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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하려다 3천만 원 날렸다… 거래가 아니라 범죄였다
2026-03-23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위챗·텔레그램 타고 파고든 불법 환전
사기 넘어 납치·감금까지 이어지는 거래
SNS를 통한 개인 간 환전 과정에서 고액 송금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미지 연출)

돈을 보내는 순간, 거래는 끝났습니다.
제주에서 외국인을 노린 불법 환전이 실제 피해로 이어지면서, 개인 간 거래 자체가 범죄 접촉 통로로 작동하고 있다는 경고가 현실로 드러났습니다.

■ 3천만 원 송금… 거래 시작도 못 해

23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인 노동자가 SNS를 통해 알게 된 환전업자에게 3,000만 원을 송금했다가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거래는 완료되지 않았고, 연락은 끊겼습니다.


이 사건은 개인 간 환전이 어떤 방식으로 범죄로 전환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 ‘수수료 절감’이 만든 비공식 환전 시장

외국인 관광객과 체류 외국인이 늘면서, 수수료를 줄이기 위한 개인 간 환전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신분 노출을 꺼리는 조건까지 겹치면서 공식 금융을 벗어난 거래가 형성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 시장은 사실상 추적이 어려운 구조로 유지됩니다.

■ 폐쇄형 SNS… 범죄가 숨어드는 경로

경찰은 위챗(WeChat)과 텔레그램 등 폐쇄형 SNS를 주요 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거래 과정이 외부에 드러나지 않고, 계정 역시 쉽게 사라지기 때문에 범죄 추적이 어렵습니다.

문제는 사기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현금 전달 과정에서 위치가 노출되면 납치, 감금, 갈취 등 강력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환전이 아니라 접촉 자체가 위험으로 이어지는 셈입니다.

■ 관광 회복 뒤, ‘보이지 않는 공백’

최근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거주 외국인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 이용과 안전 관리 체계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불법체류자나 단기 체류자의 경우 피해를 입어도 신고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피해 규모는 드러난 것보다 클 가능성도 있습니다.

제주경찰청이 제작한 불법 환전 범죄 예방 안내 이미지. 위챗 채널 ‘jejupolice’ QR코드와 다국어 경고 문구가 포함돼 있다.

■ 홍보 강화… 구조 그대로, 피해 반복

경찰은 중·영문 범죄 예방 리플릿을 제작해 고액 환전이 이뤄지는 카지노와 외국인 밀집 지역에 배포하고, 현장 중심 홍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피해자가 즉시 신고할 수 있도록 위챗 채널 ‘jejupolice’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개인 간 거래 구조가 여전히 유지되는 한, 범죄는 같은 경로로 반복될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제주경찰청은 “불법 환전은 생명과 재산을 동시에 위협할 수 있다”며 공식 금융기관 이용을 당부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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