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농로 축제 27일 개막, 벚꽃은 아직
◇ 전국은 빨라졌는데 제주만 늦어져
◇ 꽃샘추위가 개화 발목 잡아
제주시 전농로 왕벚꽃 축제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전농로를 가득 채워야 할 왕벚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만 드러낸 채 꽃망울조차 제대로 맺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2년 만에 또 '꽃 없는 벚꽃 축제'가 펼쳐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제주시 전농로 벚꽃 거리를 직접 찾았습니다.
수백 그루의 왕벚나무 가운데 벚꽃이 핀 나무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거리 전체를 연분홍빛으로 물들여야 할 왕벚나무들은 꽃망울조차 제대로 맺지 못한 채 파란 하늘 아래 가지만 뻗고 있었습니다.
축제장 외곽에 있는 벚나무 한그루만 유독 벚꽃이 만개해 있어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전농로 상인회는 청사초롱까지 내걸고 벚꽃 축제를 기다리고 있지만, 벚꽃이 보이지 않는 축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벚꽃이 첫 개화를 시작한 뒤 만개까지 일주일 안팎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27일 축제 개막에 맞춰 화사한 벚꽃 거리가 연출될지 상당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전농로만 그런게 아닙니다.
제주시 연삼로 일대도 벚꽃으로 뒤덮기 시작할 시기지만 역시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고 있습니다.
제주종합경기장 인근 벚나무 군락지 역시 벚꽃 빛깔을 전혀 볼 수 없습니다.
민간 기상 전문기관 웨더아이가 내놓은 올해 전국 벚꽃 개화 예상 시기를 보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보다 사흘에서 일주일 가까이 이른 개화가 예측됐습니다.
서울은 평년보다 닷새 빠른 오는 4월 3일, 부산은 사흘 빠른 오는 25일, 대전은 나흘 빠른 오는 31일 개화가 각각 전망됐습니다.
그런데 유독 제주 서귀포만 달랐습니다.
올해 서귀포 개화 예상일은 오는 25일로, 평년 3월 24일보다 하루 늦습니다.
전국이 봄을 서두르는 사이 제주만 홀로 뒤처진 셈입니다.
원인은 이달들어 제주를 강타한 꽃샘추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달 초 전국을 뒤흔든 꽃샘추위가 제주에도 예외 없이 찾아왔습니다.
3월 초에서 중순까지 제주 낮 최고기온은 9도에서 13도 사이를 오르내리며, 벚나무 꽃눈 발달에 결정적인 시기를 방해했습니다.
오늘 제주 낮 최고기온은 16도까지 회복됐지만, 꽃눈 형성 시기에 이미 냉기가 오래 지속된 탓에 개화 지연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벚꽃 개화 시기를 결정하는 데는 꽃눈이 만들어지는 2월과 3월의 기온이 핵심 역할을 합니다.
꽃눈 발달 시기에 기온이 낮으면 개화가 늦어지고, 반대로 따뜻하면 앞당겨지는 구조인데, 올해 제주는 결정적 시기에 꽃샘추위를 정면으로 맞은 겁니다.
전농로 왕벚꽃 축제는 개화 시기와의 엇박자로 인해 고민이 깊어진 전례가 있습니다.
지난 2024년 축제는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열렸지만, 제주 벚꽃 만개일이 열흘가량 늦은 4월 1일로 나타나면서 이른바 '꽃 없는 축제'라는 씁쓸한 이름을 얻었습니다.
반면 지난해 축제는 달랐습니다.
기상청이 발표한 제주 벚꽃 만개 시점이 3월 28일로, 축제 개막일과 절정 시기가 맞물리면서 시민과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성황을 이뤘습니다.
꽃 피는 속도가 더딜지라도 축제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향기 품은 벚꽃길 전농로'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제19회 전농로 왕벚꽃 축제는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이어집니다.
삼도1동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삼도1동 주민센터와 지역 자생단체들이 후원하며, 올해 개막일은 지난해보다 하루 앞당겨졌습니다.
벚꽃 거리를 온통 분홍빛으로 수놓을 왕벚나무들이 과연 축제 기간에 꽃망울을 터뜨릴 수 있을지, 꽃샘추위의 뒤끝이 올봄 제주 대표 봄 축제의 명암을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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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은 빨라졌는데 제주만 늦어져
◇ 꽃샘추위가 개화 발목 잡아
아직 벚꽃이 피지 않은 전농로 왕벚꽃 축제장.
