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유 단기간 최대 150% 급등… LCC 900편 안팎 감편
“발권 자체가 안 움직여”… 여름 성수기 앞두고 예약 흐름 변화
무급휴직·노선 축소 확산… 초저가 항공시장 공식 ‘흔들’
예전에는 특가 알림만 잘 잡으면 일본 왕복 항공권을 10만 원 아래로 끊는 게 드문 일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유류할증료는 최고 단계까지 치솟았고, 항공사들은 운항 편수를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노선은 아예 멈췄고, 객실 승무원 무급휴직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단순히 “비행기값이 올랐다” 수준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항공사들이 지금 줄이고 있는 건 운임만이 아닙니다.
노선과 공급, 좌석 자체가 다시 조정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연속기획 [다시 흔들리는 하늘길] 이번 편은 고유가 충격이 항공권 가격과 여행 수요, 저비용항공사들의 운영 방식까지 어떻게 바꾸기 시작했는지 짚어봤습니다.
■ 단기간 항공유 150% 급등… 달라진 항공사 계산식
항공사들이 가장 민감하게 보는 건 결국 항공유입니다.
중동 전쟁 이후 항공유 가격은 단기간 급격하게 뛰었습니다.
5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3월 16일~4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511.21센트, 배럴당 214.7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쟁 이전인 1월 16일~2월 15일 평균 가격인 갤런당 204.40센트(배럴당 85.85달러)와 비교하면 15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현재도 가격은 높은 상태입니다ㅋ
에너지·원자재 정보업체 플랫츠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아시아 항공유는 갤런당 350센트(배럴당 150.72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는 항공사 입장에서 사실상 생존 비용에 가깝다”며 “특히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움직이면 저비용항공사들은 타격이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실제 대한항공은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유가가 1달러 변동할 경우 손익 변동 규모가 약 3,050만 달러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 “좌석부터 줄였다”… LCC들 900편 안팎 감편
항공사들은 결국 공급 조정에 들어갔습니다.
현재까지 저비용항공사(LCC)들을 중심으로 줄어든 운항 편수는 왕복 기준 900편 안팎으로 파악됩니다.
문제는 아직 6월 운항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항공사도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업계에서는 감편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5~6월 두 달 동안 국제선에서만 왕복 187편을 줄였습니다. 전체 국제선 운항 편수의 약 4% 수준입니다.
인천발 푸꾸옥·다낭·방콕·싱가포르 노선은 주 7회에서 주 3~4회 수준으로 줄었고, 비엔티안 노선은 두 달간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하노이 노선 역시 감편에 들어갔습니다.
제주항공은 감편과 함께 객실 승무원 대상 무급휴직도 실시했습니다.
티웨이항공도 객실 승무원 희망자를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았고, 진에어는 괌과 푸꾸옥 등 국제선 노선을 중심으로 왕복 176편을 줄였습니다.
에어부산은 왕복 212편을 감편했고,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도 동남아·괌 노선을 중심으로 공급을 축소하고 있습니다.
한 LCC 관계자는 “예전에는 좌석을 얼마나 늘릴지가 고민이었다면 지금은 어떤 노선을 유지할 수 있을지부터 다시 따지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 “발권이 안 움직인다”… 여행 수요 흐름도 변화
항공업계에서는 최근 분위기를 예민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도 발권 흐름이 예상보다 둔하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통상 5월이면 여름 성수기 예약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점”이라며 “최근에는 발권 문의 자체가 예전보다 둔화된 분위기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중거리 이상 노선 수요 감소를 먼저 체감하고 있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을 정도입니다.
여기에 유류할증료 부담이 커지면서 미국·유럽 대신 일본과 중국처럼 가까운 노선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도 감지됩니다.
