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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서 애인 불러 논다"던 마약왕 박왕열…이 대통령 요청에 9년 만에 한국 송환
2026-03-25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 '마약왕' 박왕열 오늘 인천공항 통해 국내 송환
◇ 수감 중에도 텔레그램으로 300억 규모 마약 유통
◇ 이 대통령 요청 한 달 만에 9년 교착 상태 해소
9년만에 국내로 송환된 박왕열 (유튜브 캡처)

'텔레그램 마약왕'으로 불리는 박왕열이 필리핀에서 국내로 전격 송환됐습니다.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하고 교도소에 수감된 뒤에도 텔레그램으로 국내 마약 유통을 지휘해온 박왕열이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은 겁니다.

법무부는 필리핀으로부터 박왕열을 임시인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박왕열은 2016년 10월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카지노 예치금 분쟁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사탕수수밭에 유기한 이른바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의 주범입니다.

이후 두 차례 탈옥을 감행했다가 2020년 다시 붙잡혀 징역 6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습니다.

문제는 교도소 안에서도 범죄를 멈추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텔레그램을 이용해 국내로 약 300억원 규모의 마약을 공급하고, 동남아를 거점으로 한 마약 유통 조직을 원격으로 지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기에 교도소 안에서 호화 생활을 한다는 논란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 필리핀 마닐라 동포 간담회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하고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 중이면서도 텔레그램으로 한국에 마약을 보내는 사람이 있다며 교도소에 애인을 불러 논다고 하더라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박왕열 송환은 사실 9년이 넘도록 지지부진했습니다.

법무부가 2018년 처음 인도를 요청했지만 필리핀 정부가 보류했고, 이후에도 외교.사법 절차 문제로 번번이 막혔습니다.

반전의 계기는 이재명 대통령의 직접적인 정상외교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한국.필리핀 정상회담에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에게 박왕열의 임시인도를 직접 요청했고, 마르코스 대통령은 빠른 시일 안에 적극 검토해 시행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이후 법무부.외교부.국정원.검찰청.경찰청 등 5개 기관이 필리핀 당국과 긴밀하게 협의한 끝에 요청 한 달 만에 송환이 성사됐습니다.

이번 송환으로 박왕열을 통해 국내 마약 조직 전모가 드러날지 주목됩니다.

박왕열에게 마약을 공급받아 국내에 유통한 탈북민 출신 이른바 '마약여왕' 최모씨는 올해 2월 징역 23년을 선고받은 상태입니다.

정부는 박왕열을 수사기관에 즉시 인계해 공범과 범죄수익을 철저히 추적.환수할 방침입니다.

임시인도는 박왕열의 최종 인도 이전 단계로, 필리핀 현지 절차가 마무리되면 최종 인도 절차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입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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