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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9% 급락했는데 그대로”… 항공권, 왜 안 떨어지나
2026-04-09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유류할증료 31~32단계 전망… 상한선 비껴가도 고비용 구간 유지
제주 수요 관망 전환… 체감 운임 인하는 3분기 이후 가능성

국제 유가가 하루 사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이 발표된 직후입니다.

하지만 이 변화가 항공권 가격에 곧바로 반영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유류할증료가 과거 평균 항공유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구조 속에서, 이미 높은 가격 구간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을 가격 하락이라기보다, 상승 압력이 일부 완화된 단계로 보고 있습니다.


■ 33단계는 비껴갈 가능성… 부담 구간은 이미 형성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 가격은 갤런당 465~475센트 수준입니다.
유류할증료 최고 단계인 33단계 기준은 470센트입니다.

현재 평균값은 상한선에 근접한 상태로, 남은 산정 기간 가격 흐름에 따라 최종 단계가 결정됩니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이 일부 반영될 경우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31~32단계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다만 단계가 낮아진다고 해서 체감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구조는 아닙니다.
31단계가 적용될 경우 인천발 미주 노선 편도 유류할증료는 50만 원을 넘는 수준이 예상되고, 단거리 노선 역시 8만~10만 원 수준으로 상승합니다.

이미 항공권 총액에서 유류할증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확대된 상태입니다.

■ 유류할증료 구조상 ‘지금 유가’는 바로 반영되지 않아

항공권 가격은 실시간 유가를 기준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항공사들은 전달 중순부터 한 달간 평균 항공유 가격을 기준으로 다음 달 유류할증료를 산정합니다.
이미 높은 가격으로 형성된 항공유가 평균값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최근의 유가 하락은 일정 기간 이후에야 반영됩니다.

또한 항공사들은 선구매한 연료 비용과 함께 보험료, 운항 리스크 비용까지 함께 고려합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가 단기간에 내려갔다고 해서 바로 요금이 조정되는 구조는 아니다”라며 “항공유 가격 흐름이 일정 기간 안정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 공급망 정상화까지 시간 필요… 해협 변수 여전

호르무즈 해협 상황도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해협 통행 정상화, 정유시설 복구, 운송 안정이 순차적으로 이뤄져야 항공유 공급이 안정될 수 있습니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항공유 가격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휴전이 선언됐더라도 공급망 회복은 별도의 시간 축을 따라 움직인다는 의미입니다.

■ 제주 관광 여파 ‘촉각’… 예약보다 관망 흐름 뚜렷

국내선에서는 영향이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기준 5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3만4,100원으로 전달 대비 4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제주처럼 항공 의존도가 높은 지역은 가격 변화가 수요에 직접적으로 반영됩니다.
특히 5월은 가정의 달과 연휴 수요가 겹치는 시기로 제주 관광 시장에서는 사실상 성수기 초입에 해당합니다.

그렇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릅니다.
항공권 총액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가격이 일정 수준을 넘는 순간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는 구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장에서는 예약 자체가 줄어들기보다 예약 시점을 뒤로 미루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역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서 일정을 다시 잡거나 출발 시점을 늦추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당장 예약하기보다 상황을 지켜보려는 움직임이 확실히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 유가 하락 이어져도 인하까지는 시차… 3분기 변수
최근 국제 유가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경우 유류할증료 상승 압력은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항공유 가격과 운임 구조 특성상 실제 항공권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업계에서는 유가 하락세가 일정 기간 유지될 경우 유류할증료 인하가 시작될 수 있지만, 체감 가격이 내려가는 시점은 빠르면 3분기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단기적인 유가 변동보다 하락 흐름이 얼마나 지속되느냐가 더 중요한 변수로 꼽힙니다.

■ 유가보다 늦게 움직이는 하늘길, 체감은 아직


최근 시장에서는 가격 인하 여부보다 시점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유가 하락 흐름에도 불구하고 실제 항공권 가격이 언제 내려갈지를 두고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예약보다 문의가 먼저 움직이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유류할증료는 일정 기간 평균 항공유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유가가 내려가더라도 바로 반영되기 어렵다”며 “현재 흐름이 이어진다면 여름 성수기 이후에야 일부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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