여행 커뮤니티와 포털 카페에서는 “항공권보다 유류할증료가 더 무섭다”, “이젠 일본도 선뜻 못 간다”, “예전엔 특가부터 찾았는데 지금은 총액부터 계산한다”는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광업계에서도 최근 항공권 가격 변화를 예민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제주는 항공료 부담이 커질수록 가족 단위 여행객 예약 흐름이 가장 먼저 흔들리는 지역 가운데 하나”라며 “최근 들어서는 숙박보다 항공권 총액부터 먼저 문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최근 여행 목적지보다 항공권 총액부터 따지는 소비 흐름이 더 강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 유류할증료 치솟는데… 항공권은 마음대로 못 올려
아이러니한 건 항공사들도 가격을 무작정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유류할증료는 최고 수준인데, 일부 항공사는 오히려 할인 프로모션에 들어갔습니다.
빈 좌석으로 운항하는 것보다 일정 수준이라도 승객을 태우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항공사는 비행기를 세워둬도 리스료와 인건비, 정비비 부담이 계속 발생합니다.
좌석이 비는 순간 손실 폭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 국적사 관계자는 “지금은 운임을 올린다고 소비자가 무조건 따라오는 시장이 아니다”라며 “유류할증료 부담이 커질수록 예약 자체를 미루거나 여행지를 바꾸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최근 항공권 기본 운임보다 유류할증료와 수하물·좌석 지정 비용까지 합친 ‘총액 부담’이 소비 흐름을 더 크게 바꾸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이제 항공권 총액부터 본다”… 소비 흐름도 바뀌었다
예전에는 항공권 기본 운임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최근에는 항공권 가격보다 유류할증료와 수하물, 좌석 지정 비용까지 함께 계산하는 분위기가 훨씬 강해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여행 목적지보다 “총액이 얼마 나오느냐”를 먼저 따지는 소비 흐름이 이미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항공시장은 단지 운임이 오르는 상황만 지나고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이제 소비자들은 항공권 가격보다, 최종 결제 금액부터 계산하기 시작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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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권 자체가 안 움직여”… 여름 성수기 앞두고 예약 흐름 변화
무급휴직·노선 축소 확산… 초저가 항공시장 공식 ‘흔들’
예전에는 특가 알림만 잘 잡으면 일본 왕복 항공권을 10만 원 아래로 끊는 게 드문 일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유류할증료는 최고 단계까지 치솟았고, 항공사들은 운항 편수를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노선은 아예 멈췄고, 객실 승무원 무급휴직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단순히 “비행기값이 올랐다” 수준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항공사들이 지금 줄이고 있는 건 운임만이 아닙니다.
노선과 공급, 좌석 자체가 다시 조정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연속기획 [다시 흔들리는 하늘길] 이번 편은 고유가 충격이 항공권 가격과 여행 수요, 저비용항공사들의 운영 방식까지 어떻게 바꾸기 시작했는지 짚어봤습니다.
■ 단기간 항공유 150% 급등… 달라진 항공사 계산식
항공사들이 가장 민감하게 보는 건 결국 항공유입니다.
중동 전쟁 이후 항공유 가격은 단기간 급격하게 뛰었습니다.
5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3월 16일~4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511.21센트, 배럴당 214.7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쟁 이전인 1월 16일~2월 15일 평균 가격인 갤런당 204.40센트(배럴당 85.85달러)와 비교하면 15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현재도 가격은 높은 상태입니다ㅋ
에너지·원자재 정보업체 플랫츠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아시아 항공유는 갤런당 350센트(배럴당 150.72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는 항공사 입장에서 사실상 생존 비용에 가깝다”며 “특히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움직이면 저비용항공사들은 타격이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실제 대한항공은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유가가 1달러 변동할 경우 손익 변동 규모가 약 3,050만 달러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 “좌석부터 줄였다”… LCC들 900편 안팎 감편
항공사들은 결국 공급 조정에 들어갔습니다.
현재까지 저비용항공사(LCC)들을 중심으로 줄어든 운항 편수는 왕복 기준 900편 안팎으로 파악됩니다.
