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중노위안 수용”에도 최종 결렬… 삼성 “성과 없는 곳까지 같은 보상 못 해”
총파업 하루 전 마지막 담판 실패… 정부 긴급조정권 가능성까지 부상
삼성전자 노사가 결국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사흘간 이어진 밤샘 협상 끝에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은 최종 결렬됐고, 노조는 예정대로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습니다.
노동조합은 중노위 조정안을 받아들였지만, 삼성전자는 끝내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충돌은 표면적으로는 성과급 협상이었습니다.
실제로 부딪힌 건 흑자를 낸 조직과 적자를 낸 조직을 어디까지 함께 보상할 것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기준으로 성과를 나눌 것인지였습니다.
삼성은 결국 총파업 리스크보다 “성과와 무관한 공동 보상 구조”가 남길 후폭풍을 더 부담스럽게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 끝내 안 좁혀진 ‘공통 배분’ 비율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8일부터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을 이어갔지만 최종 합의에 실패했습니다.
핵심 쟁점은 추가 성과급 재원을 어떤 방식으로 배분할 것인가였습니다.
노조는 반도체 DS부문 전체에 공통으로 배분하는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메모리사업부뿐 아니라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등 다른 사업부도 함께 성과를 공유해야 한다는 논리였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사업부별 실적 반영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실적을 낸 조직과 적자를 낸 조직의 보상이 비슷해지는 순간, 성과주의 체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이었습니다.
협상 과정에 노조는 공통 6·사업부 4 수준을 주장했고, 막판에는 공통 4·사업부 6까지 조정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지만 삼성전자는 이를 최종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업계에서는 노조 요구안이 현실화될 경우 적자를 기록한 사업부 직원들까지 수억 원대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삼성 내부에서는 “적자 조직까지 사실상 비슷한 수준의 보상이 이뤄질 경우 향후 사업 책임 구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삼성 “돈 문제가 아니라 기준의 문제”
삼성전자가 이번 협상에서 끝내 물러서지 않은 이유는 액수 자체보다 ‘선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날 공식 입장문에서 삼성측은 “노동조합의 과도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회사가 성과급 규모와 내용 대부분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적자 사업부에도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규모의 보상을 요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이 무너지면 삼성 내부를 넘어 국내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이번 협상 결과는 삼성 계열사는 물론 다른 대기업 노사 협상에도 상당한 선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가뜩이나 반도체 업황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적자 사업부까지 전사 공동 재원으로 대규모 성과급을 보장하는 구조가 굳어질 경우, 향후 기업들의 보상 체계 전반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 노조 “총파업 예정대로”… 정부 카드도 남아
노조는 사측이 마지막 순간까지 결단을 미뤘다고 반발했습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동조합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안에 동의했지만 사측은 끝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위원장은 발언 도중 울먹이며 “조합원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실제로 생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은 아직 불확실합니다.
앞서 수원지법은 삼성전자가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쟁의행위 중에도 평상시 수준의 인력과 가동 규모 등을 유지해야 합니다.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최대 30일 동안 쟁의행위는 중단되고 강제조정 절차에 들어갑니다.
다만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은 이날 긴급조정권 관련 질문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박 위원장은 “노사가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이뤘지만 마지막 몇 가지 쟁점을 넘지 못했다”며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해 여러 관계자들이 조정을 위해 노력했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 협상은 결국 ‘어떻게 나눌 것인가’의 충돌
이번 삼성전자 노사 충돌에서 노조는 “반도체 성과는 특정 사업부만의 결과가 아니다”라고 주장했고, 삼성은 “성과와 책임까지 흐려지는 보상 구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좁혀지지 않은 건 성과급 액수보다 기준이었습니다.
삼성은 총파업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성과주의 원칙을 택했고, 노조는 공동 성과 배분 요구를 접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번 협상은 얼마나 지급할 것인가보다, 어떤 기준으로 성과를 나눌 것인가를 둘러싼 충돌이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중앙노동위원회도 이날 회의 종료 뒤 자료를 통해 “중노위 조정안에 대해 노조 측은 수락했지만 사측은 수락 여부를 유보하며 서명하지 않아 2차 사후조정은 성립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최종 합의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노사가 다시 사후조정을 요청할 경우 언제든 조정을 개시해 교섭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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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하루 전 마지막 담판 실패… 정부 긴급조정권 가능성까지 부상
삼성전자 노사가 결국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사흘간 이어진 밤샘 협상 끝에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은 최종 결렬됐고, 노조는 예정대로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습니다.
