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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없다] ③ 들어오는 사람이 달라졌다
2026-04-19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좌석은 줄고 수요 몰려… 접근 조건 변화, 여행 방식에 영향
유가 충격·하늘길 재편… 일정 압축, 소비 확장 약화 불가피

제주로 들어오는 순간, 여행의 조건은 먼저 정해집니다.
이 단계에서 달라진 선택이, 도착 이후 결과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이번 편은 그 과정을 따라갑니다.
하늘길에서 무엇이 바뀌고 있는지, 그 변화가 어떻게 소비까지 이어지는지 확인합니다.

■ 좌석보다 먼저 사라진 선택


제주로 들어오는 방식은 이미 달라졌습니다.

최근 김포~제주 노선은 수요가 몰리는 시기를 중심으로 주요 시간대 좌석이 먼저 소진되고, 이후에는 할인 항공권이 사라진 채 정상 요금 좌석만 남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간대를 고르는 대신, 남아 있는 좌석에 맞춰 일정을 정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국적 항공사 한 관계자는 “좌석 상황에 따라 일정이 우선 고정되면서 여행 자체가 짧고 압축되는 흐름이 나타난다”며 “선택 기준이 시간에서 가능 여부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선택이 줄어들고, 일정이 그에 맞춰 재편되고 있습니다.


■ 유가 충격, 이동 비용을 먼저 바꿨다

이 변화는 가격에서 시작됐습니다.

최근 항공 유류할증료는 이례적인 속도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최고 단계에 도달했습니다. 
두 달 사이 단계가 급격히 뛰어오르며 항공권에 반영되는 추가 비용이 크게 늘었습니다.

기본 운임보다 부대 비용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단거리 노선은 왕복 수십만 원, 장거리 노선은 수백만 원까지 유류할증료가 붙는 구간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유류할증료가 급등하면서 항공권 가격 자체가 올라가고, 여행 예산에서 이동 비용 비중이 크게 늘어날 처지”라며 “결국 현장에서 쓸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 해외 대신 제주로, 수요 기대... "현실 한계"

가격 변화는 수요 방향까지 바꿉니다.
항공비 부담이 커지면서 장거리 해외여행을 미루고, 상대적으로 이동 비용이 낮은 국내로 방향을 바꾸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비 수준이 오르면 가까운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해진다”며 “특정 시기에는 한 노선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도 반복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내, 특히 제주로 수요 쏠림 기대도 생겨납니다.

문제는 공급입니다.
좌석은 줄어든 상태에서 수요가 더해지면서, 특정 시점에는 선택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기대와 함께 우려도 나옵니다.

제주시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연휴와 단체 수요가 겹치면서 5월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는 있지만, 실제 소비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들어오는 방식이 소비를 바꾼다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그 구성은 이전과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존에도 존재하던 단체 이동의 영향이 커지면서 소비 방식에도 변화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수학여행과 단체 이동은 일정과 동선이 사전에 정해진 상태로 움직입니다. 
이동과 숙박, 식사가 묶여 있어 현장에서 추가로 소비가 이어질 여지가 많지 않습니다.

반면 개별 여행은 도착 이후 소비가 확장되는 구조입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단체 일정은 체류가 짧고 이동 중심으로 짜여 있어 소비가 길게 이어지기 어렵다”며 “개별 여행과는 지출 방식 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 소비는 짧아지고 연결은 약해진다

이 변화는 현장에서 드러납니다.
과거에는 식사 이후 다른 업종으로 이동하고 체험과 구매로 이어지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지금은 이 연결이 길지 않습니다.

제주시내 원도심 상권의 한 상인은 “예전에는 식사 이후 주변 상권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들렀다가 바로 이동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머무는 시간이 짧아지면서 추가 소비도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한 번의 방문이 여러 소비로 이어지는 흐름은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 이동 조건이 결과를 바꾼다

하늘길에서 선택 폭이 좁아지고 이동 비용이 먼저 커졌으며, 수요는 특정 방식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가 겹치면서 여행은 짧아지고, 소비는 압축되는 모습입니다.

사람은 늘어도 결과가 같지 않은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들어오는 방식이 바뀌면, 쓰는 방식도 바뀝니다.
그 변화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사람이 머무는 시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돈이 남지 않는 이유는 다른 데 있습니다.

체류.길이가 아니라, 그 안에서의 소비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어디에서 머물고,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집니다.

다음 편에서는 체류 시간과 소비의 밀도가 실제로 어떻게 갈리는지 확인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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