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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증 흘렸을 뿐인데.. 내 얼굴이 15년 동안 범죄에 악용되고 있었다
2026-04-14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길에서 주운 신분증으로 타인 행세한 50대 구속
신분증 이용 "내 지인 돈 많다" 거짓말하며 범행
15년 동안 투자 명목으로 15억여 원 받은 뒤 잠적
추적 피하려 피해자 이름으로 생활하며 도주까지
다른 사람의 신분을 사칭하며 다닌 50대가 지난달 중순 충북에서 공중전화를 이용하는 모습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15년 전 길에서 주운 신분증으로 다른 사람 행세를 하며 온갖 범죄를 벌여 온 50대가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사기와 사문서 위조, 절도 등의 혐의로 50대 여성 A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이었던 A 씨는 지난 2011년 제주시 인근 길거리에서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습득했고, 이때부터 이 사람의 이름으로 살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주운 신분증으로 살아가던 A 씨는 제주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알게 된 B 씨의 신분증을 이용해 계좌를 만들었고, 2개의 신분을 범행에 악용했습니다.

A 씨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주변인에게 재력을 과시하며 접근했고 '지인이 임대 수익도 많고 대부업 주주이니 돈을 맡기면 원금 보장은 물론 시중 은행보다 이자를 많이 주겠다'라고 속인 뒤 B 씨 명의의 계좌로 수 차례에 걸쳐 피해자 5명에게 총 15억 7,082만 원을 받은 뒤 잠적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신분을 사칭하며 다닌 50대가 이달 중순 광주의 한 고시텔에 숨어 지내던 모습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경찰은 피해자들이 알고 있던 피의자의 이름은 서로 달랐지만 '자영업을 하던 피의자'라는 공통점에 주목하여 사건을 병합했고, 피해자들이 알고 있던 피의자 이름이 실제 인물과는 다른 사람으로 확인돼 범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A 씨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피해자들의 이름으로 생활하며 서울과 광주, 청주 등으로 달아났지만 추적 끝에 지난 4일 광주의 고시텔에 숨어 있던 A 씨를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A 씨 구속 송치한 뒤에도 숨긴 피해금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권용석 제주동부경찰서장은 "누구든지 투자를 유도하며 송금을 요청할 경우 각별한 주의를 바란다"며 "피해 발생 시 적극적으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경찰이 A 씨 긴급 체포 당시 현장에서 압수한 물품들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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