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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는 벌었는데 왜 같이 나누나”… 삼성 총파업 직전, 밤샘 협상 끝에 남은 건 단 하나였다
2026-05-20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노사, 오전 10시 협상 재개
중노위원장 “한 가지 쟁점 제외 대부분 의견 접근”
특별성과급 배분안 막판 진통… 총파업·긴급조정 갈림길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밤샘 협상을 이어간 끝에 핵심 쟁점 대부분에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특별성과급 배분 구조를 둘러싼 마지막 이견이 남으면서 최종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노사는 20일 오전 10시 다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은 20일 새벽 1시쯤 기자들과 만나 “중노위 조정안을 냈고 한 가지 쟁점을 제외하곤 의견 합치가 많이 된 상황”이라며 “자율 타결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어 “오늘 오전 내로는 대화를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협상은 자정을 넘겨 새벽까지 이어졌지만 최종 결론은 내리지 못했습니다.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장 모습.

■ 총파업 직전까지 충돌한 건 ‘특별성과급 공식’

현재 최대 쟁점은 특별성과급 지급 구조입니다.

노사는 기존 연봉의 50% 수준으로 제한된 OPI(초과이익성과급) 상한 자체는 유지하는 방향에서 일정 부분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신 별도로 지급하는 특별성과급 조건과 배분 방식을 놓고 막판 진통이 이어졌습니다.
삼성전자 노사 관계자들이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SBS 캡처)

당초 중노위는 반도체 부문이 매출·영업이익 1위를 달성할 경우 영업이익의 12%를 특별성과급 재원으로 지급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 측은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을 경우에만 영업이익의 9~10% 수준 지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협상은 “성과급을 얼마나 더 줄 것인가”보다 어떤 조건에서 어떤 방식으로 지급 체계를 고정할 것인가의 문제로 옮겨가는 분위기입니다.

■ 가장 첨예했던 건 ‘DS 7대3’

실제 협상에서 가장 민감했던 부분은 특별성과급 배분 비율이었습니다.
노조는 특별성과급 재원을 DS(반도체) 부문 전체 공동 몫과 사업부별 성과 몫으로 나눌 때 공동 배분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중노위는 DS 전체 공동 몫 7, 사업부별 성과 몫 3의 구조를 제시했습니다.

반면 회사는 6대4 구조를 주장했습니다.
공동 몫 비율이 커질수록 메모리뿐 아니라 적자를 내고 있는 시스템LSI·파운드리 조직까지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회사 내부에서는 이 구조가 삼성의 기존 성과주의 원칙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습니다.

특히 AI 반도체 호황으로 실적 대부분을 메모리 사업부가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사업부 간 성과 차이를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불만도 내부에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노조는 다수 조합원이 포함된 DS 전체를 고려할 때 공동 배분 비율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 총파업 현실화 땐 긴급조정 가능성도

노조는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입니다.

산업계와 노동계 안팎에서는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긴급조정은 파업 등 쟁의행위가 국가 경제나 국민 생활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할 경우 고용노동부 장관이 발동할 수 있는 절차입니다.

발동 시 노조의 파업은 30일간 금지되고, 중노위가 다시 조정 절차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후에도 합의가 불발될 경우 중노위 중재 절차로 넘어갈 수 있으며, 이 경우 중재안은 노사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법적 강제력을 갖게 됩니다.

정부와 산업계는 삼성전자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 생산과 수출 전반에 미칠 충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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