문제는 아직 6월 운항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항공사도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업계에서는 감편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5~6월 두 달 동안 국제선에서만 왕복 187편을 줄였습니다. 전체 국제선 운항 편수의 약 4% 수준입니다.
인천발 푸꾸옥·다낭·방콕·싱가포르 노선은 주 7회에서 주 3~4회 수준으로 줄었고, 비엔티안 노선은 두 달간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하노이 노선 역시 감편에 들어갔습니다.
제주항공은 감편과 함께 객실 승무원 대상 무급휴직도 실시했습니다.
티웨이항공도 객실 승무원 희망자를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았고, 진에어는 괌과 푸꾸옥 등 국제선 노선을 중심으로 왕복 176편을 줄였습니다.
에어부산은 왕복 212편을 감편했고,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도 동남아·괌 노선을 중심으로 공급을 축소하고 있습니다.
한 LCC 관계자는 “예전에는 좌석을 얼마나 늘릴지가 고민이었다면 지금은 어떤 노선을 유지할 수 있을지부터 다시 따지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 “발권이 안 움직인다”… 여행 수요 흐름도 변화
항공업계에서는 최근 분위기를 예민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도 발권 흐름이 예상보다 둔하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통상 5월이면 여름 성수기 예약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점”이라며 “최근에는 발권 문의 자체가 예전보다 둔화된 분위기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중거리 이상 노선 수요 감소를 먼저 체감하고 있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을 정도입니다.
여기에 유류할증료 부담이 커지면서 미국·유럽 대신 일본과 중국처럼 가까운 노선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도 감지됩니다.
여행 커뮤니티와 포털 카페에서는 “항공권보다 유류할증료가 더 무섭다”, “이젠 일본도 선뜻 못 간다”, “예전엔 특가부터 찾았는데 지금은 총액부터 계산한다”는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광업계에서도 최근 항공권 가격 변화를 예민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제주는 항공료 부담이 커질수록 가족 단위 여행객 예약 흐름이 가장 먼저 흔들리는 지역 가운데 하나”라며 “최근 들어서는 숙박보다 항공권 총액부터 먼저 문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최근 여행 목적지보다 항공권 총액부터 따지는 소비 흐름이 더 강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유류할증료 급등과 항공권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항공사 예약 화면과 여행·항공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관련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항공권 기본 운임보다 총 결제 금액과 유류할증료 변동 폭을 먼저 확인하는 소비 흐름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항공사·온라인 플랫폼 캡처)
■ 유류할증료 치솟는데… 항공권은 마음대로 못 올려
아이러니한 건 항공사들도 가격을 무작정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유류할증료는 최고 수준인데, 일부 항공사는 오히려 할인 프로모션에 들어갔습니다.
빈 좌석으로 운항하는 것보다 일정 수준이라도 승객을 태우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항공사는 비행기를 세워둬도 리스료와 인건비, 정비비 부담이 계속 발생합니다.
좌석이 비는 순간 손실 폭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 국적사 관계자는 “지금은 운임을 올린다고 소비자가 무조건 따라오는 시장이 아니다”라며 “유류할증료 부담이 커질수록 예약 자체를 미루거나 여행지를 바꾸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최근 항공권 기본 운임보다 유류할증료와 수하물·좌석 지정 비용까지 합친 ‘총액 부담’이 소비 흐름을 더 크게 바꾸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이제 항공권 총액부터 본다”… 소비 흐름도 바뀌었다
예전에는 항공권 기본 운임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최근에는 항공권 가격보다 유류할증료와 수하물, 좌석 지정 비용까지 함께 계산하는 분위기가 훨씬 강해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여행 목적지보다 “총액이 얼마 나오느냐”를 먼저 따지는 소비 흐름이 이미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항공시장은 단지 운임이 오르는 상황만 지나고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이제 소비자들은 항공권 가격보다, 최종 결제 금액부터 계산하기 시작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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