승으로 원가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입니다.
원재료 가격 하락과 거시 경제 변수 상승이 동시에 충돌하는 상황에서 식품 가격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밀가루·설탕 내려가자… 빵값 먼저 움직였다
최근 식품 가격 인하 논의의 출발점은 원재료였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제분·제당·전분당 업계의 가격 담합 의혹을 조사하면서 밀가루와 설탕, 전분당 가격이 잇따라 내려갔습니다. 이들 원재료는 빵과 라면, 과자 등 대부분 가공식품의 핵심 재료입니다.
제빵업계가 가장 먼저 반응했습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빵과 케이크 가격을 인하했습니다. 일부 케이크 제품은 최대 1만 원까지 가격이 내려갔습니다.
원재료 가격 하락이 실제 소비자 가격으로 이어지면서, 다음 순서로 라면과 과자 가격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해당 업계 분위기는 예상보다는 신중합니다. 밀가루 가격이 내려갔다고 해도 전체 비용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이고, 다른 비용이 동시에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 환율 1500원·유가 100달러… 원가 구조 다시 흔들려
지금 식품업계는 환율과 유가를 변수로 꼽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장중 1,499원까지 오르며 1,500원에 근접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식품 산업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입니다. 밀뿐 아니라 코코아, 커피 원두, 유지류, 육류 등 상당수 원재료를 해외에서 들여옵니다. 환율이 오르면 같은 원료를 사더라도 비용이 늘어납니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까지 겹쳤습니다.
중동 긴장이 확산되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일부 거래에서는 106달러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유가 상승은 식품 산업 전반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원재료 운송에 필요한 해상 물류비가 오르고 공장 가동에 필요한 에너지 비용도 늘어납니다.
플라스틱과 포장재 같은 석유화학 기반 자재 가격도 함께 움직입니다.
결국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환율과 유가가 동시에 오르면 전체 원가 구조는 오히려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정부는 물가 안정 압박… 기업, 원가 부담 호소
이 상황에서 정부는 생활물가 안정 기조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라면업계 주요 기업을 불러 가격 동향을 점검했습니다. 형식상 시장 점검이었지만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 자제 또는 인하 요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설탕 가격 문제를 언급하며 원재료 가격 하락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돼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정부 입장에서는 원재료 가격이 내려갔는데 소비자 가격이 그대로인 상황을 방치하기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그러나 식품기업들은 원가 부담을 이유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밀가루 가격만 보고 제품 가격을 내리기에는 환율과 유가 변수가 너무 크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가격을 낮추라는 요구는 강해지고 있지만 현재 원가 상황을 보면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 식품 가격 논쟁, 이제 라면·과자로 확산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면 소비자 가격도 함께 내려가야 한다는 요구는 직관적으로는 설득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식품 가격은 환율과 물류비, 에너지 비용, 인건비 등 여러 변수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특히 최근처럼 환율과 유가가 동시 급등하는 국면에서는 원재료 가격 하락 효과가 다른 비용 상승에 의해 빠르게 상쇄될 수 있어, 정부의 물가 정책과 기업의 원가 현실 사이에 식탁 물가를 둘러싼 긴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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