제주시 전농로 왕벚꽃 축제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전농로를 가득 채워야 할 왕벚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만 드러낸 채 꽃망울조차 제대로 맺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2년 만에 또 '꽃 없는 벚꽃 축제'가 펼쳐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벚꽃이 피지 않은 전농로 왕벚꽃 축제장.
제주시 전농로 벚꽃 거리를 직접 찾았습니다.
수백 그루의 왕벚나무 가운데 벚꽃이 핀 나무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거리 전체를 연분홍빛으로 물들여야 할 왕벚나무들은 꽃망울조차 제대로 맺지 못한 채 파란 하늘 아래 가지만 뻗고 있었습니다.
꽃망울도 아직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황
축제장 외곽에 있는 벚나무 한그루만 유독 벚꽃이 만개해 있어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전농로 상인회는 청사초롱까지 내걸고 벚꽃 축제를 기다리고 있지만, 벚꽃이 보이지 않는 축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벚꽃이 첫 개화를 시작한 뒤 만개까지 일주일 안팎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27일 축제 개막에 맞춰 화사한 벚꽃 거리가 연출될지 상당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연삼로 벚나무 역시 벚꽃이 피지 않았다.
전농로만 그런게 아닙니다.
제주시 연삼로 일대도 벚꽃으로 뒤덮기 시작할 시기지만 역시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고 있습니다.
제주종합경기장 벚나무 군락지에도 벚꽃은 보이지 않는다.
제주종합경기장 인근 벚나무 군락지 역시 벚꽃 빛깔을 전혀 볼 수 없습니다.
민간 기상 전문기관 웨더아이가 내놓은 올해 전국 벚꽃 개화 예상 시기를 보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보다 사흘에서 일주일 가까이 이른 개화가 예측됐습니다.
서울은 평년보다 닷새 빠른 오는 4월 3일, 부산은 사흘 빠른 오는 25일, 대전은 나흘 빠른 오는 31일 개화가 각각 전망됐습니다.
그런데 유독 제주 서귀포만 달랐습니다.
웨어아이가 예측한 전국 벚꽃 개화 시기
올해 서귀포 개화 예상일은 오는 25일로, 평년 3월 24일보다 하루 늦습니다.
전국이 봄을 서두르는 사이 제주만 홀로 뒤처진 셈입니다.
원인은 이달들어 제주를 강타한 꽃샘추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달 초 전국을 뒤흔든 꽃샘추위가 제주에도 예외 없이 찾아왔습니다.
3월 초에서 중순까지 제주 낮 최고기온은 9도에서 13도 사이를 오르내리며, 벚나무 꽃눈 발달에 결정적인 시기를 방해했습니다.
오늘 제주 낮 최고기온은 16도까지 회복됐지만, 꽃눈 형성 시기에 이미 냉기가 오래 지속된 탓에 개화 지연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벚꽃 개화 시기를 결정하는 데는 꽃눈이 만들어지는 2월과 3월의 기온이 핵심 역할을 합니다.
꽃눈 발달 시기에 기온이 낮으면 개화가 늦어지고, 반대로 따뜻하면 앞당겨지는 구조인데, 올해 제주는 결정적 시기에 꽃샘추위를 정면으로 맞은 겁니다.
전농로 왕벚꽃 축제는 개화 시기와의 엇박자로 인해 고민이 깊어진 전례가 있습니다.
지난 2024년 축제는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열렸지만, 제주 벚꽃 만개일이 열흘가량 늦은 4월 1일로 나타나면서 이른바 '꽃 없는 축제'라는 씁쓸한 이름을 얻었습니다.
반면 지난해 축제는 달랐습니다.
기상청이 발표한 제주 벚꽃 만개 시점이 3월 28일로, 축제 개막일과 절정 시기가 맞물리면서 시민과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성황을 이뤘습니다.
꽃 피는 속도가 더딜지라도 축제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향기 품은 벚꽃길 전농로'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제19회 전농로 왕벚꽃 축제는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이어집니다.
삼도1동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삼도1동 주민센터와 지역 자생단체들이 후원하며, 올해 개막일은 지난해보다 하루 앞당겨졌습니다.
벚꽃 거리를 온통 분홍빛으로 수놓을 왕벚나무들이 과연 축제 기간에 꽃망울을 터뜨릴 수 있을지, 꽃샘추위의 뒤끝이 올봄 제주 대표 봄 축제의 명암을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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