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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막히자 세계가 미국산 원유로 몰렸다…수출량 역대 최고치
2026-04-25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 미국 원유.가스 수출 사상 최대
◇ 아시아 미국산 수입 30% 급증
◇ 해협 정상화 땐 경쟁력 한계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이란과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미국의 에너지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최근 발표한 수치를 보면, 지난 한 주간 미국의 원유와 석유 제품 수출량은 하루 평균 약 1290만 배럴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량도 지난달 신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중동산 원유와 가스 공급이 막힌 아시아와 유럽이 미국산으로 눈을 돌린 것이 수출 급증의 핵심 배경입니다.

해운 데이터 업체 케플러 집계를 보면, 지난달과 이달 아시아 지역으로의 미국산 원유.LNG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30% 늘었습니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미국이 이달 들어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원유 순수출국 전환을 눈앞에 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한국은 수입 원유의 70.7%, LNG의 20.4%를 중동에서 조달하고, 수입 원유의 9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구조입니다.

호르무즈 봉쇄 이후 대안 확보에 나선 한국 기업들도 미국산 원유 수입을 늘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일 로이터통신은 몰타 국적 유조선 오데사호가 약 100만 배럴의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한국을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물량은 HD현대오일뱅크 계약분으로 다음달 충남 대산항에 입항할 예정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일본도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석유 수입량의 약 95%를 중동에서 조달하는 일본은 지난 3월 도쿄 포럼에서 미국 기업들과 56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공급업체와의 관계 강화에 나섰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전쟁에 따른 일시적 수요 증가인 만큼 구조적 전환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아시아 대부분의 정유시설은 중동산 원유에 맞게 설계돼 있어 상대적으로 밀도가 낮은 미국산 원유를 처리하면 효율이 떨어집니다.

시설을 개조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고, 옥스퍼드 에너지 연구소 분석으로는 설계에만 수개월, 완전 가동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미국 내부 사정도 걸림돌입니다.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의 원유 수출 항만은 물리적 처리 용량의 한계에 다가서고 있고, 셰일 업계에서는 과거 과잉투자 손실 경험 탓에 섣불리 증산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당초 전망보다 최대 1.3%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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