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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가 100일인데.." 삼남매 키우던 아빠, 7명에 새 삶 선물하고 떠나
2026-04-02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교회서 악기 연주하다 쓰러져.. 의식 못 찾아
과거 장기기증 희망 등록.. 가족도 기증 동의
7명 생명 살리고 100여 명 장애 회복 기여
7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김겸(왼쪽 위) 씨와 가족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9살과 7살, 100일이 된 자녀를 둔 30대 다둥이 아빠가 장기기증으로 7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인제대 일산백병원에서 38살 김겸 씨가 심장과 폐, 간, 양쪽 신장·안구를 기증했습니다.

또 피부, 뼈, 연골, 혈관 등 인체조직도 함께 기증해 환자 100여 명의 장애 회복에 기여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달 13일 교회에서 악기를 연주하다 갑작스럽게 쓰러졌습니다.

김 씨의 아내 손주희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의사 선생님이 뇌출혈 범위가 크다고, 사망하신 거나 다름없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습니다.

손 씨는 '우리 셋째 이제 100일이니까 제발 남편을 살려달라'고 기도했지만, 김 씨의 의식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김 씨의 가족들은 김 씨가 지난 2007년 장기기증 희망을 등록한 점을 떠올려 기증에 동의했습니다.

손 씨는 "남편 신분증에 장기기증 스티커가 항상 붙어 있던 걸 봤다"며 "우리 남편을 통해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릴 수 있고, 한 사람에게라도 더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남편을 향해선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지? 나는 당신이 하나님 품에서 가장 행복하고 평안하게 있을 거라고 믿어. 그리고 라엘이, 요엘이, 희엘이에게 아빠는 정말 복되고 좋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있어. 여보 몫까지 더 사랑하고 잘 키울 테니 하늘에서 잘 지켜봐 줘"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김 씨의 아이들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영상을 통해 '아빠 힘내세요' 노래를 부르며 아빠의 마지막을 배웅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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