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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구한 게 족쇄 됐다"…세월호 의인 김동수씨 아내, 대통령 앞에서 눈물 호소
2026-03-31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 타운홀서 12년 고통 공개 호소
◇ 아빠 걱정에 두 딸마저 암 진단,유산까지
◇ "국가가 인정받은 사람이라는 확신 줘야"
제주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세월호 의인 김동수씨 아내 김형숙씨

사람을 구한 것이 오히려 족쇄가 됐다는 세월호 의인 가족의 호소가 12주기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 앞에서 다시 울려 퍼졌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침몰하는 배 안에서 소방호스를 몸에 감고 학생 20여명을 구조해 '파란 바지의 의인'으로 알려진 김동수씨의 아내 김형숙씨는 3제주 타운홀 미팅에서 12년째 이어지는 가족의 고통을 공개 호소했습니다.

김형숙씨는 남편이 그날의 기억에 갇힌 채 지금까지도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자해 등을 반복하며 약에 의지해 겨우 하루를 버티는 삶을 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에 나섰던 김동수씨

2014년 4월 16일, 화물차 기사였던 김동수씨는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인대가 끊어질 정도로 몸을 바쳐 사람들을 구조했습니다.

그러나 구조하지 못한 생명들에 대한 죄책감은 그를 12년째 놓아주지 않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고통은 고스란히 두 딸에게도 이어졌습니다.


김동수씨 가족 (김형숙씨 SNS)

구조하는 아버지를 보고 응급구조사가 된 큰딸은 림프 전이를 동반한 유방암 판정을 받아 치료를 마쳤지만 지금은 뼈로 전이된 상태입니다.

소방관이 된 작은딸은 갑상선암 진단 이후 태중의 아이를 잃는 아픔까지 겪었습니다.

두 딸은 자신의 고통보다 아버지를 더 걱정하고 있다고 김형숙씨는 전했습니다.

공무 수행 중이 아니라는 이유로 국가유공자는 될 수 없었던 김동수씨는 두 번의 신청 끝에 의상자 5등급 인정을 받았습니다.

김동수씨 부부는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여러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왔다. (김형숙씨 SNS)

두 딸의 쾌유를 기원하면 김동수씨가 입고 뛰었던 마라톤 복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족쇄가 됐습니다.

의상자 제도가 있음에도 현장에서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김씨는 더 큰 상처를 입었다는 겁니다.

김형숙씨는 "참사 이전에는 평범했던 가족이 오히려 사람을 구조한 이후 헤어날 수 없는 고통 속에 살고 있다"며 "국가가 이 고통을 이해하고, 최소한 김동수 당신은 인정받은 사람이라는 확신을 줄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남편이 좌절하지 않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여러 기관에서 의상자 제도를 살펴봐달라고 요청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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