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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이 없어서 못 했다?”… 결혼 가른 건 사람이 아니라 ‘살 수 있느냐’였다
2026-04-06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43.2% “상대 못 만나서”… 곧바로 집·일자리 문제 이어져
연애부터 막힌 현실… 결혼, ‘가능한 사람만 하는 일’ 됐다

“적당한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
결혼을 하지 않은 이유로 가장 많이 나온 답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개인의 선택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조사 결과를 따라가 보면 결론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옵니다.

주거비 부담 20.0%, 안정적 일자리 부족 19.5%.
사람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결국은 생활 문제로 이어졌습니다.
결혼을 가른 건 상대가 아니라, 지금 삶을 꾸릴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 ‘상대 부족’이라는 답… 출발이 아니라 결과

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만 19~49세 미혼·이혼·사별 1,251명을 조사한 결과, 결혼 의향이 있으면서도 하지 못한 이유 1위는 ‘적당한 상대를 찾지 못해서’(43.2%)였습니다.
이어 ‘주거비용을 마련하지 못해서’(20.0%), ‘안정적 일자리를 마련하지 못해서’(19.5%), ‘다른 일에 더 집중하고 싶어서’(9.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이 응답을 단지 개인 문제로 보지 않았습니다.
김은정 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적당한 상대를 찾지 못했다는 응답은 개인 선택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만남 기회 감소와 경제적 조건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상대가 없다’는 답은 원인이 아니라, 이미 좁아진 만남 환경에서 나온 결과로 분석했습니다.

■ 연애부터 막혀… 출발선 자체가 좁아졌다

소득과 직장 상태는 교제 가능성과 직결됩니다.
문제는 이 두 가지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취업은 늦어지고, 고용은 불안정해지면서 관계를 시작할 여유가 줄었습니다.
시간도, 돈도, 마음을 쓸 여지도 부족해졌습니다.

이 단계에서 막히면 다음으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결혼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시작부터 쉽지 않은 상황이 됐습니다.

■ 결혼을 미룬 게 아니… 애초에 진입 못 해

집 문제와 일자리 불안은 결혼 시점을 늦추는 걸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주거가 해결되지 않으면 관계를 이어가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됩니다.
고용이 불안정하면 결혼 계획을 세우는 일부터 막힙니다.

이 상태가 이어지면 선택은 계속 뒤로 밀리고 급기야 시도 자체가 줄어듭니다.
그래서 “못 했다”는 답이 나옵니다.
결혼은 마음만으로 되는 게 아니고, 지금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에서야 가능한 선택이었습니다.

김 부연구위원은 “적당한 상대를 찾지 못했다는 문제는 개인의 선택이나 인식의 문제가 아니라 만남 기회와 결혼 가능 여건이 제약된 결과”라며 “정책 역시 결혼 장려에 머무르지 않고, 관계 형성과 결혼이 가능하도록 여건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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