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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보이스피싱 피해액 3년 연속 증가…경찰 "금융기관 공조 엄정 대응"
2026-03-29
JIBS 제주방송 하창훈 (chha@jibs.co.kr) 기자
제주 보이스피싱 피해액 2023년 107억→2025년 159억 급증

제주지역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가 좀처럼 줄지 않는 가운데, 경찰이 금융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 제주 보이스피싱 피해, 해마다 심각

최근 3년간 제주지역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23년 107억원(386건), 2024년 122억원(326건), 2025년 159억원(343건)으로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건수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1건당 피해 규모가 커지는 양상입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2024년의 경우 전년 대비 약 60건(15%) 가량 줄었으나 피해액은 15억원(14%) 늘어났습니다.

도내 피해자 중 70.3%가 40대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2023년에도 40대 이상 연령층이 51.6%로 절반을 넘겼습니다.


사기 수법도 날로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제주도내 고액 피해 사례를 보면 신용카드 고객센터나 금감원, 검찰을 사칭해 돈을 송금하도록 한 후 빼돌리는 방식이 주를 이루며, "카드 대금 납입 계좌가 범죄에 연루돼 조사가 필요하니 계좌에 있는 돈을 송금하라"는 식의 수법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실제 올 초에는 황당한 피해 사례도 발생했습니다.

제주의 50대 직장인 A씨는 택배기사를 사칭한 전화를 받은 뒤 금감원·검찰을 사칭한 조직원들에게 완전히 세뇌돼 카드사로부터 1억 2,500만원을 대출받아 송금했으며, 피해 사실을 인지하기까지 한 달가량이 걸렸습니다.

전국적으로도 상황은 심각합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은 2016년 3,384건에서 2025년 13,323건으로 약 4배 폭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 은행 직원들, 현장서 피해 막아내기도

농협 직원들이 보이스피싱을 현장에서 차단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주시농협 서부지점 양정윤 과장은 지난해 10월 은행을 찾은 고객이 OTP 발급과 이체 한도 상향을 요구하자, 해당 고객이 예·적금 5개를 해지해 하나의 계좌로 자금을 모아둔 사실을 확인하고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해 즉시 지급정지 조치를 취해 1억원의 피해를 막아냈습니다.

NH농협은행 노형금융센터의 신지원 계장 역시 대환대출 상담 중 악성앱을 발견해 직접 삭제하고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에 가입시키는 등 신속히 조치해 3,000만원의 피해를 막아냈습니다.


제주경찰청장은 "보이스피싱 범죄는 가정을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갈수록 범죄가 고도화되고 있어 금융기관과의 긴밀한 공조로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전화나 문자, 메신저로 금전을 요구하거나 '안전계좌로 이체하라'는 요청은 100% 보이스피싱"이라며,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즉시 112에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한편, 농협은행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만 60세 이상 개인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 보상보험'을 최근 출시했습니다. 

이는 전기통신금융사기 송금으로 인한 실제 금전 손실액의 70%를 보험가입금액 한도(최대 1천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가까운 NH농협은행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올원뱅크 앱을 통해 신청하면 됩니다.


JIBS 제주방송 하창훈 (chha@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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