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보다 경험이 먼저”
제주농협–제주북초 스쿨팜 개장
운동장 한쪽, 손바닥만 한 텃밭에 아이들이 몰렸습니다.
모종을 쥔 손은 서툴기만 합니다. 흙은 자꾸 쏟아지는데, 아이들은 다시 주워 담습니다.
그날, 아이들은 흙을 먼저 만졌습니다.
수업은 이미 교실 밖에서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수업의 흐름이 달라졌습니다.
말로 배우던 내용은 몸으로 옮겨졌고, 교실 안에서 끝나던 배움은 현장에서 이어졌습니다.
농협 제주본부는 21일 제주북초등학교에서 ‘2026년 제주농협 스쿨팜 시범사업’ 개장식을 열고 농업 체험 교육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안 유휴공간을 텃밭으로 바꿔 학생들이 직접 작물을 심고 기르는 방식입니다. 단발성 체험이 아니라, 파종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을 따라가는 교육으로 설계됐습니다.
■ ‘해보는 수업’이 아니라 ‘지켜보는 시간’… 배움의 속도가 달라졌다
이번 프로그램은 4월부터 7월까지 10차시에 걸쳐 진행됩니다.
농업·농촌의 의미를 배우는 이론 수업과 함께 모종 식재와 관리, 수확까지 이어집니다.
EM 천연비료를 직접 만드는 과정도 포함됩니다.
핵심은 속도를 늦추는 데 있습니다.
하루 만에 끝나는 체험이 아니라, 자라는 시간을 함께 견디는 방식입니다.
아이들은 기다리는 동안 변화를 읽고, 몸으로 확인합니다.
교과서에서 빠르게 지나가던 과정이, 여기서는 멈춰 있습니다.
■ 밭으로 내려온 IB 교육… 질문이 시작됐다
제주북초는 국제 바칼로레아(IB) 초등과정(PYP)을 운영하는 학교입니다.
탐구와 행동, 성찰이 체계적으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이번 스쿨팜은 그 흐름을 그대로 끌어왔습니다.
학생들은 작물을 키우며 질문을 만들고, 직접 움직이며 답을 찾아갑니다.
설명으로 이해하던 내용은 현장에서 다시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박문열 교장은 “자연 속에서의 경험이 학습의 깊이 자체를 바꾼다”라며 “농업과 생명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 원도심에서 시작된 이유… 공간까지 함께 움직였다
작은 밭이지만, 그 안에는 지역의 기억과 교육이 함께 담겼습니다.
제주농협은 최근 원도심으로 이전했고, 제주북초는 1907년 설립된 학교입니다.
시간이 쌓인 공간 위에 새로운 시도가 올라왔고, 서로 맞닿았습니다.
농업은 교과 안에 머물지 않고, 지역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연결됐습니다.
■ ‘밭 한 칸’이 전하는 변화… 교육의 기준이 이동했다
따로 배우던 것들이, 한 자리에서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환경과 식생활, 지속가능성이 하나의 경험으로 묶였습니다.
이춘협 본부장은 “스쿨팜은 농업의 가치를 미래 세대와 함께 나누는 시작점이자, ‘농심천심(農心天心)’운동의 가치를 교육 현장에서 실천하는 의미있는 사업”이라며 “지역과 학교를 잇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제주형 스쿨팜 사업 모델 정립과 평가를 거쳐, 사업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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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농협–제주북초 스쿨팜 개장
아이들이 텃밭에 모종을 심으며 흙을 다루고 있다. (제주농협 제공)
운동장 한쪽, 손바닥만 한 텃밭에 아이들이 몰렸습니다.
모종을 쥔 손은 서툴기만 합니다. 흙은 자꾸 쏟아지는데, 아이들은 다시 주워 담습니다.
그날, 아이들은 흙을 먼저 만졌습니다.
수업은 이미 교실 밖에서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수업의 흐름이 달라졌습니다.
말로 배우던 내용은 몸으로 옮겨졌고, 교실 안에서 끝나던 배움은 현장에서 이어졌습니다.
농협 제주본부는 21일 제주북초등학교에서 ‘2026년 제주농협 스쿨팜 시범사업’ 개장식을 열고 농업 체험 교육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안 유휴공간을 텃밭으로 바꿔 학생들이 직접 작물을 심고 기르는 방식입니다. 단발성 체험이 아니라, 파종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을 따라가는 교육으로 설계됐습니다.
학생들이 학교 텃밭에서 모종을 심으며 농업 체험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제주농협 제공)
■ ‘해보는 수업’이 아니라 ‘지켜보는 시간’… 배움의 속도가 달라졌다
이번 프로그램은 4월부터 7월까지 10차시에 걸쳐 진행됩니다.
농업·농촌의 의미를 배우는 이론 수업과 함께 모종 식재와 관리, 수확까지 이어집니다.
EM 천연비료를 직접 만드는 과정도 포함됩니다.
핵심은 속도를 늦추는 데 있습니다.
하루 만에 끝나는 체험이 아니라, 자라는 시간을 함께 견디는 방식입니다.
아이들은 기다리는 동안 변화를 읽고, 몸으로 확인합니다.
교과서에서 빠르게 지나가던 과정이, 여기서는 멈춰 있습니다.
학생들이 설명을 들으며 작물 식재 방법을 배우고 있다. (제주농협 제공)
■ 밭으로 내려온 IB 교육… 질문이 시작됐다
제주북초는 국제 바칼로레아(IB) 초등과정(PYP)을 운영하는 학교입니다.
탐구와 행동, 성찰이 체계적으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이번 스쿨팜은 그 흐름을 그대로 끌어왔습니다.
학생들은 작물을 키우며 질문을 만들고, 직접 움직이며 답을 찾아갑니다.
설명으로 이해하던 내용은 현장에서 다시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박문열 교장은 “자연 속에서의 경험이 학습의 깊이 자체를 바꾼다”라며 “농업과 생명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 원도심에서 시작된 이유… 공간까지 함께 움직였다
작은 밭이지만, 그 안에는 지역의 기억과 교육이 함께 담겼습니다.
제주농협은 최근 원도심으로 이전했고, 제주북초는 1907년 설립된 학교입니다.
시간이 쌓인 공간 위에 새로운 시도가 올라왔고, 서로 맞닿았습니다.
농업은 교과 안에 머물지 않고, 지역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연결됐습니다.
제주농협과 제주북초등학교 학생들이 스쿨팜 시범사업 개장을 기념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농협 제공)
■ ‘밭 한 칸’이 전하는 변화… 교육의 기준이 이동했다
따로 배우던 것들이, 한 자리에서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환경과 식생활, 지속가능성이 하나의 경험으로 묶였습니다.
이춘협 본부장은 “스쿨팜은 농업의 가치를 미래 세대와 함께 나누는 시작점이자, ‘농심천심(農心天心)’운동의 가치를 교육 현장에서 실천하는 의미있는 사업”이라며 “지역과 학교를 잇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제주형 스쿨팜 사업 모델 정립과 평가를 거쳐, 사업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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