노동조합은 중노위 조정안을 받아들였지만, 삼성전자는 끝내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충돌은 표면적으로는 성과급 협상이었습니다.
실제로 부딪힌 건 흑자를 낸 조직과 적자를 낸 조직을 어디까지 함께 보상할 것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기준으로 성과를 나눌 것인지였습니다.
삼성은 결국 총파업 리스크보다 “성과와 무관한 공동 보상 구조”가 남길 후폭풍을 더 부담스럽게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 끝내 안 좁혀진 ‘공통 배분’ 비율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8일부터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을 이어갔지만 최종 합의에 실패했습니다.
핵심 쟁점은 추가 성과급 재원을 어떤 방식으로 배분할 것인가였습니다.
노조는 반도체 DS부문 전체에 공통으로 배분하는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메모리사업부뿐 아니라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등 다른 사업부도 함께 성과를 공유해야 한다는 논리였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사업부별 실적 반영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실적을 낸 조직과 적자를 낸 조직의 보상이 비슷해지는 순간, 성과주의 체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이었습니다.
협상 과정에 노조는 공통 6·사업부 4 수준을 주장했고, 막판에는 공통 4·사업부 6까지 조정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지만 삼성전자는 이를 최종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업계에서는 노조 요구안이 현실화될 경우 적자를 기록한 사업부 직원들까지 수억 원대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삼성 내부에서는 “적자 조직까지 사실상 비슷한 수준의 보상이 이뤄질 경우 향후 사업 책임 구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삼성 “돈 문제가 아니라 기준의 문제”
삼성전자가 이번 협상에서 끝내 물러서지 않은 이유는 액수 자체보다 ‘선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날 공식 입장문에서 삼성측은 “노동조합의 과도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회사가 성과급 규모와 내용 대부분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적자 사업부에도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규모의 보상을 요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이 무너지면 삼성 내부를 넘어 국내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이번 협상 결과는 삼성 계열사는 물론 다른 대기업 노사 협상에도 상당한 선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가뜩이나 반도체 업황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적자 사업부까지 전사 공동 재원으로 대규모 성과급을 보장하는 구조가 굳어질 경우, 향후 기업들의 보상 체계 전반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 노조 “총파업 예정대로”… 정부 카드도 남아
노조는 사측이 마지막 순간까지 결단을 미뤘다고 반발했습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동조합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안에 동의했지만 사측은 끝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위원장은 발언 도중 울먹이며 “조합원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실제로 생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은 아직 불확실합니다.
앞서 수원지법은 삼성전자가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쟁의행위 중에도 평상시 수준의 인력과 가동 규모 등을 유지해야 합니다.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최대 30일 동안 쟁의행위는 중단되고 강제조정 절차에 들어갑니다.
다만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은 이날 긴급조정권 관련 질문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박 위원장은 “노사가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이뤘지만 마지막 몇 가지 쟁점을 넘지 못했다”며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해 여러 관계자들이 조정을 위해 노력했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 협상은 결국 ‘어떻게 나눌 것인가’의 충돌
이번 삼성전자 노사 충돌에서 노조는 “반도체 성과는 특정 사업부만의 결과가 아니다”라고 주장했고, 삼성은 “성과와 책임까지 흐려지는 보상 구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좁혀지지 않은 건 성과급 액수보다 기준이었습니다.
삼성은 총파업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성과주의 원칙을 택했고, 노조는 공동 성과 배분 요구를 접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번 협상은 얼마나 지급할 것인가보다, 어떤 기준으로 성과를 나눌 것인가를 둘러싼 충돌이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중앙노동위원회도 이날 회의 종료 뒤 자료를 통해 “중노위 조정안에 대해 노조 측은 수락했지만 사측은 수락 여부를 유보하며 서명하지 않아 2차 사후조정은 성립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최종 합의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노사가 다시 사후조정을 요청할 경우 언제든 조정을 개시해 교섭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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