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 인상에도 항공권 하락·엔화 약세가 비용 눌러
짧은 일정·직항 접근성 결합… 제주 골프, 4년째 내장객 감소 흐름 맞물려
유류할증료가 올랐습니다. 해외여행은 비싸질 조건이 갖춰졌습니다.
그런데 이웃 일본은 다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항공권은 내려갔고, 엔화까지 약해졌습니다.
비용이 오르는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흐름이 형성되면서, 국내 관광 경쟁력에도 영향을 주는 양상입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5월 들어 큰 폭으로 인상됐습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노선별 부담이 커졌습니다. 통상 이런 시기에는 장거리 여행부터 수요가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일본은 예외로 묶입니다.
여행업계에서는 일본 노선 항공권 가격이 최근 들어 낮아진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체류 비용 부담도 함께 줄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골프통합 플랫폼 쇼골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는 올랐지만 항공권 가격과 환율이 이를 일부 상쇄하면서 일본 여행이 상대적으로 덜 비싸게 느껴지는 상황”이라며 “골프여행 수요도 이 흐름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유류할증료 상승과 총비용 흐름의 분리
핵심은 항공권 한 장의 가격만이 아닙니다. 실제 여행자가 체감하는 전체 비용입니다.
유류할증료는 분명 올랐지만, 일본 노선에서는 항공 운임 하락과 환율 효과가 이를 일부 흡수하면서 수요 변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장거리 노선은 상황이 다릅니다.
비행시간이 길수록 할증료 영향이 크게 반영되고, 체류 기간이 늘어나면서 현지 소비까지 함께 커집니다. 비용이 여러 층으로 쌓이는 구조입니다.
반면 일본은 비행시간이 짧고 일정이 압축됩니다.
2박 3일이나 3박 4일 일정에서도 이동과 체류, 소비가 관리 가능한 범위 안에 들어옵니다. 비용 변동성이 커질수록 수요가 가까운 곳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납니다.
■ 골프여행 구조의 재편
이런 변화는 골프여행 시장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긴 이동과 높은 비용을 감수하는 방식보다, 짧은 일정 안에서 라운드와 숙박, 휴식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상품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쇼골프 측은 “일본 골프리조트는 공항에서 1시간 안팎 이동으로 골프장과 숙소, 온천 시설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라며 “이동 피로가 낮고 체류 동선이 끊기지 않아 짧은 일정에서도 만족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최근 일본 골프여행은 비용보다 전체 일정의 효율성 측면에서 선택되는 경우가 많다”며 “라운드 이후 휴식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제주 골프 내장객 지속 감소세
제주 골프시장도 같은 흐름 위에 놓여 있습니다.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골프장 내장객은 219만 8,503명으로 전년보다 6.4% 줄었습니다. 2022년 이후 4년 연속 감소입니다.
코로나19 기간인 2021년 289만 8,742명까지 늘었던 내장객은 이후 282만 명, 241만 명, 234만 명, 219만 명으로 감소세를 이어왔습니다.
해외 이동이 재개되면서 수요가 분산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성별로 도외·외국인은 6.5%, 도민은 6.2% 각각 줄었습니다. 여름철 관광 수요로 일부 회복이 있었지만, 겨울철 감소 폭을 만회하지는 못했습니다.
■ 수요 분산과 비용 인식 변화도 영향
업계에서는 이 같은 내장객 감소를 구조적인 흐름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골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기간 국내로 몰렸던 수요가 국제선 정상화 이후 해외로 분산되는 과정”이라며 “최근에는 항공료와 숙박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제주 체류 골프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게 인식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가격보다 이동 시간과 일정 효율을 더 따지는 분위기”라며 “같은 비용이라면 접근성이 좋은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여행 선택 기준도 달라져
최근 흐름은 가격이 아니라 선택 기준 변화에서 갈린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일본은 항공과 이동, 숙박, 라운드, 휴식을 하나의 일정으로 묶어내는 반면, 제주를 포함한 국내 골프는 개별 가격 중심 경쟁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입니다.
여행 수요 역시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이동 시간과 체류 편의, 일정 밀도까지 함께 따지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습입니다.
같은 비용이라면 이동 부담이 적고 일정 구성이 간결한 지역으로 선택이 몰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변화를 구조적인 흐름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관광업계 전문가는 “유류할증료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일본 수요가 유지되는 것은 가격이 아니라 동선과 상품 구성이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제주처럼 항공과 숙박, 골프를 따로 계산해야 하는 구조에서는 체감 비용이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항공 일정과 숙박, 라운드를 하나의 체류 상품으로 묶는 방식이나 일정 밀도를 높이는 설계가 필요하다”며 “이동 부담을 줄이고 체류 만족도를 끌어올리지 않으면 수요 이탈 흐름을 되돌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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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일정·직항 접근성 결합… 제주 골프, 4년째 내장객 감소 흐름 맞물려
유류할증료가 올랐습니다. 해외여행은 비싸질 조건이 갖춰졌습니다.
