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란 듯이...추념일 당일마저 '4·3 흔들기'
시민사회단체 측 "4·3 폄훼 좌시하지 않을 것"
"대통령 왔어도 이랬겠나" 경찰 대처 '쓴소리'
2023년 '서청 집회 시도' 재소환...마찰 우려
제78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 당일 행사장 인근에서 극우 성향으로 알려진 단체의 집회가 예고되면서 마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유족과 도민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오늘(1일) 제주경찰 등에 따르면, 4·3추념일 당일 제주도 내 한 청년 단체가 제주4·3평화공원 건너편 제주한라경찰수련원 입구 일대에서 이른 바 '4·3 진실 알리기' 집회를 열기로 어제(3월 31일) 최종 조율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수련원은 번영로을 통해 4·3평화공원 진입하려는 경로의 길목에 있습니다. 이미 이 일대는 4·3단체 측의 집회 신고가 이뤄진 상태였지만, 해당 단체가 후순위로 집회 신고를 해 집회가 이뤄지게 됐습니다. 경찰 측은 "후순위로 집회 신고가 이뤄졌다고 해서 헌법상 권리인 집회 자체를 막을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해당 단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집회에서도 '4·3 공산당 폭동' 등의 주장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참가 인원은 100명가량으로 신고됐습니다.
이에 대해 4·3단체들은 "극우 세력의 준동 없는 평화로운 4·3 78주기 추념식을 위해, 4월 3일 모든 역량을 동원해 왜곡과 폄훼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등 54개 단체로 구성된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오늘(1일) 성명을 내고 "어느 때보다 평화롭고 엄숙할 4·3추념식이 또다시 극우 세력의 왜곡과 모욕을 마주해야 하는 현실에 놓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특히 이들은 3월 29일, 대통령 내외와 국회의원들, 그리고 13만 유족을 대표하는 제주4·3유족회장까지 '종북좌파', '반국가세력'으로 모욕하는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의견 표출을 넘어, 희생자와 유족, 그리고 국가적 추념의 장을 훼손하는 심각한 도발"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단체들은 추념일 당일마저 일부 극우단체의 '4·3 흔들기'가 끊이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지난 2023년 4·3 추념일에도 소위 '서북청년단'이란 명칭을 쓴 단체가 추념식장 주변에서 집회 개최를 시도하다가 충돌을 빚은 바 있습니다. 서북청년단은 70여년 전 4·3 당시 제주에서 도민들을 무참히 학살한 극우단체입니다.
이들은 "몇 해 전 서북청년단의 난동 이후, 매년 반복되는 4·3 폄훼 행위는 유족과 도민에게 깊은 상처와 분노를 남겨왔다"며 "올해 역시 일부 극우 단체가 사전 신고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채 4·3평화공원에서의 집회를 예고하며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찰 측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건넸습니다. 단체들은 "이미 합법적으로 신고된 집회 장소에 또 다른 집회를 허가하는 것은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만약 4월 3일 추념식에 국무총리가 아닌 대통령이 참석했다면, 과연 같은 조치가 내려졌을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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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 측 "4·3 폄훼 좌시하지 않을 것"
"대통령 왔어도 이랬겠나" 경찰 대처 '쓴소리'
2023년 '서청 집회 시도' 재소환...마찰 우려
제78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 당일 행사장 인근에서 극우 성향으로 알려진 단체의 집회가 예고되면서 마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유족과 도민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오늘(1일) 제주경찰 등에 따르면, 4·3추념일 당일 제주도 내 한 청년 단체가 제주4·3평화공원 건너편 제주한라경찰수련원 입구 일대에서 이른 바 '4·3 진실 알리기' 집회를 열기로 어제(3월 31일) 최종 조율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수련원은 번영로을 통해 4·3평화공원 진입하려는 경로의 길목에 있습니다. 이미 이 일대는 4·3단체 측의 집회 신고가 이뤄진 상태였지만, 해당 단체가 후순위로 집회 신고를 해 집회가 이뤄지게 됐습니다. 경찰 측은 "후순위로 집회 신고가 이뤄졌다고 해서 헌법상 권리인 집회 자체를 막을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해당 단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집회에서도 '4·3 공산당 폭동' 등의 주장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참가 인원은 100명가량으로 신고됐습니다.
이에 대해 4·3단체들은 "극우 세력의 준동 없는 평화로운 4·3 78주기 추념식을 위해, 4월 3일 모든 역량을 동원해 왜곡과 폄훼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등 54개 단체로 구성된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오늘(1일) 성명을 내고 "어느 때보다 평화롭고 엄숙할 4·3추념식이 또다시 극우 세력의 왜곡과 모욕을 마주해야 하는 현실에 놓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특히 이들은 3월 29일, 대통령 내외와 국회의원들, 그리고 13만 유족을 대표하는 제주4·3유족회장까지 '종북좌파', '반국가세력'으로 모욕하는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의견 표출을 넘어, 희생자와 유족, 그리고 국가적 추념의 장을 훼손하는 심각한 도발"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지난 2023년 4·3추념식 당일 이른바 '서북청년단'의 4·3평화공원 앞 집회 시도를 놓고 대치가 벌어진 모습
단체들은 추념일 당일마저 일부 극우단체의 '4·3 흔들기'가 끊이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지난 2023년 4·3 추념일에도 소위 '서북청년단'이란 명칭을 쓴 단체가 추념식장 주변에서 집회 개최를 시도하다가 충돌을 빚은 바 있습니다. 서북청년단은 70여년 전 4·3 당시 제주에서 도민들을 무참히 학살한 극우단체입니다.
이들은 "몇 해 전 서북청년단의 난동 이후, 매년 반복되는 4·3 폄훼 행위는 유족과 도민에게 깊은 상처와 분노를 남겨왔다"며 "올해 역시 일부 극우 단체가 사전 신고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채 4·3평화공원에서의 집회를 예고하며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찰 측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건넸습니다. 단체들은 "이미 합법적으로 신고된 집회 장소에 또 다른 집회를 허가하는 것은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만약 4월 3일 추념식에 국무총리가 아닌 대통령이 참석했다면, 과연 같은 조치가 내려졌을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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