그런데 이웃 일본은 다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항공권은 내려갔고, 엔화까지 약해졌습니다.
비용이 오르는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흐름이 형성되면서, 국내 관광 경쟁력에도 영향을 주는 양상입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5월 들어 큰 폭으로 인상됐습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노선별 부담이 커졌습니다. 통상 이런 시기에는 장거리 여행부터 수요가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일본은 예외로 묶입니다.
여행업계에서는 일본 노선 항공권 가격이 최근 들어 낮아진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체류 비용 부담도 함께 줄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골프통합 플랫폼 쇼골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는 올랐지만 항공권 가격과 환율이 이를 일부 상쇄하면서 일본 여행이 상대적으로 덜 비싸게 느껴지는 상황”이라며 “골프여행 수요도 이 흐름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유류할증료 상승과 총비용 흐름의 분리
핵심은 항공권 한 장의 가격만이 아닙니다. 실제 여행자가 체감하는 전체 비용입니다.
유류할증료는 분명 올랐지만, 일본 노선에서는 항공 운임 하락과 환율 효과가 이를 일부 흡수하면서 수요 변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장거리 노선은 상황이 다릅니다.
비행시간이 길수록 할증료 영향이 크게 반영되고, 체류 기간이 늘어나면서 현지 소비까지 함께 커집니다. 비용이 여러 층으로 쌓이는 구조입니다.
반면 일본은 비행시간이 짧고 일정이 압축됩니다.
2박 3일이나 3박 4일 일정에서도 이동과 체류, 소비가 관리 가능한 범위 안에 들어옵니다. 비용 변동성이 커질수록 수요가 가까운 곳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납니다.
일본 가고시마 사츠마 골프&온천 리조트 전경. 이동과 체류를 한 번에 묶은 골프여행 구조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쇼골프 제공)
■ 골프여행 구조의 재편
이런 변화는 골프여행 시장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긴 이동과 높은 비용을 감수하는 방식보다, 짧은 일정 안에서 라운드와 숙박, 휴식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상품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쇼골프 측은 “일본 골프리조트는 공항에서 1시간 안팎 이동으로 골프장과 숙소, 온천 시설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라며 “이동 피로가 낮고 체류 동선이 끊기지 않아 짧은 일정에서도 만족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최근 일본 골프여행은 비용보다 전체 일정의 효율성 측면에서 선택되는 경우가 많다”며 “라운드 이후 휴식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제주 골프 내장객 지속 감소세
제주 골프시장도 같은 흐름 위에 놓여 있습니다.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골프장 내장객은 219만 8,503명으로 전년보다 6.4% 줄었습니다. 2022년 이후 4년 연속 감소입니다.
코로나19 기간인 2021년 289만 8,742명까지 늘었던 내장객은 이후 282만 명, 241만 명, 234만 명, 219만 명으로 감소세를 이어왔습니다.
해외 이동이 재개되면서 수요가 분산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성별로 도외·외국인은 6.5%, 도민은 6.2% 각각 줄었습니다. 여름철 관광 수요로 일부 회복이 있었지만, 겨울철 감소 폭을 만회하지는 못했습니다.
■ 수요 분산과 비용 인식 변화도 영향
업계에서는 이 같은 내장객 감소를 구조적인 흐름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골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기간 국내로 몰렸던 수요가 국제선 정상화 이후 해외로 분산되는 과정”이라며 “최근에는 항공료와 숙박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제주 체류 골프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게 인식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가격보다 이동 시간과 일정 효율을 더 따지는 분위기”라며 “같은 비용이라면 접근성이 좋은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여행 선택 기준도 달라져
최근 흐름은 가격이 아니라 선택 기준 변화에서 갈린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일본은 항공과 이동, 숙박, 라운드, 휴식을 하나의 일정으로 묶어내는 반면, 제주를 포함한 국내 골프는 개별 가격 중심 경쟁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입니다.
여행 수요 역시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이동 시간과 체류 편의, 일정 밀도까지 함께 따지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습입니다.
같은 비용이라면 이동 부담이 적고 일정 구성이 간결한 지역으로 선택이 몰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변화를 구조적인 흐름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관광업계 전문가는 “유류할증료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일본 수요가 유지되는 것은 가격이 아니라 동선과 상품 구성이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제주처럼 항공과 숙박, 골프를 따로 계산해야 하는 구조에서는 체감 비용이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항공 일정과 숙박, 라운드를 하나의 체류 상품으로 묶는 방식이나 일정 밀도를 높이는 설계가 필요하다”며 “이동 부담을 줄이고 체류 만족도를 끌어올리지 않으면 수요 이탈 흐름을 되돌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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